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협, 총선불투명·공금횡령에 '내우외환'
- 정웅종
- 2004-03-31 12:38:37
- 요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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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의료계 내부 ‘정치세력화 실패’ 위기감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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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 정당 비례대표 공천순위에서 의료계 입장을 대변해 줄 인사들이 당선권에서 줄줄이 밀려나고 설상가상으로 의사협회 경리직원의 거액 횡령사건까지 터지는 등 의료계가 ‘내우외환’의 위기에 봉착했다.
특히 각종 여론조사 결과, 열린우리당 간판을 내건 약사계 후보들이 선전하는데 비해 의료계 후보자는 상대적으로 고전하고 있어 “의협이 기치로 내건 정치세력화가 수포로 돌아가는 거 아니냐”는 절망감이 표출되고 있다.
Y시 의사회 보건의료정책평가단에서 활동하고 있는 P모 의사는 “난생 처음 정치인들에게 아쉬운 소리를 하며 우리의 입장을 전달하는 등 바쁘게 활동했지만 각 정당 공천심사 결과를 보고 힘이 쭉 빠졌다”고 낙심했다.
K모 의사는 “한나라당에 기대했던 전국구 공천표를 깨고 보니 기대 밖이었다”면서 “국회의 문을 열고 들어가려던 우리는 오히려 정당의 문을 더욱 닫는 꼴이 됐다”며 의협의 한나라당에 대한 ‘짝사랑론’을 비판했다.
현재 의료계 내부에서는 총선까지 남은 2주 동안 어떻게든 정치 세력화를 위한 획기적인 전략 수정이 필요하다는 게 중론이지만 구체적인 방향성은 잡지 못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여야를 막론하고 의료계 입장을 대변해줄 인물을 간택해 투표하자는 ‘실리론’도 대두되고 있다.
서울의 L모 의사는 “의료인이든 아니든 간에 우리의 의료 현실을 제대로 알고 있는 후보자를 지지하는 쪽으로 총선 전략을 선회해야 한다”고 의협 지도부의 결단을 촉구했다.
총선에 먹구름이 낀 상황에서 ‘횡령사건’마저 터져 의협을 곤혹스럽게 하고 있다.
지난 24일 경리팀 직원인 장아무개씨가 11억7천만원의 공금을 횡령 해외로 도주한 사건이 터지면서 의협 한형일 재무이사와 관련 부서장이 사표를 제출하는 등 그 파장이 일파만파로 확산되고 있다.
특히 의협 대의원총회를 한달여 앞두고 벌어진 일이어서 의협이 추진하고 회비인상 등 주요 사업이 발목을 잡힐 공산이 커졌다. 회계관리는 소홀히 하면서 회비인상만을 강요하는 지도부에 대한 회원들의 ‘불신’ 확산도 우려되고 있다.
의협의 정치세력화를 역설하고 있는 김재정 회장은 이래저래 안팎으로 몰아치는 난관에 봉착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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