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명옥, 정동영·김근태에 장관수락 요청
- 정웅종
- 2004-06-03 15:0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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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개서한 보내 “복지부장관 천덕꾸러기 취급 착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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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안명옥 의원이 “보건복지부 장관을 허섭쓰레기 취급하는 것이 참담하다”며 정동영 전 의장과 김근태 전 대표 양측에 장관직 수락을 촉구하는 공개서한을 보내 관심을 끌고 있다.
안 의원은 2일 보낸 공개서한에서 “통일부 장관을 서로 맡겠다는 반면에 보건복지부 장관은 서로 피한다”며 “보건복지부 장관을 천덕꾸러기 취급을 해도 되는 건지 너무 안타까운 심정에 펜을 들었다”고 서한 배경을 밝혔다.
이어 안 의원은 외국의 사례로 볼 때 보건복지분야 장관직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이처럼 중요한 보건복지부 장관을 허섭쓰레기 취급하는 현실에 참담함을 금치 못한다”고 덧붙였다.
안 의원은 또 “이번 사태로 보건복지부 직원들이 갖는 비애감은 정말 클 것”이라며 “어느 누구 장관을 믿고 제대로 일을 할 수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안 의원은 이를 근거로 “장관을 놓고 벌이는 해프닝을 보면 노무현 정부가 해왔던 보건복지 관련 정책들이 가식적이며 형식적으로 진행돼왔던 것은 아니었는지 반문하지 않을 수 없다”고 정부의 참여복지정책을 비판했다.
존경하는 정동영 전 의장님, 김근태 전 대표님께 제17대 국회 의정활동에 대한 기대와 희망으로 설레던 당선자 시절, 기쁜 소식을 들었습니다. 평소 존경하는 정동영 전 의장님과 김근태 전 대표님이 보건복지부 장관을 맡겠다는 것이었습니다. 보건의료 분야의 전문가로서 보건복지위원회에서 활동하겠다는 계획을 갖고 있었던 저의 기쁨은 말로 표현할 수 없었습니다. 그만큼 집권여당 최고의 실세인 두 분에 대한 기대가 컸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웬일인지요. 자세히 살펴보니 통일부 장관을 서로 맡겠다는 반면에 보건복지부 장관은 서로 피한다는 유쾌하지 않은 뉴스가 온 나라를 떠들썩하게 하였습니다. 보건복지부장관을 천덕꾸러기 취급을 해도 되는 건지 너무 안타까운 심정에 펜을 들었습니다. 보건복지부의 업무가 얼마나 중요한지 두 분도 충분히 알고 있을 것입니다. 보건복지부는 저소득층을 비롯한 전국민의 사회복지를 도맡고 있으며 모든 국민의 건강을 책임지는 중차대한 업무를 수행하고 있습니다. 이런 관점에서 보면 정부 각료 중에 가장 중요한 각료라고 할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 보건복지부와 비슷한 역할을 하는 미국의 보건부, 일본과 영국의 후생성 등은 부총리급인데다가 각료들이 가장 선호하는 부처의 하나로 알고 있습니다. 심지어 영국과 일본은 후생성을 거쳐야만 비로소 총리에 오를 수 있다는 말도 회자되고 있을 정도입니다. 그러나 청와대와 여당이 차기 대선 주자를 관리하기 위하여 이처럼 중요한 보건복지부 장관을 허섭쓰레기 취급하는 현실을 볼 때 참담한 심정을 금할 길이 없습니다. 지금 보건복지 분야에서 얼마나 많은 난제들이 산적해 있습니까? 빈약한 보건복지 예산, 거의 모든 국민의 저항에 직면한 전국민연금, 빈곤의 덫에 빠져버린 수백만명의 저소득층, 감기보험에 불과하다는 비판을 받고 있는 건강보험, 구멍난 혈액관리 등 온갖 문제들이 보건복지부가 시급하게 해결해야 할 과제들입니다. 이러한 문제들에 대한 근본적이고 원칙적인 대안이 마련되지 않고서는 국민의 삶의 질 향상은 기대할 수 없습니다. 그동안 노무현정부는 참여복지와 보건의료 선진화를 소리 높여 외쳤습니다. 그러나 보건복지부 장관을 놓고 벌이는 해프닝을 보면 노무현 정부가 해왔던 보건복지 관련 정책들이 가식적이며 형식적으로 진행돼 왔던 것은 아니었는지 반문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두분이 자리다툼을 하고 있는 상황에서 저의 뇌리에는 두 가지 그림이 그려집니다. 통일부 직원들의 기세당당하고 환한 모습과 보건복지부 직원들의 의기소침하고 침통한 표정이 그것입니다. 이번 사태를 통해 같은 공무원으로서 보건복지부 직원들이 갖는 비애감은 정말 클 것입니다. 본인 스스로 외면하려고 했던 사람이 그 부처의 장관으로 온다면 어느 누구가 장관을 믿고 제대로 일을 할 수 있겠습니까? 두분 중 누가 장관이 되든지 가장 먼저 이런 보건복지부 직원들의 마음을 헤아리고 다독여야 할 것입니다. 보건복지 분야는 그야말로 인간의 생(生), 노(老), 병(病), 사(死)를 망라하고, 서민들의 삶과 직결된 가장 중요한 부분들을 다루는 민생부처이기 때문에 대통령을 꿈꾸는 정치인들이야 말로 보건복지부 장관직을 필수적으로 거쳐야 한다는 것이 저의 생각입니다. 이제라도 두분 중 누구든지 먼저 보건복지부 장관을 하시겠다고 손을 드십시오. 그게 바로 국민들을 위한 큰 봉사의 직위로 가는 지름길이라는 점을 간곡히 조언합니다. 평소 존경하는 정치 대선배님들께 국회의원 배지를 단지 며칠 안 되는 풋내기가 너무 안타까운 마음에 이 글을 씁니다. 저의 이 편지는 제 개인적인 마음이기도 하지만 국민들의 가슴속에 깊이 품고 있는 생각이기도 하다고 보기에 조속한 답장을 기대합니다. 감사합니다. 2004년 6월 2일 국회의원 된지 4일째 되는 날에 안명옥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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