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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식품업체 "의약단체 평가 안 받겠다"

  • 정시욱
  • 2004-07-30 06:33:56
  • 직역싸움 희생양 될 것 우려..."식약청 평가로도 충분"

의사와 약사의 영역싸움으로 확대되고 있는 건강기능식품에 대해 업계가 직역간 논쟁에 휩싸이지 않을 뜻을 분명히 했다.

29일 건강기능식품 업계에 따르면 의약계가 앞장서 제품을 검증하고 평가하겠다는 의지는 업계의 성장을 저해하는 역효과를 불러올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식약청의 정식 허가를 받은 제품들이 또다시 의사, 약사의 검증단계를 거쳐 시장에 진입해야 하는 '이중고'에 봉착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또 병의원 및 약국 영업을 활성화하기 위해 전에 없던 대규모 '로비전'이 전개될 것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이는 제품에 대한 평가작업을 의뢰할 경우 돈있는 기업들은 순조롭게 평가를 진행할 수 있지만 중소업체들은 금전적 문제까지 뒤따르는 관계로 인해 돈있는 대기업들이 시장을 주도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을 우려한 것.

아울러 건강기능식품에 대한 의협과 약사회 간 주도권 싸움은 업계를 희생시켜 실익을 얻으려는 의도로 파악하고, 정부차원이 아닌 특정 직역의 평가나 인증은 받지 않을 것이라는 주장이 업계 사이에서 확대되고 있다. 중소 건식업체 K사장은 "건강기능식품의 영역이 정확하게 자리잡지 못한 상황이라 의약사들이 먼저 시장을 포용하겠다는 의지는 십분 이해한다"며 "그러나 엄연히 관청에서 정식 허가를 받은 제품들을 평가, 검증, 인증이니 하는 말로 재차 업계를 조여오는 형태는 원치 않는다"고 말했다.

인삼제품 건기식을 취급하는 L사장도 "장사를 못해도 좋으니 의협, 약사회로부터 받는 평가는 받지 않겠다"고 못박은 뒤 "기관에 대한 로비가 고스란히 매출로 이어지는 상황은 업계의 의지를 저해하는 요소"라고 지적했다.

다른 한 관계자는 "국민 건강권이라는 순수한 의도는 존중하지만 시장을 자신들의 밥그릇 싸움에 끌어들이는 것은 원치않는다"며 "정식 허가를 받고 출시된 건강기능식품은 의사의 것도, 약사의 것도 아닌 먹는 국민의 것"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한편 대한의사협회는 건강기능식품을 처방의 대상으로 규정하고 '치료보조제'의 개념으로 합리적인 처방을 위한 학술인프라 구성에 착수했다.

이에 치료보조제의 표준 처방지침을 개발해 내년 의학회 주관의 종합학술대회에서 발표하고 건강기능식품에 대한 의학적인 고찰단계를 거칠 예정이다.

또 대한임상건강의학회 등이 발족, 건강기능식품에 대한 인증작업 및 선별작업을 진행할 방침이다.

약사회에서도 최근 건강기능식품의 평가를 위해 '건강기능식품평가센터'를 개소하고 제품에 대한 분석과 평가를 시행키로 했다.

평가센터의 경우 소비자단체와 연계, 제품의 평가를 통해 상벌규정을 마련하고 있어 업계의 반발도 만만찮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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