씁쓸한 첫 '여약사 보건소장' 탄생
- 데일리팜
- 2002-04-17 22:5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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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약사가 전국에서는 처음으로 보건소장에 기용됐다는 소식이 들린다.
경기도청은 최근 경기도 보건복지국 보건과 의약계에 근무하던 백정혜(덕성여대 약대) 계장을 김포시 보건소장직에 임명했다.
우리는 이번 여약사 보건소장의 탄생을 보면서 축하와 격려를 보내지만 개운치 않은 안타까움이 동반됨을 감출 수가 없다.
백 소장의 임명소식은 대부분 언론에서 큰 뉴스로 다뤄지지 않았지만 우리에게는 정말 '빅뉴스'로 다가온다.
여약사 보건소장의 탄생은 현재 전국 보건소에 근무하는 약무직 약사들의 근무환경을 다시한번 생각케 하는 여지를 제공해 주고 있는 이유에서다.
지역주민의 1차 파수꾼 역할을 담당하는 보건소 근무 약무직 공무원들은 한마디로 경제적 유혹을 뿌리치지 않으면 안되는 자리에 있는 사람들이다.
약무직 7급 공무원 1호봉 초임이 지난해 말 기준으로 월 62만을 조금 웃돌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여기에 400~600% 정도의 보너스와 수당 등을 모두 합해도 연봉이 1,500만원을 밑돌고 있다고 한다.
대학을 갖 졸업한 목좋은 약국 근무약사의 월 급여가 많게는 3~4백만원을 호가하고 있는 것에 비하면 정말 턱없이 낮은 수준이다.
제약업체나 병원에 근무하는 생산약사, 병원약사 등에 비해서도 봉급이 한참 떨어지는 것도 말할 필요가 없다.
이런 탓인지 전국 16개 시·도에 근무하는 보건소 약사인력은 총 173명에 불과해 정원 371명의 절반에도 미치고 못하고 있다.
이같은 현황은 지난해 말 복지부가 민주당에 제출한 국정감사 자료에서 그대로 드러났다.
보건소 약무직 근무약사들은 열악한 임금체제로 인해 동네약국을 개업하거나 근무약사 취업 등의 유혹을 항상 받고 있다.
보건소 약사들은 결국 유혹을 뿌리치지 못하고 물밀처럼 대거 빠져나가고 있는 상황이다.
뿐만 아니라 약무직은 보건소장 등 주요 보직에서도 의무직에 밀리는 형편에 있어 경제적인 것은 물론 순수한 명예에 대한 열망도 포기하고 근무해야 한다.
보건소장직에 대한 약사임명은 정말 이례적인 일이다.
대표적인 사례로 서울 25개와 경기도내 39개 등 64개 보건소중 약사출신 소장은 지금까지 없었다.
보건소 약무직들은 지역주민의 건강 파수꾼이라는 '자부심' 하나만으로 근무해야 할 처지임을 확연히 보여주고 있는 셈이다.
보건소 및 보건지소에는 약무직 이외에도 의무·치무·보건·간호·의료기술·식품위생·영양·보건통계·전산 등의 다양한 보건의료 전문인력들이 있다.
약무직은 이들 전문인력들과 호흡하며 반드시 존재하지 않으면 안되는 중요한 직역이다.
이러한 약무직 인력들의 '공동화' 현상이 의약분업 이후 심화되고 있어 보건소 기능의 마비마져 우려되고 있다.
가장 중요한 제1차 공공의료기관에 약사들이 부족하다면 기본적인 조제나 약무업무는 물론 지역주민들의 건강지킴이 역할을 하는데도 분명 한계에 닥칠 수 밖에 없다.
더이상 보건소 약무직 공무원들이 빠져나가지 않도록 특단의 대책이 요구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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