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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건노조, 18일 찬반투표 연대파업 가시화

  • 박지호
  • 2002-07-14 20:08:00
  • 요약
  • 의료원도 공권력투입 적극 모색-노동부 중재 실패

가톨릭의료원과 경희의료원의 장기파업이 노사간 협상 진척없이 교착상태에 빠진 가운데, 서울지역 차원의 연대투쟁 일정이 공식화되는 등 병원노조 연대파업 움직임이 가시화되고 있다.

반면 의료원 측은 파업 노조원들에 대한 강경입장을 재확인한 가운데 노조가 연대파업에 들어갈 경우 공권력 투입을 적극 요청할 것으로 알려져 파행은 불가피해 보인다.

보건의료노조 관계자는 14일 "이들 의료원은 표면적으로는 대화를 이어가면서도 흑색선전과 집행부 구속 등 탄압으로 일관하고 있다"며 "현 상황을 정면 돌파하기 위해 서울본부 연대파업을 묻는 찬반투표를 18일부터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보건노조는 15일 '민주노총 전국 대표자 결의대회'에 참가하고, 16일에는 보건의료노조 중앙상경투쟁 등을 통해 장기파업병원 문제해결을 정부에 촉구할 계획이며 18일부터 20일까지 연대파업 여부를 묻는 조합원 투표를 진행할 계획이다.

또 23일부터 25일까지 2차 순회 집중투쟁을 계획하는 등 매주 권역별 집회와 전조합원 리본달기 및 간담회 등을 통해 투쟁의 수위를 높여나갈 방침이다.

이 관계자는 "이미 노동부에도 노조차원에서 노력을 할만큼 했다는 점을 설명했다"며 "의정부성모병원 부지부장 연행 및 경희대 직원과의 충돌 등을 감안할 때 향후 사태악화의 책임은 의료원측에 있다"고 주장했다.

이번 주 연대파업 가시화를 앞두고 노조 서울지역본부는 가톨릭의료원 산하 3개 병원 노조원들을 위로하는 자리를 마련하는 등 힘 비축에 들어갔다.

경희의료원은 지난 12일 노조원들과 대학 교직원들의 충돌 때문에 애초 계획됐던 실무협상이 13일로 연기됐고 이후 재개된 협상은 별반 소득없이 종료됐다.

의료원 관계자는 "노조가 협상테이블에서 사학연금 문제만을 계속 반복하고 있다"면서 "향후 협상 일정조차 제대로 확정하지 못해 서로간 반목이 더 깊어졌고 사학연금은 노조가 거부한 만큼 재론의 여지가 없다"고 강조했다.

한편 파업이 50일째를 넘어서고 있지만 해결기미가 보이지 않자 노동부가 직접 파업장을 찾아 노사 중재에 나섰다.

14일 노동부 김원배 기획실장과 서울노동청장등 정부 고위관계자들은 경희의료원을 방문, 노사 양측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파업타결을 위한 중재를 벌였다.

이날 중재 자리서 노동부는 특별한 중재안을 내놓지 않고 노사 양측의 이견을 조율하는 데 주력했으나 병원과 노조가 기존 입장을 강력히 고수하며 한치의 양보도 없어 실효를 거두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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