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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식년, 교수들 연구 정리하고 매듭질 시간"

  • 데일리팜
  • 2002-08-18 16:43:08
  • 요약
  • 한오수 교수(서울아산변원)

"그동안 연구했던 것을 정리하고 매듭지을 시기인 것 같아 1차로 신청을 했습니다. 또 생각했던 것도 있고 해서 말입니다."

9월부터 재직 교수들을 대상으로 안식년(연구년)을 실시하는 울산의대 서울아산병원. 일부 대학병원에서 유사한 제도가 있지만 실질적인 측면서 아산병원에 미치지 못한다. 다른 대학병원들이 주목하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한오수 교수는 서울아산병원 교수중 안식년을 첫 신청한 4명 가운데 1명. 기간은 내달 2일부터 1년간이다. 한 교수는 위에서 언급했듯이 그동안 연구했던 것을 정리하는데 가장 많은 시간을 할애할 계획이다.

"스위스에서 분석 심리학을 공부하고 온지 오래됐습니다. 우리 나이는 연구해온 것을 매듭 지을 때가 아닌가 합니다. 의대교수는 그런데 시간이 많지 않아요. 이번에 책도 쓰고 번역도 조금하고 여기저기 다닐 생각입니다."

한 교수가 역점을 둘 분야는 분석심리학적 접근 측면서 보는 신의 개념과 한국 신화. 한국 신화는 이번 기회에 자료도 많이 모을 생각이며 가능하면 차후 책을 발간할 계획이다.

"신의 범위는 워낙 광범위해 논문이 될지 책이 될지 모르겠습니다. 신화에 대해서는 이해할 수 있는 시간들을 많이 갖고 자료도 모을까 합니다. 자료를 봐야 하지만 이번 안식년의 최종 목표는 일반인 대상의 '신화에 관한 책'을 쓰는 것"이라고 한 교수는 설명했다. 내년 1월초 스위스 융 연구소로 한달 일정간 늦깍이 연수를 또 떠나는 것도 이의 일환이다.

한 교수는 병원에서 취미가 다양한 교수중 한 명으로 꼽힌다. 서울의대 예과시절부터 동아리 활동을 한 미술에 관심이 깊다. 운동도 축구는 물론 산악은 거의 프로 수준에 준하는 베테랑이다. 전세계 고산을 두루 경험한 전력도 특이하다. 5500m 에베레스트 트레킹코스는 물론 안나푸르나, 몽고, 중국 등의 고산 지대를 두루 섭렵했다.

한 교수는 "이번에 퇴임 후 무엇을 할 것인지도 깊이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갖겠다"고 소개했다. 더불어 자기성찰의 기회도 되돌아 보겠다는 그의 정년은 예정대로라면 2010년.

"안식년은 교수들한테 바람직합니다. 시간을 잘 활용하면 좋은 결과가 올 것입니다. 의대 교수들은 사실 시간이 없습니다. 환자 보느라 방학도 없고요. 정신적인 휴식뿐 아니라 자신의 연구 등을 조명할 시간이 필요합니다."

그런 측면서 안식년을 정말 바람직하다고 한 교수는 거듭 긍정을 표했다. 하지만 자신이 첫 혜택을 받은 사람이라는 부담을 가진 듯 "후배들에게 귀감이 되 야지 않겠냐"고 말해 주어진 1년의 시간을 뜻깊게 고귀하게 애용할 의지를 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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