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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도매업소, 쥴릭협상 한계성 실감"

  • 최봉선
  • 2003-10-10 06:39:10
  • 요약
  • 불평등 계약으로 '역부족'…재계약때 새롭게 정립

[해설]약발협, 쥴릭협상 무엇을 남겼나

약업발전협의회가 하향된 마진의 50%를 환원 받는 조건으로 쥴릭과 협상을 타결한 것에 업계의 비난이 쏟아지고 있으나 일부는 약발협이 처한 상황에서 그 이상 얻어내는데 한계가 있었다는 지적이다.

특히 약발협 회원사들이 쥴릭과 불평등한 계약이 체결된 상태에서 훼스탈과 둘코락스 등 제품에 대한 불매운동을 하는데 어려움이 컸고, 무엇보다 약발협이 처한 상황에서 획기적인 결과를 얻기에는 역부족이라는 것.

한 도매사장은 “SD1(처음부터 거래관계를 유지했던 도매상)만 혜택을 보고 매듭지었다는 이유로 협상단이 비난의 화살을 받고 있으나 SD2는 마진하향이 없었기 때문에 사실상 손해날 것도 없는 것 아니냐”면서 “이미 마진하향에 동의한다는 수정계약서에 도장을 찍은 SD1의 입장에선 어쩔 수 없는 한계를 이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쥴릭과의 거래규모나 결제 회전일이 다른 상황에서 마진에 차이는 있을 수 밖에 없는데 똑 같이 투쟁을 했다는 이유로 SD1과 SD2가 같은 마진을 공유해야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를 경제논리로 접근하는 것이 타당하다는 반응이다.

쥴릭, 내년도 재계약에 일방적 강요 차단 다국적제약사들 쥴릭 아웃소싱 재검토 계기

약발협은 쥴릭투쟁의 첫 출발부터 마진상향 등 거래조건 개선을 내걸어 놓은 실체를 분석해 볼 때 이를 도덕적인 잣대로 바라볼 것이 아니라 하나의 기업을 운영하는 측면에서 바라봐야 한다는 지적이다.

지난 3월부터 시작된 약발협의 對쥴릭투쟁 과정에서 얻은 것도 적지 않다는 분석이 있다.

쥴릭은 내년 5월말 계약만료 후 재계약 단계에서 많은 고민을 하게 만들었다. 쥴릭이 일방적 밀어붙이기 식으로 마진을 하향조정하는데 한국도매업계의 반발이 만만치 않았고, 특히 계약서의 문제점을 파악하고 있는 상태에서 이를 대폭 개선하지 않고서는 결코 계약서에 도장을 찍을 수 없기 때문이다.

또 쥴릭파마로 아웃소싱을 검토한 다국적 제약사들에게 적지 않은 영향을 주었을 뿐만 아니라 기존 쥴릭 제휴제약사들에게도 쥴릭과의 제휴를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한 계기를 만들어 놓았다.

여기에 약발협의 투쟁기간 동안 국내 제약사 어느 곳에 마진하향 의사를 꺼내지 못한 것도 약발협의 활동에서 온 득으로 평가되고 있다.

도덕성 앞세운 비난 자제..."돌 던질 자격있나" 계약조항 중요성 교훈...쥴릭투쟁 재정립 필요

또 다른 도매사장은 “SD1들만 실속을 챙겼다고 욕하고 있지만, 과연 누가 누구에서 돌을 던질 수 있겠느냐”며 “윤리와 도덕성을 앞세운 괴리에 대한 비판보다는 태생부터 이윤추구에 목적을 둔 기업에게 명분까지 얻어내라는 것은 다소 지나친 면도 있는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한 네티즌(kimis 9331)은 “이 같은 분위기를 환기시키지 못한다면 제약업계가 도매업계를 쉽게 생각할 수 있어 어떤 충격요법을 동원해서라도 새로운 바람을 불어넣어 對쥴릭투쟁에 재정립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도매업계는 그동안 제약사들과의 거래과정에서 문제가 발생되면 계약서 내용보다는 대부분 관행처럼 내려오는 것에 의존하여 문제를 해결했다는 점에서 이번 쥴릭투쟁에 많은 교훈을 얻었다.

계약서에 서명을 한 상태에서는 이를 이행하지 않을 경우 모든 면에서 절대적으로 불리할 수 밖에 없어 결국 승복해야 한다는 것이다.

문제는 쥴릭과의 거래계약이 만료되는 내년 5월말에 어떻게 어떤 식으로 접근하여 평등한 계약을 맺는냐가 관건이고, 지금과 같은 우를 범하지 않도록 업계가 힘을 모아야 한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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