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팜스타트

의·과학서 “없는 病도 만든다” 출간

  • 최은택
  • 2004-08-08 12:18:08
  • 제약사의 이윤논리와 질병의 자의적 규정 등 폭로

볼테르는 의술의 핵심은 환자가 자연히 치유될 때까지 그저 환자의 심기를 편하게 해주는 데 있다고 했다. 그러나 오늘날은 정반대의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현대 의학은 건강한 사람마저도 환자로 내몰고 있다.

‘의학이 더 이상 건강한 사람이 존재하지 않을 정도로 발달했다’는 모순적이 말이 통용될 만하다.

대표적인 사례가 하늘색 기적의 알약으로 지칭되고 있는 비아그라. 이미 전세계 1,700만명의 남성들이 이 ‘기적’을 체험했다. 인류역사상 최초로 발기장애를 알약 하나로 제거할 수 있게 된 것.

이 약은 또 세상을 바꿔 놓았다. 인간의 성행위를 처방전이 필요한 의학적 치료대상으로 변화시킨 것이다.

그러나 독일의 의약전문 저널리스트인 외르크블레흐는 제약사들이“완벽한 발기만이 정상이다”는 신화를 내세워 돈벌이에 급급하고 있다고 비판한다.

자신의 성적 욕망을 정상적이고 적절하다고 여겨왔던 많은 사람들에게 자신의 성생활이 만족스럽지 못하다고 생각하도록 남성의 갈망을 부채질 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최근 국내에 번역출간된 저서‘없는 병도 만든다’(생각의나무出/304쪽/1만5천원)에서 이처럼 과거에는 질병으로 여겨지지 않았던 것들이 제약사에 의해 새로운 질병군으로 분류되고 있다며, 거짓 질병으로 건강한 자신이 더 이상 병자로 매도당하지 않도록 스스로 선택하고 자신을 보호하라고 충고한다.

외르크블레흐는 총304쪽 분량으로 독일과 영국, 미국 등 서구 선진국들의 사례를 근거로 11장에 걸쳐 제약사와 의약품, 새로 규정되는 질병군과의 관계 등에 대해 신랄한 비판을 쏟아놓는다.

1장 한계를 모르는 치료

번성하고 있는 의약품 사업에서 질병을 대상으로 한 거래 행위의 다섯 가지 유형을 설명하고, 인간의 삶 자체를 의학화하는 대형 트렌드 등을 살핀다.

오늘날 거대 제약회사와 의사 단체는 사람들을 유혹하여 인간에게서 건강을 몰아내고 있다. 건강 산업은 과거에 이룩한 엄청난 성장세를 계속 유지하기 위해서, 어쩔 수 없이 건강한 인간을 의학적으로 끈덕지게 걸고넘어진다.

제약회사는 질병 고안자가 허위로 온갖 질병을 만들어내는 데 자금을 지원하고 이런 식으로 자사 상품을 팔기 위한 새로운 시장을 만들어낸다. 이제는 새로운 알약이 하나씩 나올 때마다 이에 상응하여 새로운 질병이 하나씩 생기는 경우가 점점 늘고 있다.

2장 의학이라는 동화

의학을 대상으로 한 이러한 조작이 어떻게 이루어지고, 신중하게 계획된‘질병 인식 캠페인’과 함께 질병에 대한 불안감이 어떻게 우리 일상 속에 서서히 스며드는지 설명한다.

제약회사들은 자사가 제조한 의약품을 우회로를 거치지 않고 직접 소비자에게 판매하기 위해, ‘질병 인식 캠페인’을 펼치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되풀이되고 있는 이러한 광고 캠페인은 사람들에게 의약품과 치료제를 판매하려는 속내를 숨긴 채 사람들 사이에 어떤 특정한 질병이 만연하고 있다는 의식을 심어놓는다.

3장 진단이라는 이름의 질병

중세의 유랑 의사나 돌팔이 의사가 그랬던 것처럼 오늘날에도 질병을 가지고 장사를 하는 사람들은 본격적으로 환자 사냥에 나서고 있다. 독일의 경우, 골다공증 검진 차량과 화이자 사의 트럭이 전국을 누비며 골 밀도 검사를 하고,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와 혈당, 혈압을 잰다. 이들은 가만히 앉아서 사람들이 찾아오기를 기다리지 않고, 직접 사람들을 찾아 나선다.

이 장에서는 모든 사람들을 잠재적인 병자로 만드는 과정과 아예 존재하지도 않는 질병과 전염병, 즉 비질병이 만들지는 이유를 설명하고 가장 흔한 비질병 목록을 공개한다.

4장 위험을 전시하는 시장

의약품 시장에서 돈벌이 대상이 되고 있는 콜레스테롤 장애와 고혈압, 골다공증에 대해 우리가 잘못 알고 있는 고정관념에 대한 반론을 제기하고, 매일 늘어만 가는 질병 위험 요소로 인해 그 경계를 이미 넘어서버린 예방 의학의 현주소를 진단한다.

5장 광기가 정상이 되다

전염병처럼 번져나가는 광기와 정신착란 증상은 신경정신과 의사와 심리 치료사뿐 아니라, 제약회사에 엄청난 이윤을 안겨준다. “의약품을 판매를 위해 질병을 팔아라.” 이것은 특히 신경정신과 치료의 전형적인 전략이다.

신경정신과의 특성상 진단 범위 자체가 유연하기 때문이다. 제약 업계가 벌이는 계몽 캠페인은 해당자의 범위가 넓은 경미한 정신적 장애 증상을 겨냥하고 있다.

이 장에서는 과연 정상과 비정상의 경계를 어떤 범주에 의거하여 규정할 수 있는가라는 물음에서부터 시작하여 정상적인 삶의 기복에서 나타나는 우울, 불안, 수줍음 등의 감정 상태를 체계적으로 의학화 단계를 거쳐 정신 질환으로 규정하여 향정신성 약품으로 치료하려 드는 현 상황을 비판한다.

6장 간식 대신 향정신성 약품을

독일의 경우, 매일 5만 명이 넘는 어린이들이 안정적이고 집중력 있게 만들어준다는 정신자극제를 복용한다. 최근 주의력 결핍 과잉 행동 장애(ADHD)는 미국은 물론 독일에서도 아이들과 청소년에게 나타나는 정신 장애 중에서 가장 흔한 질병이 되었다.

따라서 ADHD의 치료 물질인 메틸페니데이트의 사용량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그러나 유행병처럼 번져나가는 이 약품 소비의 배후에는 수십 년 전부터 산만하고 집중력이 떨어지는 사람들을 병자로, 그리고 치료가 필요한 사람으로 만드는 데 몰두해온 제약회사와 많은 신경정신과 의사들이 있어왔다.

7장 여성 관련 신드롬

점점 증가하는 중년 여성의 자궁 제거 수술과 한 달에 한 번 하는 생리를 근절하고 새로운 생리 시스템을 위해 생리를 억제하는 의약품과 시도들을 살펴보고, 병원의 증가와 함께 동시에 위험 인자를 지닌 임신부가 증가하는 현상을 살펴본다.

그리고 원래 임신부와 태아의 건강을 고려하여 이루어지던 제왕절개가 이제는 십대 같은 질을 유지하기 위해 자연분만보다 선호하는 현 상황과, 병원이 의료보험조합으로부터 더 많은 돈을 받기 위해 제왕절개를 하도록 부추기고 있는 현실을 고발한다.

8장 나이 든 남성의 새로운 질병

오늘날 새롭게 등장한 남성 폐경기가 제약회사들이 자사가 개발한 의약품을 판매하기 위해 노화로 인한 남성 생식선의 생리학적인 기능 저하 현상을 의학의 대상으로 만든 것에 지나지 않는다고 비판한다. 그리고 지금까지의 연구를 통해 테스토스테론 제제가 진짜 효과가 있는지, 그리고 어떤 부작용을 일으키는지도 함께 살펴본다.

9. 그대가 원한다면 언제나

전 세계 1,700만 명이 넘는 남성들이 하늘색 기적의 알약, 비아그라를 체험했다. 인류 역사상 최초로 발기 장애를 알약 하나로 편안하게 제거할 수 있게 되었다.

이 약품은 세상을 변화시켜놓았다. 알약 하나로 인간의 성행위가 처방전이 필요한 의학적 대상으로 변한 것이다. 그러나 비아그라로 인해 영원한 발기 상태에 처하게 되었거나, 성행위 도중 사망하는 사람이 늘고 있는 실정이다.

10. 유전자가 운명을 결정한다

게놈 연구자들은 DNA 암호가 유전 질환 및 부분적으로 유전자의 영향을 받는 수많은 질병을 치료할 새로운 치료법에 대한 단서를 가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 장에서는 길고 건강한 삶을 선사한다는 현재 출시된 유전자 검사 제품들을 살펴보고, 그것들의 맹점과 그것들이 과연 인간의 상태를 미리 예언해줄 수 있는지, 그리고 그것들이 다층적으로 이루어져 있는 인간의 행동과 건강 등을 과연 설명해줄 수 있는지를 조목조목 짚어본다.

11. 생각보다 건강하게

질병 고안자들이 삶을 의학의 대상으로 만들어서 인간으로 하여금 자신의 신체에 더 이상 만족하지 못하게 함으로써 발생한 성형 의학의 유행과 정상적인 상태를 치료 대상으로 만드는 경향을 살펴본다. 그리고 이런 질병 고안 신드롬에 대적할 수 있는 대처 방안 다섯 가지를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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