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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암약 '이레사' 약가 7개월째 묵묵부답

  • 정시욱
  • 2004-01-27 11:34:44
  • 요약
  • 시민단체, 규탄 기자회견...한달 약값 240만원 큰 부담

글리벡에 이어 비소세포성 폐암치료제 '이레사'의 약가문제가 제약사 對 환자·시민단체 간 극한 대립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해 노바티스의 글리벡 약가파문에 이은 '혁신적 신약' 가격논쟁이 재점화될 전망이다.

암환자살리기 운동본부·건강세상네트워크·약국노조(준) 단체들은 27일 삼성동 아스트라제네카 앞에서 '이레사 약가결정 관련 규탄 기자회견'을 열고 조속한 약가 조치를 촉구했다.

이날 회견에서는 비소세포성 폐암치료제 이레사가 지난해 6월 식약청의 시판 허가 후 7개월째 약가와 보험적용범위를 결정하기 위한 절차를 밟고 있어 환자들이 고가의 약값을 감당하기 힘들다고 주장했다.

또 이레사는 현재 약국에서 1정당 약 8만원에 판매되고 있어 환자들의 경우 한달 약값만 약 240만원을 감당하기 어러워 이레사를 눈앞에 두고 죽음을 선택해야 하는 상황에 직면했다고 설명했다.

시민단체, 환우회 관계자 등 10여명이 참석한 이날 회견에서는 이레사의 약가와 함께, 정부의 약가산정 제도에 대한 개선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컸다.

이들 단체는 성명에서 "아픈 것만으로 고통스럽고 죽음을 눈앞에 둔 환자에게 오히려 생명을 흥정하는 아스트라제네카를 규탄한다"며 "한국의 환자들이 사먹을 수 있는 가격으로 이레사를 공급하라"고 강조했다.

이어 "보건복지부는 선진 7개국 공장 출하가를 기준으로 하는 약가결정제도를 폐지하고 조속히 이레사에 대해 보험을 적용할 것"을 촉구했다.

반면 아스트라제네카 측은 현재 이레사의 약가를 결정하는 단계며 가격도 이들이 주장하는 8만원선보다는 저렴할 것이라고 반박했다.

아스트라제네카 관계자는 "환자들의 입장을 고려할 때 회사 입장에서도 약가가 빨리 결정하기를 원하는 입장"이라고 전했다.

아울러 보험등재 후에는 환자부담이 약가의 20%로 줄어든다는 점을 제시, 시민단체들과 이견을 보였다.

한편 이레사는 2001년 12월 동정적 사용 프로그램(EAP)으로 승인, 지난해 5월까지 877명이 무상으로 복용한 바 있다.

이후 지난해 6월14일 식약청의 정식 시판허가가 난 뒤 이레사 처방을 받은 환자는 7개월동안 본인부담으로 약을 복용하고 있는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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