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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엘 "도매믿고 쥴릭과 관계 끊었는데"

  • 최봉선
  • 2003-08-04 06:22:19
  • 요약
  • 서울 약국도매들 미온적…주문량 절반에 그쳐

바이엘코리아가 쥴릭파마로 아웃소싱한 아스피린, 카네스텐, 탈시드 등 3개 OTC 제품에 대한 직접 판매에 나섰으나 초반부터 난항을 겪고 있다.

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10일부터 도매업계의 적극적인 판매약속을 믿고 고심 끝에 쥴릭파마코리아와 병행판매를 선언하면서 사실상 쥴릭에서 이탈한 바이엘헬스케어코리아가 최근 각 도매상들로부터 주문을 받고 있으나 기대 이하의 주문량을 보이고 있다.

바이엘이 쥴릭파마에 남아있는 20억 규모의 재고약과 7∼8월 매출목표 등을 포함할 때 적어도 바이엘이 25∼30억원 정도를 판매해야 하는데 최근 도매업계의 주문량은 12∼13억 정도에 그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서울지역 일부 도매상들은 주문을 하는 대신 대금은 판매 후 결제하겠다는 입장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으며, 일부 도매상들은 남아있는 재고 등을 이유로 주문하지 않겠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도매업계 관계자들은 "쥴릭에서 나오면 얼마든지 판매해주겠다고 바이엘에 호언장담했던 일부 도매상조차도 이런 핑계 저런 핑계를 대면서 주문하지 않았다"면서 "바이엘 직원들 사이에서는 이들 도매상에 대한 배신감까지 느끼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고 말했다. 바이엘 제품판매에 미온적인 반응을 보인 업체들 중에는 바이엘 거점 도매상들도 적지 않게 포함되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충격마저 주고 있다.

한 바이엘 거점 도매상은 "항진균제인 '카네스텐'의 경우 널리 알려진 유명제품이지만, 약국가에서 큰 호응을 얻지 못하는 제품이라 판매에 어려움이 예상된다"는 이유를 들어 주문을 주저했다고 털어놓았다. 서울지역 약국주력 도매상들의 이런 분위기와는 달리 약국거래선이 많지 않은 에치칼 주력 S약품, U팜, W약품 등은 바이엘 제품을 3,000∼4,000만원씩 주문한 것으로 확인돼 대조를 이루었다.

또한 지방의 유수 도매상들도 적극적인 반응을 보이는 등 서울지역 약국주력 도매업계과도 다른 분위기를 보였다. 바이엘 관계자는 이와 관련 "판매초기라 그런 것 아니냐"면서 "휴가철 이후 본격적인 주문이 늘어날 것"이라며 업계 소문에 대해 부인을 하지 않았으나 큰 어려움은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특히 바이엘 내부 일각에서는 거점 도매상들의 계약기간이 1년인 만큼 이 기회를 통해 옥석을 가릴 필요가 있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또한 하부조직에서는 차리라 한국의 도매업계가 미협조로 나온다면 처방약까지 쥴릭파마로 아웃소싱하는 것이 어떻겠느냐는 극단적인 얘기까지 흘러나오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바이엘의 성공여부는 쥴릭파마에 아웃소싱한 다국적 제약사들은 물론이고, 아웃소싱을 검토하고 있는 여타 제약사들에게도 예의주시하고 있다는 점을 인식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익명을 요구한 국내 상위제약사 한 중역은 "도매업계의 비협조로 바이엘의 선택이 실패한다면 다국적 제약사는 물론이고 국내 제약업계도 더 이상 도매업계를 신뢰할 수 없게 될 것"이라고 경고하고 "지금 당장 손해를 보더라도 먼 장래를 위해 희생을 감수하는 마음이 필요하다"고 충고했다.

주만길 도매협회장은 "우리를 믿고 쥴릭에서 나온 바이엘을 돕지 않을 경우 쥴릭과의 경쟁은 더 이상 기대할 수 없다"면서 "전회원사가 십시일반(十匙一飯)으로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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