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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국특성 배제 '무늬만 숍인숍' 개점휴업

  • 정시욱
  • 2004-12-24 12:50:39
  • 무차별 입점후 매출하락에 재주문 대신 용도변경

약국의 새 수익모델로 각광받고 있는 숍인숍 매장들이 약국별 특성을 배제한채 입점후 방치되는 곳들이 늘고 있다.

22일 약국가에 따르면 비타민을 비롯해 웰빙용품, 애견용품 등 다양한 품목의 숍인숍이 운영되고 있지만 입점후 1년도 지나지 않아 매출 부진을 이유로 전혀 다른 용도로 쓰이는 약국들이 급증했다.

이는 약국 숍인숍이 약국경영에 큰 몫을 한다는 유행에 편승해 해당 약국별 특성을 고려치 않고 무차별적으로 입점한데 따른 부작용으로 해석되고 있다.

특히 약국인근 구매층이나 장기적인 매출전망, 재구매율 등 세부적인 요소들을 따지지 않아 입점후 제대로 운영의 묘를 살리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같은 구역내 경쟁약국들이 연이어 동일 숍인숍 매장을 입점함에 따라 경쟁력 측면에서도 분산효과로 인해 기대치를 충족시키지 못하고 있다.

이에 약국들은 기존 숍인숍에 진열해야할 품목 대신 타건강식품이나 부외품을 진열하거나 심지어 매대 자체를 비워두는 등 형식뿐인 숍인숍을 운영하는 곳들이 급속히 늘었다.

숍인숍을 운영하는 업체들도 약국 입점후 재주문이 없는 '문서상 회원약국'들이 구체적으로 수치화되지는 않지만 20%대 이상이라고 입을 모았다.

숍인숍을 운영하는 모 업체 관계자는 "해당 품목을 취급하지 않는다고 해서 약국내 진열대를 빼거나 회원에서 탈퇴시키기도 어려운 실정"이라며 "여러 약국들이 비슷한 품목의 숍인숍을 운영하면서 경쟁력이 떨어진 부분이 이같은 현상을 낳고 있다"고 전했다.

숍인숍을 개점휴업한 구로의 K약사는 "인근 약국 8곳중 7곳이 비타민 등 숍인숍을 운영하다보니 별다른 특화를 시키지도 못하고 매출에서도 별 소득이 없다"며 "붙어있는 스티커를 떼버릴 수도 없고 그렇다고 매출이 없는 제품을 재주문하기도 어려운 실정이라 난감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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