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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건소 약사가 없다"...약사인력 태부족

  • 전미현
  • 2004-10-28 06:51:37
  • 승진 불이익 등 구조적 한계... 감소현상 심화

전국 시, 도, 보건소를 통틀어 약사공무원이 아예 없거나 겨우 한, 두명으로 명맥을 이어가는 곳이 태반을 넘는 것으로 나타나 충격을 주고 있다.

27일 식약청이 집계한 전국 각 시도 약사감시원증 발급현황자료에 따르면 10월현재 16개 지자체중 전북· 충남· 충북· 제주 등 4개지역은 약무직이 한명도 없었으며 울산· 경남· 강원지역은 1명, 대전· 광주는 2명, 대구·전남은 각각 3명이었다.

이같이 지자체 인구대비 약무직 인재의 고갈 또는 태부족현상은 서울(71), 경기(경기)를 제외하고 전국에 걸쳐 나타나고 있으며 매년 감원되고 있는 추세다.

거꾸로 해석하면, 수도권지역 이외 국민들은 제대로된 의약품행정관련 서비스 열외지역에 지역에 놓인 것이라해도 과언이 아니다. 안전한 의약품 공급체계의 말초에까지 뻗어있어야할 의약품전문가들이 있어야 할 자리를 지키지 못하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지자체 스스로 약사(藥事)업무에 대한 전문성을 인정하지 않고 있다는데서 그 이유를 찾을 수 있다고 지적한다.

이는 전국 약사감시원증을 발급받은 공무원중 646명중 약무직은 126명으로 전체의 19%가량에 불과하다는 데서도 드러난다.

현행 약사감시체계는 식약청과 산하 6개 지방청이 수입업자와 제조업자에 대한 감시업무와 약국 등 특별기획단속을 맡고, 지자체는 의료기관 의료인, 의약품판매업소 약국, 마약류등 전문적 지식이 필요한 의약무관리사업을 맡고 있다.

특히 의약품판매업소의 관리는 수시로 우수의약품의 공급과 오남용방지 등의 목적으로 정기지도 및 제보등에 따른 점검이 근간이 되므로, 약에 대한 지식없이 수행하기 어려운 업무라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러나 지자체에서 약무직 공무원의 설자리는 여러 가지 이유로 점점 줄어들고 있는 형편이다.

인천에서 10여년째 보건소 약무직을 수행해해오고 있는 ㅈ모 약사는 “일반직 공무원이지만 사실 별정직 공무원이나 다름없는 대우를 받고 있다. 약무직 6급이면 팀장 보직을 받아야하지만 수년째 불이익을 받고 있다”고 토로했다.

이 약사는 또 "약무직은 숫자면에서 열세하기 때문에 고위급 승진에서 보건직들에게 밀려 시도지자체에서 보건위생과로 승진발령되는 일 따위는 꿈도 꾸기 어려운게 현실이다. 서울과같이 약무직이 확실한 직렬체계를 갖춘 곳을 제외하고 어느지역이나 약무직의 소외감은 대동소이하다"고 말했다.

통계상으로도 전체 약사감시원 중 약무직이 126명인데 비해 식품 등 전공자인 보건직은 395명에 달하고 있어, 지자체가 스스로 직렬간 구조적 한계를 극복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와함께 열악한 처우조건도 지자체 약무직 공무원으로 진출을 가로막고 있다. 약무직 7급 초봉은 연봉으로 1천5백만원쯤되며 약사직능수당은 월7만원선.

불확실한 미래, 턱없이 낮은 처우 등으로 지자체에 약무직 공무원들이 사라져가고 있다. 이를 방치하면 이미 공동화된 4개지역뿐만 아니라, 머지않은 어느날 지방자치단체에 약무직이 사라지고 비전문가가 약사(藥事)관련 업무를 전담할 날이 올 수도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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