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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약품 대표 잠적, 거래도매 10억대 피해

  • 최봉선
  • 2003-08-13 06:23:53
  • 요약
  • 잠적직전 약공급 받아 처분…사전 준비한 듯

지난 11일 폐문과 함께 대표이사가 잠적해 버린 도매상은 서울 일상약품으로 그동안 이 곳에 약을 공급했던 주변 도매상들이 적지 않은 피해가 예상됐다.

1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일상약품 서경렬 사장은 제약사 거래보다는 주로 절친한 관계를 유지했던 동료 도매상에서 의약품을 구입했으며, 4∼5개 도매상들의 채권액만도 10억원 이상 이를 것으로 추산했다.

某도매상의 경우 3억원대 수준에 이르는 등 적게는 수천만원에서 많은 도매상은 1∼2억원 규모이며, 여기에 일부 제약사에 따라 수백만원에서 천만원대 이상의 피해가 예상된다.

이들 도매상은 피해규모가 밖으로 알려지지 않도록 직원들의 '입 단속'을 하는 등 보안을 유지하고 있어 각 업체별로 정확한 피해금액은 파악되지 않고 있다.

한 주변 도매사장은 "일부 채권자들이 서 사장의 개인소유로 알려진 서울 성북구 삼선 5가 일상약품 건물에 대한 등기부 등본을 확인해 보니 금융권 등에서 각종 가압류를 붙여 놓아 채권확보가 쉽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일상약품이 발행한 어음의 지급기일이 대부분 이 달 중순 이후로 잡혀있어 아직 법적으로는 부도처리가 되지 않았으나 서 사장의 잠적으로 일상약품은 사실상 도산한 상태이다.

특히 일상약품 서 사장은 잠적하기 수일전인 지난 6∼7일경 某도매상에서 9,000만원 이상의 의약품을 공급받아 간 것으로 전해졌으며, 이 약은 주말이전에 제3자 등에게 팔아치운 것으로 보여 사전에 철저히 계획했다는 의혹을 받고있다.

도매업계 관계자들은 "서로 도움을 주여야 할 동업자에게 피해를 준다면 도매상과 도매상간 거래에 현금이 아닌 이상 이제는 담보를 받고 의약품을 판매할 수 밖에 없는 각박한 상황까지 온 것 같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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