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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도협 "재고약 더이상 방치할 수 없다"

  • 최은택
  • 2004-05-29 07:35:59
  • 최대 역점사업으로 선정...제약사별 개별면담 추진

업계현안 1순위 재고약

업계 현안과제 중 하나인 불용재고 해소를 위해 서울도매협회(회장 황치엽)가 발벗고 나섰다.

서울도협은 지난달 20일 초도이사회를 갖고, 올해 추진할 5대 중점사업 중 1순위로 재고약 정리문제를 제시했다.

이는 그동안 창고에 방치돼온 재고약이 경영에 적지 않은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공감대가 업계 내에 형성된 데 따른 것.

이에 따라 서울도협은 주요 제약사와 개별미팅을 통해 업계의 현실을 알리고 반품이 원활히 이루어지도록 협조를 구하는 한편, 필요한 경우 적절한 대응방안을 모색키로 방침을 정했다. 앞서 서울도협이 지난달 46개 회원사를 대상으로 집계한 불용재고 현황에 따르면 현재 약16억원에 달하는 재고의약품이 각 업소 창고에 쌓여 있으며, 211개 회원사 재고를 모두 합할 경우 실제 불용재고는 2~3배 이상 크게 늘어날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특히 재고현황 가격의 53%가 한국로슈 등 상위 5개 제약사에 집중돼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도협은 “의약품 불용재고는 의약분업 이후 파생된 부작용으로 이미 업소 운영에 적지 않은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면서 “개별 면담을 통해 빠른 시일 내에 처리문제를 매듭 짓겠다”는 방침을 확고히 했다.

이를 위해 이달 초 총무위원장을 맡고 있는 성용우 백광의약품 대표를 반품대책위원장으로 추대하고, 상위 5개 제약사를 대상으로 우선 협의를 벌이기로 결정했다.

한국로슈 등 반품해소 긍정

28일 황치엽 서울도협회장과 성용우 위원장에 따르면 한국로슈와 중외제약, 한국릴리, 한국노바티스 등이 재고약 반품처리에 긍정적인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황치엽 회장은 “현재 노보노디스크의 경우 재고처리가 어렵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으나, 물의 없이 협의가 진행될 수 있을 것으로 낙관하고 있다”고 밝혔다.

황치엽 회장의 주장처럼 5개 제약사의 반품이 온전히 처리될 경우 업계는 7억8,500만원 상당의 불용재고를 처리할 수 있게 된다.

성용우 위원장도 이와 관련 “늦어도 올 연말까지는 회원사들의 불용재고를 전부 해소할 수 있도록 적극 노력 하겠다”고 밝혔다.

반품대책위는 내달 초께 위원회를 소집, 그동안 진행된 경과보고와 함께 향후 대책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과제

그러나 협회와 대책위의 낙관과는 달리 일선 도매업체에서는 제약사의 반품처리 의사에 대해 반신반의하고 있는 실정이다.

한 도매업체 사장은 “협회차원의 합의가 실제 개별 도매의 반품으로 이어지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며, “문서 등으로 구체적인 확약을 얻어내지 못할 경우 협의 자체가 무위로 돌아갈 가능성도 없지 않다”는 우려를 표했다.

특히 외자사의 경우 그동안 거점도매에 재고문제 처리를 일임해온 관행으로 미루어 볼 때 개별 도매업체가 직접 반품을 제약사에 넘기는 것은 쉽지 않을 것이라는 부정적인 관측도 나오고 있다.

앞서 지난달 진행된 서울도협 초도이사회에서도 △제약사들이 반품을 영업직원의 실적과 연결시키는 점 △일부약국에서 재고관리에 신경 쓰지 않아 유효기간이 경과된 약품이 반품되는 경우 △소위 품목도매의 약품이 우회해 약국에 들어간 것을 떠안은 경우 등의 문제들로 재고처리가 쉽지 않다는 부정적인 견해가 피력되기도 했다.

도협 관계자는 이에 대해 “법적 보호 장치가 없는 상황에서 결국 불용재고 처리문제는 관련 업계간 힘의 우열관계에 따라 결정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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