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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자-파마시아 합병, 경쟁사 합병 부채질

  • 윤의경
  • 2002-07-17 21:42:00
  • 요약
  • 동일 국적 가진 제약회사간 결합 전망

2000년 6월, 화이자는 워너-램버트(Warner-Lambert)와 합병, 터질 듯한 잠재력을 가진 고지혈증약 리피토(Lipitor)를 손에 넣었다.

그 후 약 2년 후인 2002년 7월, 화이자는 파마시아와 합병, Cox-2 저해제의 보석 세레브렉스(Celebrex)와 벡스트라(Bextra)를 얻는다.

경쟁사와 성장잠재력이 높은 품목에 대한 전략적 파트너쉽을 형성하고, 적합한 시기가 도래했다고 판단되면 경쟁사까지 통째로 낚아채는 것, 이것이 화이자가 사는 법이다.

작년 연간매출액 70억불로 세계 최대의 매출품목으로 등극한 리피토는 워너-램버트를 인수하기 이전에 우호적이 관계로 코마케팅(co-marketing)했었다.

뿐만 아니라 30억불을 예상하는 세레브렉스 역시 파마시아와 공동판촉하던 제품이라는 점은 이를 입증하기에 충분하다.

쓸만한 품목을 눈여겨 봐두고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했다가 합병하는 방식은 화이자 특유의 합병 전략인 셈.

화이자는 이번 파마시아와의 합병으로 전세계 시장 점유율은 10-11%로 상승하고, 핵심 의약품 시장인 미국 영업인력은 8천명에서 1만3천명으로 증가하는 효과를 얻는다.

연구개발(R&D) 예산은 70억불, 신약 파이프라인에는 120종의 시험약이 올라오고 연매출액 10억불 이상인 블록버스터를 12종 보유하게 된다.

게다가 12종의 블록버스터는 어떤 제품도 수년 내에 특허가 만료되지 않아 금상첨화다.

한편 합병으로 인한 비용절감은 2003년에는 14억불, 2005년까지 25억불로 정점에 달하며,주당 수익률은 2003년에는 큰 변화가 없지만 이후에는 상향세를 그릴 것으로 예상된다.

합병 발표 당시 시가 600억불짜리 합병이었다가 화이자의 주가가 4년간 최저치로 떨어지는 바람에 530억불짜리 합병이 된 이번 사건은 신약 부재난, 전례없는 저가 제네릭 제품과의 경쟁, FDA의 잦은 신약승인 거부로 활기를 잃어가는 제약업계에 합병을 부채질할 전망.

최근 미국계 기업으로 가장 어려운 형편에 처한 브리스톨-마이어스 스퀴브(BMS)는 올해 3개 핵심품목의 특허가 만료됨에 따라 수익이 40% 감소, 멀크와 일라이 릴리도 비슷한 이유로 작년 수준으로 수익이 유지되거나 하락할 것으로 추정된다.

BMS, 멀크, 쉐링-푸라우는 제조공정상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부담까지 안고 있다.

따라서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으로 합병을 통한 패자부활전이라도 뛰어들어야 할 상황인 것이다.

미국 증권가에서는 이번 화이자와 파마시아의 합병의 배경이 비슷한 미국계 회사라는 점을 감안, 다른 국적의 제약회사 간의 결합보다는 동일 국적의 제약회사간의 결합이 여러가지 측면에서 유리할 것으로 보고 동일 국적 회사간의 활발한 합병을 점치고 있다.

이런 관점에서 현재 합병 후보로 가장 유력한 회사로는 스위스 제약회사인 노바티스-로슈, 영국계 배경을 가진 글락소스미스클라인-아스트라제네카, 독일계의 아벤티스-바이엘 또는 사노피-신데라보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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