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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매업계, 불경기 '한숨'..."희망은 있다"

  • 최은택
  • 2004-12-28 06:49:04
  • 입찰시장 무질서 여전...국산 제네릭활성화 탄력받아

도매업계는 올 하반기 업권을 걸고 국산 제네릭 활성화 운동에 '올인'했다.
아듀 2004년, 도매유통 결산

도매업계는 경기침체와 약국 백마진, 국공립병원 저가낙찰 등으로 지난해와 같이 힘든 한해를 보냈다.여기에 제약사들이 도매마진은 줄여나가면서 담보 등 여신압박은 되려 강화하고 있어 운신의 폭이 크게 좁아졌다.반면 몇몇 오리지널약의 특허가 만료되면서 불붙은 국산 제네릭 활성화 운동이 적지 않은 성과를 나타내면서 업계에 상당한 자신감을 불어 넣어줬다.또 對쥴릭투쟁의 일환으로 공정위에 약관심사를 의뢰하는 등 외자도매에 대한 대응도 발빠르게 진행되고 있다.아울러 연초 규제개혁위원회가 개선과제로 지목한 제약사 종병직거래 제한 폐지가 유보쪽으로 확실히 가닥이 잡힘에 따라 숨통이 트여지게 됐다.

첫 입찰부터 경쟁극심...공급중단사태도 올해 입찰시장은 작년과 같이 첫 입찰부터 극심한 경쟁으로 치달았다.

의약품 입찰의 첫 테잎을 끊은 서울병원(옛 서울정신병원·8억)을 시작으로 국립의료원(80억), 서울대병원(800억)에서 극심한 저가경쟁이 벌어졌으며, 3월에 실시된 보훈병원 입찰은 일부 경합품목이 기준가 대비 50% 이상 하락하는 등 덤핑경쟁의 결정판이었다.

이어 실시된 보라매병원(80억)과 아산병원 본원(1050억), 경찰병원(60억), 서울의료원(옛 강남병원·110억), 적십자병원(70억), 일산병원(200억), 국립암센터(200억)도 전체적으로 가격이 전년보다 떨어졌으며, 경합품목의 경우 두 자리 수 이상 하락한 품목도 상당수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과정에서 서울의료원과 경찰병원의 재입찰이 계속 무산돼 도매업체들이 경쟁을 자제하는 분위기가 아닌가 하는 전망도 나왔으나, 일산병원 입찰에서 이 같은 기대는 여지없이 무너졌다.

특히 서울대병원의 경우 두루약품이 공급계약을 포기한 데 이어 한사랑약품이 몇 개월 못가 공급중단을 선언하는 사건이 발생, 현재 낙찰가로는 이문을 남길 수 없다는 것을 극명히 드러냈다. 도매업체 10곳 도산...300억원대 규모 경기침체와 저마진 등 약업경기가 어느 해보다 악화되면서 연쇄부도설이 나도는 등 흉흉한 분위기가 만연했지만 올해 도산한 업체 수는 전년보다 줄어든 10개 업체 약 300억 원대로 추산된다.

지난 1월 용인송전약품을 시작으로 원주일산약품·리팜코리아(2월), 전주동양약품·나주경우약품(4월), 백세약품·광주진영약품(5월), 영동약품(8월), 유일약품·세계약품(11월) 등이 올해 부도를 냈다.

또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대부분 에치칼 주력 업체들이 도산했다는 점도 주목할 만한 부분이다.

이는 중소병원의 도산과 수익악화 등이 직접 충격파로 작용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아울러 사실상 바닥을 쳤음에도 불구, 낙찰가가 여전히 하락세를 유지해 수익악화와 부실을 심화시킬 것으로 전망돼 우려를 낳고 있다.

한편 서울 송이약품에 이어 광주 일호약품이, 최근에는 성북약품이 사실상 자진정리를 결정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부도와 함께 자진정리에 들어가는 업체들도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노바스크·아마릴 발목잡은 제네릭 활성화 운동

도매업계가 올해 최고의 사업으로 꼽을 만한 것은 단연 국산 제네릭 활성화운동이다.

이 사업은 도매업계를 실질적으로 견인하고 있는 전국 시도지부장들이 직접 총대를 매고 나서 눈에 띠는 성과를 얻어냈다.

그 결과 전국의 주요 약국주력 도매업체의 매출분석에서 화이자의 ‘노바스크’와 한독의 ‘아마릴’의 도매 출고가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도매협회 기관지인 도협신문이 전국의 11개 약국주력 중대형 도매업체의 10월말기준 매출을 분석한 결과, 지난 8월말 대비 노바스크는 62.7%, 아마릴은 39.4% 씩 각각 매출이 감소했다.

또 ‘아마릴’도 3억5,000만원이었던 매출이 9월 2억4,000만원, 10월 2억원 대로 감소했다.

전체 매출감소 추이를 보면 ‘노바스크’가 8월 기준 70억6190만원에서 9월 27억4,890만원, 10월 26억3670만원으로 줄어들었으며, ‘아마릴’은 8월 13억200만원에서 9월 9억, 10월 7억8900만원으로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성과에 힘입어 도매업계는 국산약 대체품목을 추가로 지정해 내년에도 이 운동을 더 확대시킨다는 계획이다.

특히 최근 송년회겸 총회를 가진 서울시도협 산하 병원분회는 대체 대상품목으로 화이자의 '뉴론틴'과 MSD의 '프로스카'를 지목, 내년부터 쏟아져 나올 제네릭 제품을 적극 병의원에 선전키로 해 주목 받았다.

쥴릭 약관심사 초미관심.."불공정거래 다잡겠다"

도매협회는 쥴릭과 도매업체간 거래약관에 불공정한 내용이 다수 포함돼 있다는 인식하에 지난 8월 쥴릭과 거래하는 협회 임원들의 연서를 받아 공정위에 불공정약관 심사를 청구했다.

협회는 당초 10조항의 일방적 계약해지 부분 등 일부조항을 문제삼았지만 작업이 진행되는 과정에서 쥴릭약관을 포함한 거래행위 전반에 걸쳐 문제를 제기키로 하고 법무법인 태평양과 계약을 체결, 불공정거래 신고를 공정위에 다시 제기할 예정이다.

불공정약관 심사청구는 올해를 넘길 가능성이 커지고 있지만 쥴릭 스스로 약관을 수정하게 만드는 등 성과를 얻어내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쥴릭-도매간 약관논쟁에 약사회가 뛰어들어 약관 바로잡기에 나섬에 따라 논란은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불공정거래 신고에서는 약관전반에 대한 문제제기와 함께 최근 있었던 판매자료 요구 등에 대해 공정거래법 위반 여부가 물어질 것”이라며 “기존 약관을 폐기하거나 전면 수정하는 수준에서 마무리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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