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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상황도 나쁜데 수수료 부담이라니"

  • 최은택
  • 2004-09-17 07:35:02
  • 도매업계 구매전용카드 ‘냉담’..손익 따져봐야 자성론도

복지부가 의약품 거래의 투명성을 확보하고 유통정보에 대한 수요충족을 위해 추진 중인 가칭 의약품종합종보센터에 대해 도매업계는 냉담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제약사와 함께 의약품공급업체의 양축을 이루는 도매업계의 이 같은 반응은 복지부의 사업추진에 상당한 차질을 불러올 전망이다.

16일 도매업계에 따르면 도매업소는 복지부가 제시한 구매전용카드가 수수료와 시스템 이용료 등 비용을 수반하고 있는 데 대해 실효성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심지어 구매전용카드니 유통정보센터니 하는 말을 거론하는 것 자체가 금기시되고 있다는 말까지 나돌고 있는 상황이다.

이를 반영하듯 도매협회가 설문지 수거기간을 연장해가면서까지 업계의 의견수렴에 나섰으나 설문지를 발송한 90곳 중 설문에 응한 업소는 20곳에 지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도매업소 한 사장은 이에 대해 “업계의 단기순이익이 1%를 밑도는 마당에 수수료와 시스템 이용료도 추가로 내야한다는 말이 나오니 누가 관심을 갖겠느냐”고 반문했다.

그는 이와 함께 센터에 제공해야 하는 의약품 납품자료 또한 업계가 시큰둥한 반응을 보이는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이미 금감원에 연말결산 자료 이외에도 매3개월 단위로 자료를 제공하고 있는 데 번거롭게 또 센터로 자료를 제공하려 하겠느냐는 것.

업계 일각에서는 그러나 담보부담이니 뒷%니 하면서 앓는 소리를 하고 있지만 정작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은 모색되지 않고 있다며 비판의 목소리도 제기됐다.

업계 한 관계자는 “구매전용카드를 이용하면 제약사에 제공하는 담보부담이 없어지고 은행에서 요양기관이 결재한 카드대금을 미리 입금해줘 회전율에 따른 여신부담을 줄일 수 있는 등 긍정적 측면이 많이 있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긍정적인 측면과 부정적인 측면을 충분히 따져 이로운 쪽을 택하든가 아니면 업계에 이로운 방향으로 힘을 모을 생각은 않고 아예 거론조차 못하게 단도리를 치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라고 비판했다.

도매협회 한 이사는 “업계가 거의 수익이 없는 공회전을 할 정도로 경영상태가 좋지 않은 상황에서 비용부담을 수반하는 구매전용카드에 대해 반감을 갖는 것은 당연하다고 본다”면서도 “그러나 충분히 실리를 따져 조금이라도 이로운 점이 있으면 적극 수용할 만 하지 않겠느냐”고 밝혔다.

그는 이어 “제약사가 수수료분을 분담하든 아니면 다른 방안을 마련해 도매가 부담하는 수수료율이 0.5%이하 정도 수준으로 정해진다면 참가하지 않을 이유가 없을 것”이라며 “복지부의 구체적인 안이 어떻게 나오느냐에 달려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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