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약국에 눈돌리는 다국적제약사들
- 전미현
- 2002-12-23 07:5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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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국적제약사들이 내년부터는 약국가에 신경을 쓸 모양이다. 좋은 징조다.
분업이후 전문약, 신약 할 것 없이 모든 약들이 어디에 있는지, 누구의 손을 거쳐 나가는지, 법적으로 의무화된 복약지도는 누구의 입을 통하게 되는지 너무(?) 늦지않게 깨닫는 것 같아 반갑다.
그러나 일부 다국적제약사들이 그렇다는 이야기고 많은 수의 회사들은 아직 물음표를 떼지 못하거나 의식조차 없다.
의사들은 신약이 출시되면 제약회사들이 가져다주는 약물정보들을 앉아서, 혹은 초대받아(?) 시차없이 알게되지만 개국가는 옆집 의원에서 혹은 멀리 종합병원에서 처방전이 나온후에야 허겁지겁 도매상에 전화를 걸기 일쑤다.
물론 다그렇다는 이야기는 아니지만 정보채널로부터 단절된 약국가의 어제와 오늘은 신약 발매시기, 효능효과, 특장점 등 어느하나 얻기가 수월치 않은 것이 전국적인 현상이다.
게다가 경영수지에 맞춰 약사를 구하는 형편이어서 약국의 일손은 늘 빡빡한 편이다. 신약이나 약물정보에 일일이 신경을 쓸 형편이 못된다는 이야기다.
어제의 제약사들은 처방권자인 의사들에게 전문약의 약물정보를 전달하는 것이 제1순위였다. 그런후 그것이 최선을 다한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 정보가 소비자에게까지 흘러야 하는 중간에 누가 서있는지 생각해볼 여력조차 남겨두지 않고 모두 최초 약을 선택하는 자에게만 쏟아부었다.
지방에서 개국하고 있는 한 친구약사의 이야기가 "다른 약을 복용하다 신약으로 대체된 환자의 경우 더욱 갑갑해진다"고 토로한다.
의사는 환자에게 아무런 설명도 없었고 환자는 약국에 와서야 왜 이약으로 바뀌었냐, 이 약이 어떤약이냐고 약사에게 묻는단다. 그때 이 친구의 답변이 걸작이다.
“글쎄요. 처음 보는 약인데요. 수입되는 좋은 약인가봐요” 어쩌나. 준비도 안되있고 이름은 들은 것 같긴 한데 자세히 알바 없는 약이고...돌려보낼 수 밖에...
그래서 부랴부랴 주문하고 인터넷으로 약물정보 서치하고 그런 모양이다. 한두번이 아니라고 하니 “이 짓도 못해먹겠다”는 말이 나올법하다.
성분명처방이 전격적으로 결정이 날 문제는 아니지만 어쨌든 대체조제에 한걸음 다가서는 분위기다.
다국적제약사들은 신경이 곤두설 일이이다. 특허만료된 신약과 관련, 특히 이미 분업이전부터 취급해온 친숙한 약들에 대한 정보는 약사들도 충분히 알고 있다. 이것이 의미하는 바는 두마디의 언급이 필요없는 터.
그러므로 다른 이야기를 하자. 다국적제약사들은 종종 전문약의 광고를 소비자에게 직접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주문한다.
이미 약국에서 마음대로 전문약을 살수 없는 마당에 소비자에게 약물정보를 전달하는 것이 약물오남용을 부추키지는 않는다는 주장이다. 이론적으로 설득력 있음을 부인할 수없다.
그러나 관계법 개정을 추후 국민정서를 보아서 추진한다 하더라도(혹은 의료계 눈치 안보고 고양이목에 방울을 달자가 나서는 그때를 기다려) 과연 소비자 이전, 약을 전달하는 약사들에게 얼마나 약물정보를 쥐어주고 그것이 소비자에게 흐르게(복약지도)했는지 자문자답해볼 일이다.
상황에 딱 어울릴 좋은 문제가 하나 있다.
약물정보가 소비자에게까지 흘러가길 원한다면 먼저 의사-( )-소비자 사이의 괄호에 누가 있는지 정답을 풀어보길 바란다.
사족이긴 하지만 아직 우리동네 할아버지, 할머니는 예전 동네 약국을 드나들며 아프다고 하소연하고 '약사님'께 좋은 약을 청하던 그 정서를 잊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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