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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삼화의약품 부도액 100억대 추산

  • 최봉선
  • 2003-06-05 12:36:51
  • 요약
  • 某제약 10억대 물려…제신회 주관 재고약 반출

2일 최종 부도 처리된 전남장성 삼화의약품(대표 김준택)의 부도금액이 100억대를 상회한 것으로 잠정 집계돼 충격을 주고 있다.

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화의약품의 부도원인은 김준택 사장의 형이 순천에 병원을 설립하는 과정에 40억대로 추산되는 삼화의약품 자금이 투입되면서 자금압박을 받아 부도로 이어졌다는 것.

결국 삼화의약품도 최근 잇따라 부도를 낸 여타 업체들과 같이 본업인 의약품 도매업이 아닌 다른 곳에 눈을 돌리다 부도를 냈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었다.

특히 某상장제약사는 10억대를, 또 다른 상장사가 8억, 다국적 H사 2억 등 대부분 제약사들이 적지 않은 금액을 물린 것으로 파악됐다.

제약사들이 삼화의약품 거래량이 늘어난 것은 수년전 이 지역의 맹주였던 천일의약품이 부도를 내면서 매출이 분산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담보에 대해서는 일부 제약회사에 따라 은행지급보증, CD(양도성 예금증서) 등으로 확보했지만, 대다수가 삼화의약품 거래병원의 잔고를 양도담보로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양도담보를 해준 이 지역 K의료원의 경우 병원직원이 삼화의약품과 짜고 도장을 위조하여 양도증서에 날인했다며, 이에 대한 책임을 질 수 없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어 제약사들의 채권확보가 초기부터 어려움을 겪고 있다.

또한 병원에 따라 이미 보험청구액에 상당금액의 가압류가 붙어있는 곳도 있어 실질적인 담보가치에 회의적인 반응까지 나오고 있다.

한 제약사 채권담당자는 “이 기회를 통해 거래선 잔고를 담보로 활용해준 부분에 대해 재점검이 필요할 것 같다”고 말해 도매업계는 또 다시 담보문제로 큰 홍역을 치룰 것으로 전망된다.

제약사들은 4일 제약회사 신용관리협의회(제신회)가 주축이 되어 이 회사 부사장과 협의 하에 각 제약사별 재고약 반품에 나섰다. 그러나 이날 제신회가 확인한 재고약이 3~4억 규모에 불과해 사전에 빼돌려지지 않았느냐는 의구심을 낳게 했다.

한 제약사 관계자는 “4일 삼화의약품 주변에 주차된 차량만 100여대가 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이날 분위기로 봤을 때 제약업계에 적지 않은 파장이 올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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