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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매위상 곤두박질-유통일원화 파경위기(유통 결산)

  • 이정석
  • 2002-12-30 12:15:44
  • 요약
  • "도매 뭉쳐야 산다" 대형화-선진유통 갖춰야

[아듀! 2002년 결산= 도매유통 편]

올 한해 도매업계는 약국을 대상으로한 밀어넣기식 뒷마진 과당경쟁, 제약사의 유통마진 감축 등으로 그 어느해보다도 고전을 면치 못했다.

설상가상 도매업계는 정부가 내년부터 도매상에 국한된 100병상이상 종합병원의 입찰제도를 제약회사에게도 허용하는 법령을 개정하겠다는 방침을 발표함에 따라 유통일원화가 파경을 맞을 위기에 처했다.

도매업계는 유통마진 5%(현금프로 3%제외)라는 저가마진속에서도 과당 출혈경쟁을 일삼았다.

문전약국의 요구조건을 수용해야 하는 도매업계의 고육지책이었지만 업소간 약국시장 쟁탈전이 결국 뒷마진 5%제공이라는 상거래 법칙(?)을 탄생케 했다.

그러다 보니 제약사들은 "도매가 남으니까 뒷마진을 5%까지 제공하는 것 아니냐"면서 마진 축소에 나서 도매업계가 또 한번 긴장하는 상황을 연출했다.

의약분업이 시행되면 유통의 핵인 도매업계가 제자리를 잡을 수 있다는 기대와 달리 제약에 끌려다니는 도매로 전락한 것은 우연이 아니라는 지적이다.

도매 스스로 업권을 지키지 못한면이 크다는 것이다. 이런 상황이 계속된다면 "도매는 없고 제약만 남는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연초 국내 진출 외자사 랭킹 1위 한국화이자의 쥴릭행도 충격적인 사건으로 기록된다. 화이자사가 쥴릭행을 쉽게 결정하지 못할 것이라는 도매업계의 예상을 빗나간 것이다.

화이자의 쥴릭행으로 인해 '쥴릭과의 전쟁'을 펼친 도매업계가 결국 쥴릭의 실체를 인정하면서 무한경쟁에 돌입하는 우를 범하는 단초가 됐다.

결국 쥴릭은 외자사의 독과점 품목으로 국내 시장에서 탄탄한 기반을 구축했고, 상대적으로 국내 도매상들은 쥴릭의 영업정책에 따라 흥망성쇠를 맏겨야 하는 운명으로 반전된 것이다.

특히 도매업계가 나름대로 명분과 실리를 추구해온 100병상이상 종합병원에 대한 직거래가 무너지면 유통일원화는 요원해지게 된다.

현재로선 정부가 내년 하반기에 법령을 개정하게되면 2004년부터 제약사와 경쟁을 펼쳐야하는데 중과부적일 수 밖에 없다.

도매업계가 이처럼 위기에 봉착한 것은 '아전인수'식의 경영과 대형화를 위한 구조조정을 받아들이지 못한데 기인한다.

올 하반기 성창-동부-SK가 결합해 '지오영'이라는 초대형 도매가 탄생했지만 쥴릭의 시스템과는 근본적으로 달라 쥴릭을 대적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도매는 뭉쳐야 산다."는 목소리와 일체된 행동이 도매업계내 운동으로 승화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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