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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만성 B형간염, 조기 약물치료 늦춰

  • 정시욱
  • 2003-10-20 11:06:37
  • 요약
  • 아이시스 리서치, 아시아 의사 경구약 처방 90%이상

싱가포르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소화기학회는 최근 B형 간염이 아시아에서 발병 빈도가 매우 높고 효과적인 치료법도 널리 알려져 있으나, 일부 의사들은 고혈압, 당뇨, 결핵 등 다른 만성 질환자 치료와 달리 만성 B형 간염환자의 조기 약물치료 시기를 늦추고 있다고 발표했다.

이 조사는 만성 B형 간염 발병율이 가장 높은 아시아의 여러 국가에서 만성 B형 간염 치료에 참여 중인 80명의 전문의들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헬스케어 시장 전문 리서치 기관인 아이시스 리서치(Isis Research)는 아시아 의사들의 만성 B형 간염에 대한 태도, 인식, 지식과 더불어 각국에서 어떤 치료방법으로 만성 B형 간염을 관리하는지 알아보기 위해 조사를 착수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한국 환자의 69%, 대만 환자 82%가 CHB에 항바이러스 치료를 전혀 받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치료를 받았다 하더라도 약 40%의 의사들이 단기 치료(1년) 처방을 내린 것으로 조사됐다.

또 만성 B형 간염 환자들을 치료한 의사들 중 90% 이상이 경구용 항바이러스 치료제를 처방했다.

리서치 관계자는 “조사 결과 아시아권 의사들은 만성 B형간염 질환 자체에 대해서는 잘 인식하고 있지만, 만성 B형 간염의 심각성이나 이 질환이 환자나 환자의 가족, 친지, 및 경제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는 잘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와 같은 사실은 아시아 의사 중 극소수만이 치료 초기부터 항바이러스 치료를 시작한다는 점에서 잘 나타나고 있다. 즉, 환자들이 조기에 적절히 치료를 받지 못하거나 필요한 기간만큼 충분히 치료를 받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카톨릭대학교 성가병원 내과 이영석 교수는 “B형 간염은 아시아형 질병이다. 아시아에서는 B형 간염의 합병증으로 22초마다 1명씩 사망하고 있다. B형 간염과 관련해 이렇게 높은 사망률이 나타나는 곳은 세계 어느 곳에도 없다”고 설명했다.

이 교수는 “하지만 아시아 지역 의사들은 아직도 기존의 간장약이나 일명 간 해독제를 처방하고 있는데 이는 병의 진행을 눈에 띄지 않게 하여 적절한 치료를 지연시킬 뿐”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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