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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장관의 거침없는 소신 "역시 실세장관"

  • 김태형
  • 2004-07-07 23:00:59
  • '호된 신고식' 예상 빗나가...세부 현안은 답변 미흡

각료로 변신한 김근태 보건복지부장관이 데뷔전을 성공적으로 치렀다.

7일 열린 보건복지상임위원회는 실세장관의 ‘내공’이 초선 의원들의 파이팅 넘치는 질의를 압도한 한판이었다.

이날 상임위는 보건복지부장관 취임이후 처음으로 출석하는 김근태 장관의 전문성을 시험하는 야당의 날카로운 질문의 쏟아져, 호된 신고식이 될 것이라는 예상이 많았다.

하지만 야당 의원들의 날선 지적은 김 장관의 거침없는 말투와 소신답변에 막혀 빛을 발하지 못했다.

야당의 포문은 한나라당의 간사를 맡은 고경화 의원부터 시작됐다.

고 의원은 “복지부는 전혀 준비가 안됐다. 과천의 여의도 지점으로 출장가는 것으로 봐달라”는 등 김 장관의 입각 전 언행에 대해 실망스럽다며 날선 질문을 던졌다.

김 장관은 그러나 “정치인으로서 동료 의원에 대한 덕담이었다”며 “국회의원은 선거를 통해 당선됐기 때문에 국민에 대한 책임감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장관은 이어 “심리적으로 준비가 안됐다고 발언 한 적은 있지만 전혀 준비가 안됐다고 말한 적은 없다”고 맞받았다.

김 장관은 또 한나라당 안명옥 의원이 약대 6년제 추진을 밀실야합으로 몰아붙이며 원점재검토를 요구하자 “94년경에도 약대를 5년제로 전환하는 방안을 논의했으며 지난 대선때도 이에 대한 토론이 있었다”며 “밀실에서 결정했다는 주장에 동의하지 않는다”며 분명한 입장을 보였다.

김 장관은 국민연금을 기초연금제로 전환하자는 한나라당의 공세에 대해서도 “기초연금제는 매력적인 정책이지만 재정부담을 감당할 수 없다는 우려가 있기 때문에 장기적인 과제로 남겨둬야 한다”며 전문적인 식견을 내보이기도 했다.

김 장관은 이날 국민연금, 식품문제, 공공의료 확충 등 비교적 국민들이 관심이 높은 현안에 대해선 ‘경각심을 갖도록 하겠다’ 또는 ‘긴급하고 중요하다’,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 등 나름대로 소신을 피력했다.

김 장관은 특히 “복지부가 정부부처에서 힘이 없는 부서라는 상당히 우려스런 평가과 나오고 있다”고 지적하자 “성장주의에 밀리고 업무 나눠진 상황에서 피해의식이 있다”며 “보건복지부 위상을 높여서 독립성을 확보하겠다”고 밝혀, 실세장관 다운 면모를 과시했다.

김 장관은 그러나 의약품유통센터 추진과정을 질문받자 “아직 보고받지 못했다”고 말해, 세부적인 정책현안에 대해선 시간상의 한계를 드러냈다.

국회 한 관계자는 “실세장관으로서 답변의 힘과 무게가 느껴졌다”며 “이에 반대 초선 의원들의 경우 내용을 완전하게 숙지하지 못한 듯한 질문을 던지거나 치밀하게 추궁하지 못하는 인상을 심어주는 등 미숙한 모습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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