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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사들, 품목도매 기승에 '고심'

  • 오은석
  • 2002-04-02 23:37:00
  • 요약
  • 중견제약까지 영향력 행사, 높은 중간마진 대부분 독식

품목도매상들의 횡포가 중견제약사에까지 미치는 등 활동범위가 확대되면서 제약업계의 속앓이가 깊어가고 있다.

아울러 중간마진 대부분을 이들이 독식하는 구조를 되외시한채 약가인하만 강행할 경우 실질적인 보험재정절감은 기대하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외자사와 대형제약사를 제외한 전체 제약업계가 품목도매상들의 타겟이 돼 공급제의 타진이 이어지는 등 지속적으로 활동범위가 확대되고 있다.

문제는 이들이 제안하는 가격이 종종 원가에도 못 미치는 수준으로, 병원이나 약국에 공급되면서 부풀려지면서 약가거품의 주된 요인으로 기능하고있다는 것.

제약사들의 경우 과거에 무리하게 증설된 생산설비로 인해 넘쳐나는 물량을 관리하는데 막대한 비용이 소요되는 것을 감안, 이들의 공급제의를 무시하기 어려운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중견제약사의 한 관계자는 "오리지널 품목 이외에 제네릭품목은 거의 대부분 타겟이 되고 있다고 봐도 무방하다"며 "과거 정부측이 무리하게 KGMP 시설을 갖추도록 해 생산과잉상태가 이어지면서 막대한 재고비용을 감수하기 어려운 제약사들이 울며겨자먹기로 이들에게 의약품을 공급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약가거품으로 발생하는 마진의 대부분이 품목도매상 개인의 치부에 이용되고 있어 전체 제약산업의 발전에도 걸림돌이 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즉 터무니없이 낮은 가격으로 제공받은 의약품을 높은 가격으로 공급하면서 이중 일부를 병원 혹은 약국에 마진으로 제공하기도 하지만 신약개발 등에 쓰여져야 할 대부분의 이윤은 도매상 개인이 챙기고 있다는 것.

제약업계 관계자는 "적정 수준의 마진이 보장돼야 제약업계가 신약개발 등 연구개발부문에 투자할 수 있게 된다"며 "품목도매상의 존재로 인해 제약사들의 수익구조가 악화되고 환자들은 터무니없이 높은 의약품 가격을 지불하는 등 문제가 이중으로 발생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의약품 유통과정에서 발생하는 거품을 제거할 경우 얻게될 경제적인 효과는 상상을 초월하는 수준이 될 것"이라며 "최근 문제가 되고 있는 보험재정절감노력에도 큰 힘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제약업계내에서는 복지부가 올 상반기중 KGSP 적격판정을 취득하지 않는 도매업체에 대해 허가취소 등의 조치를 취한다는 방안은 품목도매의 근절에 별다른 실효를 거두지 못할 것이란 인식이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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