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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래량 줄여라" 약국 옥석가리기 '비상'

  • 최봉선
  • 2004-02-14 07:13:31
  • 요약
  • 부도여파...면대약국들 경계대상 '0순위' 꼽아

"대형거래량을 줄여라, 결제를 해주지 않을 경우 반품이라도 받아와라"

최근 잇따라 터진 약국부도 이후 서울의 한 도매업체 사장이 간부회의때 내린 지시사항이다. 이처럼 도매업계와 제약업계는 대형약국 거래에 대한 경계령이 내려지는 등 거래선에 대한 옥석을 가리는데 비상이 걸렸다.

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거래약국으로부터 담보를 받는 것은 쉽지 않은 상황에서 신용여부를 면밀히 파악하는데 한계가 있고, 그렇다고 무작정 거래를 정리할 수 없어 제약회사나 도매업체들이 살얼음판을 걷고 있다.

업계는 특히 대형위주의 면대약국을 운영하는 거래선을 경계대상 '0순위'로 꼽고 있으며, 한곳에 정착하지 않고 빈번하게 새로운 약국을 개설한 전적이 있는 약국들도 눈여겨 봐야 한다는 것.

S약품 한 영업이사는 "제약회사와 달리 도매상은 부도를 맞을 경우 자칫 회사의 존폐위기로 치닫을 수 있어 지금과 같은 상황에서는 돌다리도 두들겨보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지적했다.

서울 동대문구의 한 도매사장은 "현실적으로 당장 발을 뺄 수도 없는 것이 약국거래라 뾰족한 대책은 없는 것 아니냐"면서 "지금으로서는 세심한 주의만 기울일 뿐"이라고 말했다.

분업거품이 제거되면서 제약회사들도 약국과의 직거래보다 충분한 담보를 확보할 수 있는 도매거래로 전환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어 도매업계로서는 더욱 신경을 쓸 수 밖에 없다는 분위기다.

최근 2곳의 K제약회사가 약국 직거래를 중단했고, 한 상위제약회사는 약국인력을 다른 영업쪽으로 돌리는 조직개편의 변화를 주었다.

업계는 그러나 하루아침에 회전을 당긴다거나 거래를 중단하는 등의 조치로 성실한 대다수 약국에 피해가 가지 않도록 하는 것도 서비스업인 도매상이 지켜야 할 중요한 사항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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