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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PA 대회 망신살 뻗치면 안된다

  • 데일리팜
  • 2002-10-02 12:19:21
  • 요약

아시아지역 약사·약학자들의 축제 한마당인 FAPA(아시아약학연맹) 대회가 올해로 19회째를 맞았다.

지난 1964년 4월 필리핀 마닐라에서 창립된 FAPA는 그동안 아시아지역내 약업과 약학에 대한 상호 이해와 정보교환 그리고 인류의 보건증진에 기여한 바가 적지 않다.

서울은 지난 1968년 제2차 대회와 1982년 제9차 대회를 성공적으로 주최한데 이어 이번에는 세 번째 행사 주최국이 됐다.

이번 대회는 9차대회 이후 FAPA측이 서울대회를 몇차례 권고해 왔으나 우리의 내부사정으로 인해 사절해온 끝에 열린다는 점에서 특별히 감회가 깊다.

'가장 안전하게, 보다 경제적으로, 더욱 건강하게'라는 슬로건 답게 제3차 서울대회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리라고 본다.

그러나 우리가 이번 대회를 지켜보면서 걱정하지 않을 수 없는 중요한 대목이 있다.

외국 손님들을 두루두루 초청해 놓고 정작 우리가 관심을 소홀히 하는 돌이킬 수 없는 '실례'를 범하는 일이 그것이다.

FAPA 조직위는 약 1만5천명이 참석할 것으로 보고 행사진행에 큰 문제가 없다고 내다보고 있다.

이 정도의 참석인원이면 행사가 성황리에 진행된다고 생각할 수 있다. 그런데 FAPA 대회의 가장 중요인 주인공이라고 할 '약사'가 과연 몇 명이나 참석할지는 미지수라는데 심히 우려가 된다.

특히 수도권 이외의 지방에 있는 약사들이 약국문을 걸어 닫고 자비를 들여가면서 상경할지는 더욱 의문인 상태다.

주말 2일이 있지만 대부분 약국문을 여는 토요일을 제외하면 약사들이 시간을 낼 수 있는 날짜는 일요일 하루에 불과하다.

결국 이번 행사에 전국의 약사들이 대부분 참석하리라고는 현실적으로 기대하기 힘들다. 속된말로 약사 참석률이 저조해 망신살이 뻗치는 서울대회가 되지나 않을까 하는 두려움 조차 드리우고 있다.

서울지역의 일부 분회는 FAPA대회 참여를 독려하기 위해 연수교육 면제 등의 각종 혜택을 부여하고 있다.

그러나 거리가 먼 지방 지부·분회들이 약사 참석을 독려키 위한 움직임이 눈에 띠고 않고 있어 걱정이다.

행사의 가장 핵심이라고 할 약사들의 참석률이 저조하면 이번 대회는 아무리 호화스럽게 진행된다고 해도 실패한 행사로 낙인찍힐 수 밖에 없다.

각 부회별 연제발표 장에 연자를 지켜보는 사람이 불과 몇명에 그친다면 얼마나 창피스러운 일인가.

서울대회가 지향하는 슬로건은 분명히 '인류의 건강을 위해 노력하는 개국약사의 직능'과 '그 직능의 개발을 위해 헌신하는 약학의 지향점'에 있다.

이를 위해 조제투약, 복약지도, 환자관리의 3부분을 실현하기 위한 다짐의 장이 서울대회가 내건 목표이다.

FAPA 조직위는 이러한 대회개최의 메시지를 로고에도 분명히 담았다.

이들 세가지 약사직능의 실현을 통해 달성할 수 있는 건강한 세상에 대한 염원을 타오르는 불길로 형상화 한 것이 로고가 만들어진 배경이다.

행사의 핵심주체는 결국 약사라는 이야기고 약사가 행사에 참석하지 않으면 행사는 실패한 대회가 된다고 하겠다.

대회 주제 또한 '약국을 통한 효율적 환자관리'이고 부제는 '의약분업하의 효율적 환자관리를 위한 약국의 역할 모색'과 '의약분업시대의 재정지출 절감과 환자편익을 위한 개선방향'이다.

약사는 물론이고 약사가 가장 많이 활동하는 공간인 약국이 행사의 주체인 것이다.

따라서 약사 중에서도 약국에 관련된 개국약사, 관리약사, 근무약사 등이 행사참여의 진짜 주체이다. 이들이 행사에 무관심하고 남의 일로 생각하면 FAPA는 이미 실패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FAPA대회 기간중에는 또 아셈 컨벤션 그랜드 볼룸에서 우리의 잔치이자 외국손님들에게는 자랑거리로 내놓는 '제3회 대한민국 약업박람회'가 개최된다.

약사들은 약업박람회를 둘러보기 위해서라도 단 한명도 빠짐없이 FAPA 행사장을 반드시 나와야 한다.

약업박람회의 전시회 슬로건도 '약국 경영 그 새로운 가능성과 미래'에 있기 때문이다.

겉만 요란하고 약사들이 다녀가지 않는 알맹이 없는 FAPA 대회 및 약업박람회가 되지 않기 위해서는 전국 약사들이 뜨거운 관심을 갖는 것 뿐이다.

FAPA 서울대회가 약사면허를 갖고 있는 약사는 전원 참석하는 대성황속에 대단원의 막을 내리기만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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