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의 눈] 당뇨약 선의의 경쟁과 긍정적인 시너지
- 정새임
- 2022-07-26 06:15:33
-
가
- 가
- 가
- 가
- 가
- 가
- PR
- 전국 지역별 의원·약국 매출&상권&입지를 무료로 검색하세요!!
- 데일리팜맵 바로가기

제약 산업에도 선의의 경쟁을 통한 다양한 발전 사례가 있다. 최근 주목을 받는 건 SGLT-2 억제제다. 두 제약사의 선의의 경쟁 속 SGLT-2 억제제 시장이 비약적인 발전을 이루고 있다. 제2형 당뇨병에서 심부전으로 앞다퉈 영역을 확대하며 표준 치료로 자리잡는 데 성공했다. 나아가 신장병에서 활약을 예고하고 있다.
약 1년 차이로 국내 등장한 아스트라제네카의 '포시가(성분명 다파글리플로진)'와 베링거인겔하인 '자디앙(성분명 엠파글리플로진)'은 SGLT-2 억제제 시장의 양대 산맥이다. 두 약제 외에도 얀센의 '인보카나' 한독 '슈글렛' MSD '스테글라트로' 등이 있지만 인보카나는 시장에서 철수했고, 슈글렛과 스테글라트로는 점유율 합계가 3%에 불과하다.
무엇보다 내분비내과 뿐 아니라 심장내과·신장내과 전문의들까지 SGLT-2 억제제를 관심 있게 지켜보게 된 데에는 아스트라제네카와 베링거인겔하임의 공이 크다. 양 사가 엎치락 뒤치락 하며 다양한 대규모 임상 결과를 내놓으면서 SGLT-2 억제제의 입지를 크게 변화시켰다.
자디앙은 당뇨병 치료제로는 처음으로 심혈관계 사망 위험을 낮춘다는 데이터를 발표하며 관심을 높였다. 이어 포시가가 심부전 치료 효과를 입증함으로써 SGLT-2 억제제의 영역 확대에 기여했다. 특정 약제의 효과인 줄 알았던 의심의 눈초리는 SGLT-2 억제제 계열에 대한 신뢰로 바꼈다.
두 약제의 경쟁적 시너지 효과는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포시가가 박출률 감소 심부전에서 치료 효과를 먼저 입증했다면, 자디앙은 심부전 환자의 절반에 달하는 박출률 보존 심부전에서 최초로 유의한 효과를 확인했다. 만성 심부전은 신약 개발이 까다로운 분야로 꼽히는데 그 중에서도 박출률 보존 심부전은 더욱 개발이 어려워 적절한 치료제가 전무했다. 15년 만에 등장한 심부전 치료 신약 '엔트레스토'가 첫 박출률 보존 심부전 치료제로 적응증을 확대했지만, 3상 임상에서 통계적 유의성을 확보하지는 못했다. 반면 SGLT-2 억제제 자디앙은 박출률 보존군에서도 효과를 입증했다.
자디앙의 데이터는 지난 22일 전면 개정된 국내 심부전 치료 가이드라인에 SGLT-2 억제제가 박출률 경도감소·보존 심부전에서 엔트레스토보다 더 권고되는 주요 약제가 된 강력한 계기가 됐다. 아직 전체 데이터가 발표되지 않은 포시가도 함께 권고 약제로 올랐다.
심부전에서 한 획을 그은 SGLT-2 억제제의 다음 무대는 신부전이다. SGLT-2 억제제의 신장 보호효과는 앞선 임상의 하위 분석 연구에서 짐작되는 바였다. 신부전의 첫 발도 포시가가 먼저 뗀 상태다. 제2형 당뇨병 유무와 관계없이 사구체여과율 25~75㎖/min/1.73㎡인 만성 콩팥병 환자에서 우수한 신장 보호 효과를 입증해 적응증을 획득했다. 이어 자디앙도 지난 3월 만성 콩팥병 3상에서 유효성을 입증해 조만간 적응증 확대가 기대된다. 20년 만의 신약 등장에 신장내과 의사들이 거는 기대도 크다. SGLT-2 억제제가 신장병에서 기본 약제로 자리 잡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단 하나의 약제가 독주하는 상황이었다면 SGLT-2 억제제는 지금처럼 빠르게 영역을 확대하고 입지를 다지기 힘들었을 수 있다. 한쪽에서 새로운 효과를 발견하면 다른 쪽에서 이를 입증하고, 새로운 영역에 더 빨리 진입하기 위해 임상에 속도를 내면서 8년 만에 SGLT-2 억제제의 위상을 크게 높였다. 당뇨병, 심장병에 이어 신장병에서도 두 약제가 발전적 경쟁 관계로 긍정적 시너지를 낼 수 있길 바란다.
관련기사
-
시장 팽창·심부전 입지강화…잘나가는 SGLT-2 당뇨약
2022-07-25 12:10:00
-
심부전 진료지침 6년만에 개정…SGLT-2 등 치료 권고
2022-07-23 06:00:42
-
"당뇨약 자디앙 적응증 확대...심부전 치료 패러다임 전환"
2022-07-12 17:20:47
-
당뇨약 자디앙, 박출률 무관 심부전 치료제로 적응증 확대
2022-05-26 09:51:29
-
SGLT-2 당뇨약 시장 15%↑…아스트라·베링거 강세
2022-04-28 06:00:48
- 댓글 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첫 댓글을 남겨주세요.
오늘의 TOP 10
- 1"1원 인하 품목 수두룩"…약가인하 리스트 보니 '한숨만'
- 2다케다, 보신티 재허가…종근당, TZD+SGLT2 승인
- 3"마트형약국도 위협적"...도넘은 판촉에 약사들 부글부글
- 4케이캡, 물질특허 방어...제네릭, 펠루비·듀카브 분쟁 승전보
- 5대체조제 통보 시스템, 전담조직 구축...내년 1월 임시오픈
- 6알지노믹스 '따따블' 뒤엔 확약 방패…해제 땐 양날의 검
- 7트루셋 재심사 만료에 본격 경쟁...후발약 '로디엔셋' 등재
- 84천품목 약가인하에도 수급불안 3개 품목은 약가가산
- 9삼성바이오, 미 공장 4천억에 인수...첫 해외 거점 확보
- 10대웅, 업계 최초 블록형 거점도매 도입…의약품 품절 잡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