어설프고 불안한 FAPA 서울대회
- 데일리팜
- 2002-10-07 00:3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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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차 FAPA(아시아약학연맹) 서울대회가 아시아지역 약사, 약학자 등의 지대한 관심속에 지난주말 화려하게 막이 올랐다.
우리나라 뿐만 아니라 아시아지역 의약계 사람들의 눈과 귀가 서울 코엑스 행사장으로 모아졌다.
서울에서만 세번째 열리는 행사라는 점에서 전혀 낯선 행사는 아니지만 지난 82년 제9차 대회 이후 20년만에 열리는 서울대회이기 때문에 감회가 새롭다.
그러나 이번 3차 서울대회의 개막식과 몇몇 진행과정을 지켜보면서 뭔가 자연스럽지 못하고 어설픈 부분을 그냥 넘겨서는 안되겠다.
우선 개막식 당일 외국 손님들이 모두 모여있는 자리에서 주제발표 연자가 돌연 불참하는 예상치 못한 불상사가 터졌다.
사전 예고나 통보도 없이 불참한 연자에게 1차적인 책임이 있다고 하지만 행사직전까지 연자를 치밀하게 챙기지 못한 주최측의 잘못은 더 크다.
개막식 주제발표라면 대단히 의미있는 발표임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그렇다면 여러가지 돌발변수를 감안해 행사시작 몇시간 전부터 연자를 행사장에 모셔 왔어야 했다.
또 하나 짚고 넘어가지 않을 수 없는 것은 개막당일 오전에 열린 FAPA의 한 중요한 미팅에서도 좌장격을 맡은 사람이 사전연락을 받지 못했다는 점이다.
좌장을 맡은 모 약대교수는 본인이 좌장을 맡았는지, 회의가 몇시에 어디서 있는지 조차 몰라 참석을 못했다고 털어놨다.
외국 손님들을 배려하는 행사장 안내도 조직적이고 체계적이지 못했다.
영어를 잘 하는 행사장 안내 도우미가 눈에 띠지도 않았을 뿐만 아니라 행사장 주변 인근에 행사장소를 알리는 푯말이나 안내판을 역시 찾아보기 힘들었다.
한 외국인은 코엑스에 도착해 행사장을 찾는데 무려 1시간 이상 걸렸다면서 툴툴거리며 진땀을 닦았다.
그리고 FAPA 행사는 분명 국제대회임에도 불구하고 각종 영어표기가 미숙했다는 지적이 많이 나오고 있다.
행사를 알리는 안내장이나 팜플렛에 네이티브 스피커 기준을 따르지 않은 이른바 '콩굴리쉬'가 적지 않았다고 한 약대교수는 엄정히 따졌다.
한국인만 이해하는 용어가 그대로 표기돼 외국손님들을 의아하게 하고 일부는 아예 철자가 틀리기도 한 것이 눈에 들어왔다.
그 정도야 봐 줄 수 있는 것 아니냐고 할지 모르겠지만 외국인들의 눈에는 이번 대회가 엉성하고 어설프게 보이는 것이 큰 문제라는 점을 자각해야 하겠다.
개막식 이후 코엑스 인근에 위치한 인터콘티넨탈호텔 그랜드볼룸에서 화려하게 열린 환영파티도 치밀한 면모가 없었다.
주최측이 한국 전통미를 무대에 화려하게 수 놓은 것은 찬사받을 만한 일이었지만 좌석배치에 신경을 쓰지 않아 외국인들이 모서리에 집중적으로 앉는 문제를 노출시켰다.
행사장소가 너무 큰 나머지 구석에 앉은 외국인들은 중앙의 무대를 지켜보기가 어려웠다.
식사 외에 공연행사를 마련했다면 무대 중앙이나 인근에는 외국인 전용석을 마련했어야 했고 최소한 VIP석이라도 두었어야 했다.
우리는 이외에도 지적할 사항이 많지만 가장 중요한 한 가지만 추가로 지적하고자 한다.
FAPA 대회의 주체는 분명 약사임에도 불구하고 약사들의 참여가 가장 기대됐던 일요일의 경우에도 약사 참석도는 매우 낮았다.
참석한 약사들도 대부분 서울 또는 수도권지역이었고 지방의 약사들은 거의 눈에 띠지 않았다. 지방약사들은 간간히 임원급 약사들만이 눈에 보였을 뿐이다.
의약관련 모 국제대회에서는 참석자가 없다보니 연자가 아무도 없는 세미나 룸에서 허공에 발표하는 웃지못할 일이 있었다고 한다.
약국문제로 참석하기 어려운 평일에 집중된 주제발표장에 이런 일이 또 재판되지 말라는 보장이 없는 상황이다.
행사를 주최하는 주인들이 행사를 외면한다면 누가 그 행사를 성공한 행사라고 하겠는가.
조직위는 지금이라고 약사들을 동원할 특단의 대책을 강구하지 않으면 안된다. 아울러 조그마한 실수나 어설픈 진행이 외국인들에게 씻지못할 나쁜 인상을 준다는 점을 명심하지 않으면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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