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협 공금 14억 증발...김재정회장 발목
- 김태형
- 2004-12-16 06:2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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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22 여의도 집회 열기에 찬물...'집안싸움'으로 번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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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리팀 직원 장모씨가 인감을 도용하거나 증명서를 위조하는 수법으로 총 13억7천만원의 공금을 횡령한 뒤 지난 3월 잠적한 사건은 200억원이 넘는 예산을 관리하는 의협의 재정관리 능력의 한계를 단적으로 보여준 사례였다.
의협은 이 사건 발생 직후 경찰에 즉각적인 수사를 의뢰한 뒤 회계법인을 통한 특별감사를 실시했지만 현재까지 미제의 사건으로 남아있다.
의료계 일각에서는 횡령사건이 발생하자 “직원이 외국으로 도주한 뒤 경찰에 고발하면 의협의 비리를 폭로하겠다는 협박전화까지 했다”는 말까지 나돌면서 의협은 더욱 궁지에 몰렸다.
김재정 회장은 이 사건을 봉합하기 위해 임시 대의원대회를 열어 회원들에게 공식 사과와 함께 재발방지를 약속했지만 회원들의 불만을 해소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김재정 회장이 의협 재무이사와 사무총장을 사퇴시키면서 사건을 묻어두려 하자 일부 대의원들은 재무라인에 섰던 집행부의 전액 변상과 사퇴를 강하게 주장하며 맞서기도 했다.
김재정 회장은 이에 대해 "경리사고의 책임을 지고 사퇴할 생각도 했지만 지금 시점에서 의협회장을 사퇴한다면 책임을 회피하는 것"이라며 "여소야대 정국에서 의협이 힘을 잃으면 멸망“이라는 이유를 내세웠다.
하지만 의협 횡령사건에 김재정 집행부의 소극적인 대응은 ‘의협 회계부정 의혹’의 빌미를 제공, 의협 내부의 ‘집안싸움’을 더욱 격화시켰다.
특히 의료개혁시민연대와 의협 회계에 의문을 품고있는 의사들은 의협 회계부정에 의혹을 끊임없이 제기하면서 ‘검찰에 수사의뢰하겠다’면서 김재정 회장을 괴롭혔다.
의협 회계부정 의혹을 제기하며 호언장담했던 일부 의사들은 뚜렷한 이유없이 검찰 고발을 포기했지만 김재정 회장에 대한 흠집내기에는 성공을 거뒀다.
무엇보다 김재정 집행부는 횡령사건과 회계부정 의혹 사건을 거치면서 앞으로 회원들에 대한 회비수납을 독려할 수 없다는 핸디캡을 안게 됐다.
특히 2006년초 실시하는 차기 의협회장 선거를 앞둔 시점에서 ‘레임덕’을 앞당길 수있는 결정적인 변수가 될 전망이다.
결국 지난 3월에 터진 의협 횡령사건은 ‘2.22 여의도집회’에 모인 2만여명의 열기를 ‘4.15 총선을 통한 정치세력화’로 연결하겠다는 의협의 계획에 찬물을 끼얹은 셈이다.
의협의 설계한 투쟁 로드맵의 혼선의 빌미를 제공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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