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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PA파문 계기 약물사용평가제도 급물살

  • 정웅종
  • 2004-08-09 12:35:33
  • 병용금기약 주목...의약계 유예주장 여론에 밀려

“진작 약물사용평가 제도가 시행됐다면 이런 문제를 사전에 차단하지 않았을까. 한 가지 성분으로도 온 국민이 약물사용 부작용에 대한 경각심이 불붙었는데 172개성분 부작용은 상상도 안 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관계자가 이번 PPA 감기약 파동을 보면서 한 말이다.

의약계의 이런저런 요구에 밀려 사실상 그 시행이 유예된 약물사용평가(DUR) 적용 전산심사가 이번 PPA성분 감기약 파동으로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지난 1월 보건복지부는 함께 처방 투여할 경우 부작용이 증가되거나 약물효과가 감소할 우려가 있는 병용금기 162성분과 특정연령대 사용금기성분 10개를 지정했다.

복지부는 심평원 내에 설치된 ‘의약품사용평가위원회’ 논의를 통해 처방 투여시 고려해야 할 약물상호작용, 용량 및 치료기간, 중복약물과 투여금기 등에 따라 지속적으로 추가하겠다고 밝혔다.

당초 심평원은 올해 1분기 동안 의약계 교육과 협의를 거치고 5월중으로 DUR전산심사를 실시할 계획이었지만 의약계의 갖가지 이유로 시행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의료계는 임상적 효능의 특수성 인정을 이유로 1년간 유예해 줄 것을 강력히 주장했고 약사회 또한 홍보부족 등을 이유로 몇 달 유예를 공식 요청하기도 했다.

더구나 172개 성분 중 벌써부터 50여 성분에 대한 이의제기가 대한의사협회를 주도로 이루어지고 있어 전산심사 성분이 대폭 줄어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 같은 의료계의 유예주장에 결국 전산심사는 당초 5월 시행계획에서 훨씬 후퇴해 홍보기간을 거쳐 실시한다는 타협안으로 8월진료분(조제)부터 적용하기로 결정됐다.

심평원은 이번 PPA 감기약 파동이 약물사용에 대한 의료계의 자정과 국민 경각심으로 연계될 것으로 보는 분위기가 지배적이다.

약물사용 부작용을 의약분업 탓으로만 돌리고 DUR 전산심사를 “새로운 심사지침이 되는 것 아니냐”는 의료계의 주장도 국민여론에 밀려 수그러들 것으로 보인다.

복지부도 DUR 전산심사와 관련 “의약계의 자율적 시행은 의미가 없다”며 “삭감 등 구체적인 조치가 수반되어야 그 실효성이 있다”고 밝혀 DUR 시행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결과적으로 약물상호상 주의가 요구되는 약물상호작용 2-3등급과 허가용량을 벗어난 처방에 대한 심사 강화도 뒤따를 것으로 보인다.

그 동안 의약계 등 반발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해왔다는 의약품사용평가위원회의 역할 강화론도 대두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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