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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국적사 판관비 요동...릴리·MSD↓, 쿄와기린·얀센↑[데일리팜=손형민 기자] 다국적제약사 한국법인들의 판매관리비가 연구개발비 지출과 희망퇴직프로그램(ERP) 시행 여부에 큰 폭으로 오르내렸다.한국릴리와 한국MSD는 지난해 판관비 지출이 큰 폭으로 줄었는데, 경상연구개발비 감소가 결정적인 영향을 끼쳤다. 반면, 반면 희망퇴직프로그램(ERP)을 실시한 한국쿄와기린과 한국얀센은 판관비 지출이 급등했다.2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주요 다국적제약사 한국법인 30곳의 지난해 판관비는 총 1조8373억원이다. 2023년 1조8227억원 대비 0.8% 증가했다.집계대상 30곳 중 17곳의 판관비가 전년 대비 증가했다. 매출액에서 판관비가 차지하는 비중은 30곳 중 16곳에서 축소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아스트라제네카, 한국릴리, 한독테바는 판관비 비중이 5%p 이상 감소했다. 한국릴리와 한국MSD, 한국GSK, 한국노바티스 등 판관비 지출이 줄어든 제약사 중 상당수는 경상연구개발비 감소의 영향을 받았다.한국릴리는 지난해 판관비로 372억원을 지출했다. 매출액에서 차지하는 판관비의 비중은 23%다. 지난해와 비교해 판관비는 22% 감소했고, 판관비 비중은 6%p 줄었다.이 기간 한국릴리의 학술연구비와 경상시험연구비가 포함된 연구비는 2023년 64억원에서 지난해 47억원으로 25% 감소했다. 제약업계에선 의정갈등이 연구비 감소에 일부 영향을 끼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릴리가 종합병원에서 진행하던 주요 임상시험이 의정갈등의 여파로 차질을 빚었고, 이 과정에서 연구비 감소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한국MSD의 판관비는 2023년 1049억원에서 지난해 936억원으로 11% 줄었다. 지난해 판관비 비중은 2023년과 동일한 14%를 기록했다.한국MSD도 경상연구개발비의 감소세가 두드러졌다. 한국MSD의 경상연구개발비는 2023년 92억원에서 지난해 48억원으로 48% 줄었다. 한국MSD는 연구개발부서의 임직원 급여를 경상연구개발비에 포함하고 있다. 연구비 감소에 더해 직원 수 감소 등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된다. 한국MSD에 따르면 경상연구개발비 항목에는 본사에서 수탁받은 연구개발비가 포함돼 있지 않으며, 본사로부터 수탁받은 연구개발비를 포함하면 R&D 투자 비용은 720억원 규모다.이밖에 한국GSK는 판관비 비중이 1년 새 3%p 낮아졌다. 한국GSK의 경상연구개발비는 89억원에서 25억원으로 72% 감소했다. 한국노바티스는 판관비 비중이 19%에서 18%로 1%p 낮아졌다. 이 회사 역시 경상연구개발비가 2023년 296억원에서 지난해 280억원으로 5% 줄었다.ERP 시행 기업들 퇴직위로금 껑충…판관비도 덩달아 증가경상연구개발비와 함께 'ERP 시행' 여부가 판관비 지출 변화에 크게 작용했다.한국쿄와기린은 판관비가 2023년 221억원에서 지난해 440억원으로 99% 증가했다. 판관비 비중은 22%에서 64%로 41%p 늘었다.ERP 시행이 판관비 지출 확대에 결정적으로 작용했다. 한국쿄와기린은 지난해 국내에서 ERP를 실시했다. 쿄와기린은 작년 아시아태평양 사업 부문을 매각했다. 이 회사는 지난해 중국 사업을 홍콩 윈헬스파마그룹에 매각했으며 한국, 대만 등 주요 아시아 국가의 홍보 및 유통 사업부문을 의약품유통업체 DKSH에 넘겼다.이 과정에서 급여 지급액은 96억원에서 82억원으로 감소했다. 반면 ERP 대상자들에게 지급된 퇴직급여는 13억원에서 251억원으로 급증했다. 이로 인해 판관비 지출과 판관비 비중이 증가했다.한국얀센도 급여와 퇴직위로금이 증가하며 판관비가 늘어났다. 지난해 이 회사의 판관비는 880억원으로 전년보다 13% 늘었다. 판관비 비중은 19%에서 20%로 1%p 높아졌다.한국얀센이 지출한 총 급여액은 274억원으로 2023년보다 9% 증가했다. 같은 기간 퇴직급여 지급액도 24% 올랐다. 특히 ERP로 인해 2023년에 지급하지 않았던 퇴직위로금 38억원이 지난해 반영되며 판관비 증가에 영향을 미쳤다.한국아스트라제네카는 반대의 사례다. 2023년 진행한 ERP의 기저효과로 지난해 판관비가 감소했다. 이 회사의 판관비는 2023년 1458억원에서 지난해 1075억원으로 26% 감소했다. 판관비 비중은 23%에서 18%로 5%p 축소됐다.이 회사는 급여, 퇴직급여, 퇴직위로금, 복리후생비 등이 모두 전년대비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아스트라제네카는 2023년 SGLT-2 억제제 계열 당뇨병 치료제 포시가의 한국 시장 철수로 ERP를 단행한 바 있다. 이에 2023년엔 퇴직위로금 명목으로 257억원을 지급했다. 지난해엔 8124만원으로 급감했다. 총 급여액도 2023년 371억원에서 지난해 318억원으로 14% 줄었다.2025-04-28 06:00:00손형민 -
"미국 이긴다" 허언 아냐…앞서가는 중국 신약개발중국 베이징 번화가인 왕푸징 거리 한 대형 백화점에 대형 판다가 움직이는 3D 광고가 상영되고 있다. [중국 베이징=이탁순 기자]"2015년 혁신 의약품 시장에서 중국산 의약품은 0.1%에 불과했지만, 2024년에는 11.3%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2024년까지 미국과 유럽 시장에 진출한 혁신신약은 6개, 신흥시장에서 8개 등 총 18개 중국산 혁신신약이 해외에서 승인받았습니다. 작년에는 14개의 중국산 의약품이 2개 이상 지역에서 승인됐습니다."중국 칭화대학에서 오피스 디렉터를 맡고 있는 샤오위안 첸(Xiaoyuan Chen) 교수의 설명을 놓칠세라 참석자들이 연신 휴대폰 사진을 찍었다. 첸 박사에 따르면, 중국 혁신신약의 라이선스 아웃도 크게 늘어나 2024년까지 거래액만 519억원 달러에 달했다. 이 가운데 49%가 미국 기업들과 맺은 거래다.신약개발 시장에서 중국은 눈부신 성장을 하고 있다. 당국의 지원 아래 허가 규제도 완화되고, 승인 기간도 단축됐다. 과거엔 길어지는 허가심사에 중국 시장 진출에 어려움을 겪었지만, 이제는 해외신약에도 제법 문호가 개방됐다.그러면서 중국 신약은 글로벌 시장에서 보통명사가 돼 가고 있다. 국내에도 베이진, 안텐진 등 중국 제약사의 신약이 들어왔다. 이달부터는 베이진 테빔브라가 면역항암제로는 최초로 식도암에 건강보험 급여가 적용됐다.지난 24일부터 26일까지 중국 베이징 파크플라자 왕푸징 호텔에서 열린 '2025 한-중 임상시험 심포지엄'은 중국 신약개발의 발전을 국내 제약사들이 피부로 와 닿는 기회가 된 장이었다. 이 행사는 중국 대표 CRO인 타이거메드와 국내 자회사인 드림씨아이에스, 국가임상시험재단(KONECT)이 공동 주최했다. 작년 상하이 포럼에 이은 두번째 중국 초청 행사다.한미약품, 대웅제약, 동국제약, 신풍제약, 광동제약 등 국내 제약사와 이뮤노포지 등 바이오벤처 등 15개 제약·바이오사의 임상개발 담당 30명이 초청됐다.베이징에서 열린 한-중 임상시험 심포지엄 참석자들이 진지한 눈빛으로 발표를 경청하고 있다. 첫날 심포지엄에서는 중국의 GLP-1 치료제 개발 동향과 기업 소개, 이틀날에는 중국 내 의약품 허가규제 정책과 항암제 개발 동향이 소개됐다.장규철 신풍제약 개발본부 개발기획팀장은 "모든 프로그램이 인상적이었다"면서 "왜 많은 빅파마들이 중국 제약·바이오와 파트너십을 맺으려는지 중국 개발 신약의 발전상을 체감한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국내에도 중국 신약들이 많이 들어올 텐데, 그럼 우리 기업들은 어떻게 경쟁해 살아남을지 고민도 된 시간이었다"고 덧붙였다.중국은 최근 신약개발 트렌드를 이끌고 있는 GLP-1 당뇨·비만 치료제, 면역항암제 개발 파이프라인도 풍성하다. 더욱이 기존 개발 약을 따라가는 게 아니라 베스트인클래스 수준 신약에 많은 기업들이 달라붙고 있다.심포지엄에 참석한 한 대형제약 임상부서장은 "현지에 와서 들으니 중국 신약 발전이 먼 나라 얘기가 아니라 더 와 닿는 시간이었다"며 "미국을 이길 것이라는 이야기가 그냥 한 소리가 아니라 실제로 수준이 많이 높아진 걸 몸으로 느꼈다"고 말했다.그는 특히 "GLP-1 프로그램을 들으면서 '아 이게 정말 대세구나', 글로벌 트렌드라는 점을 또 한번 느꼈다"며 "그런데, 중국은 뒤따라 가기 보다 앞으로 가려고 노력하는 것 같아 감탄스러웠다"고 전했다.또다른 개발부 파트장은 "중국이 미국, 유럽의 임상 건수를 넘어섰다는 내용이 인상적이었다"며 "특히 좋은 퀄리티의 임상시험을 진행하고 있다는 점에서 앞으로 국내 제약사와 파트너십으로 나아갈 수 있겠다"고 말했다.2025 한-중 임상시험 심포지엄 참석자들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참석자들은 중국의 신약개발 발전상에 놀라워 하면서도 동시에 국내 제약사가 나아갈 방향에 대해 고민하는 모습이었다.장 팀장은 "우리가 첨단바이오의약품을 개발하고 싶어도 시설도 없는데다 설비투자도 어려운 상황"이라면서 "그런데 중국은 설비도 갖춰져 있어, 단가만 맞는다면 개발은 우리가 하고, 생산은 중국이 하는 파트너십을 고려하는 방안도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그는 "중국 시장이 신약뿐만 아니라 P-CAB 계열 보노프라잔 후발의약품 개발에 나서는 등 제네릭 시장도 전체 시장의 절반 규모라는 점에서 국내 제약사들이 중국 시장에 제네릭의약품 진출하는 것도 생각해 볼 만 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강성식 드림씨아이에스 부사장은 "신약개발 분야에서 우리는 걸어가고 있는데, 중국은 뛰어가며 앞질러 가는 모습"이라면서 "과거 후진적이었던 레귤레이션(허가규제)도 최근 선진적으로 변화하고 있는 데다 심사속도도 빠르다"며 국내 제약사들이 중국에 더 관심을 갖고, 협력방안을 모색해야 할 시가라는 점을 강조했다.2025-04-27 12:43:15이탁순 -
대웅제약, 블록버스터 줄기세포치료제 개발 드라이브[데일리팜=노병철 기자] 대웅제약이 '나보타·펙수클루·엔블로'에 이은 신성장동력으로 줄기세포치료제를 정조준하고 외연활동을 넓히고 있어 주목된다.글로벌 줄기세포 치료제 시장은 2019년 15조에서 현재 약 25조원까지 성장하며 희귀·난치성질환 새 치료옵션으로 기대되고 있다.줄기세포 치료제 성장 요인은 '탯줄유래 줄기세포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 고조' '줄기세포 치료제 개발을 위한 R&D 이니셔티브 확대' '줄기세포 연구관련 임상시험 승인 증가' '재생의료 관련 치료 수요 증가' 등을 들 수 있다.대웅제약의 간판 줄기세포 치료제 DW-MSC는 뼈 재생에 상당한 효과를 나타내고 있다.이 후보물질은 현재 전임상 단계로 희귀·난치질환과 퇴행성질환 치료제 플랫폼 그리고 줄기세포 기능 강화 효과를 위한 유전자 전달 플랫폼 등 두 가지 방향으로 개발 중인 줄기세포 치료제다.DW-MSC는 최근 동물모델에서 우수한 뼈 분화·재생 촉진 효과를 보였으며, 골수염에서 염증 반응을 줄여 효과적인 뼈 치유 효능을 달성했다.아울러 장기 계대배양이 가능한 DW-MSC 플랫폼을 통해 균일한 품질의 유전자 주입 중간엽줄기세포 치료제를 대량으로 생산할 수 있는 강점이 있다. 국내외 전문기업들과의 공동개발 협약 등을 통한 오픈이노베이션을 통한 역량 확대 전략도 눈길이 간다.대웅제약은 2022년 엑소스템텍과 줄기세포 유래 엑소좀 치료제 공동개발 협약을 체결, DW-MSC 줄기세포에서 엑소좀을 추출·정제하는 기술을 확립하고 공동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여기에 엑소스템텍이 보유한 퇴행성 관절염 엑소좀 치료제, 간섬유화 엑소좀 치료제 등 파이프라인도 함께 연구해 상업화 가능성을 높여 나갈 예정이다.이에 더해 대웅제약은 줄기세포 치료제를 활용한 난청 치료에도 도전하고 있다. 2022년에는 연세대 청각재활연구소와 난청 치료제 개발 줄기세포 CDMO 계약을 맺고, 편도 유래 중간엽 줄기세포의 배양과 마스터 셀 뱅크(MCB) 구축 등 난청 치료제 임상 1상 시료 제작을 위한 초기단계 확립에 대한 청사진을 제시했다.대웅제약과 영국 아박타가 합작 설립한 아피셀테라퓨틱스와 삼성서울병원과 체결한 세포·유전자 치료분야 공동연구 협약도 기대된다.양사는 이번 업무협약으로 ▲유전자 도입 중간엽 줄기세포 치료제 분야의 동향 및 기술정보 교환 ▲세포& 8231;유전자 치료제 개발과 관련된 국가과제 공동연구 수행 등에 상호협력 할 계획이다.대웅제약 R&D센터 연구원들이 제제 개발 및 신약 후보물질을 탐색하고 있는 모습. 한편 질병군별 줄기세포 시장은 정형외과 분야가 33%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으며, 부상 및 상처(31%), 종양 분야(8%) 순으로 시장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특히, 정형외과 분야에서는 줄기세포 치료제가 주로 퇴행성 골관절염 치료에 쓰이고 있으며, 안전한 시술, 빠른 치료, 합병증 위험 감소, 비침습적 치료방법 등으로 인해 높은 수요를 보이며 시장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부상 및 상처 치료 분야 역시 자가 재생과 분화라는 특성으로 상처치료에 유망한 치료제로 발전 중으로 노령화 인구가 증가함에 따라 향후 이 분야의 수요도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이밖에 종양 분야는 줄기세포 이식을 통한 백혈병, 림프종 등 다양한 암 치료가 이루어지고 있으며, 새로운 치료법의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시장 성장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2025-04-26 06:00:16노병철 -
녹십자-대웅, 엔블로 특허기술료 소송…쟁점은 '쌍둥이약'[데일리팜=김진구 기자] 녹십자와 대웅제약이 SGLT-2 억제제 계열 당뇨병 치료제 ‘엔블로(이나보글리플로진)’ 특허기술료를 두고 법원에서 맞붙은 가운데 ‘쌍둥이약’이 쟁점으로 떠올랐다.대웅제약은 관계회사인 대웅바이오와 한올바이오파마를 통해 엔블로와 동일 성분의 약물을 허가·판매 중인데, 이와 관련한 매출에 대해서도 특허기술료 명목으로 로열티를 제공해야 하냐를 두고 양 측의 주장이 엇갈리는 상황이다.서울지방법원 제61민사부는 지난 25일 녹십자가 대웅제약을 상대로 제기한 특허 등 기술료 청구 소송의 첫 변론을 진행했다. 녹십자는 지난해 5월 대웅제약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한 바 있다. 소송가액은 5억원이다. 대웅제약으로부터 합당한 엔블로 특허 기술료를 받지 못했다는 취지의 소송이다.첫 변론에서 쌍둥이약이 쟁점으로 떠올랐다. 녹십자는 대웅바이오와 한올바이오파마를 통해 판매되는 쌍둥이약의 매출 중 일부를 로열티로 지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녹십자는 지난 2008년 지난 2008년 신규 SGLT-2 억제제의 개발에 착수했다. 2011년엔 후보물질 개발이 완료됐다. 2012년 6월엔 물질특허를 출원했다. 이 특허는 2015년 12월 공식 등록됐다.이후 대웅제약과 기술이전 논의에 나섰다. 2016년 녹십자와 대웅제약은 엔블로와 관련한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금과 개발 단계별 기술료, 제품 매출에 따른 로열티 등이 결정됐다. 2017년 2월엔 엔블로 물질특허의 전용실시권자로 대웅제약의 이름이 올랐다.대웅제약은 자체 임상을 거쳐 2022년 11월 엔블로를 허가받았다. 이후 대웅제약은 쌍둥이약 전략을 선택했다. 관계회사인 대웅바이오와 한올바이오파마를 통해 동일성분 제품을 허가받는 방식이다. 이듬해 대웅바이오와 한올바이오파마는 각각 ‘베나보’와 ‘이글렉스’라는 이름의 제품을 허가받았다.이 전략은 복합제에도 이어졌다. 대웅제약은 2023년 6월 메트포르민 복합제인 ‘엔블로멧’을 허가받았고, 동일성분의 대웅바이오 ‘베나메트’와 한올바이오파마 ‘이글듀오’의 허가가 이어졌다.녹십자는 대웅바이오와 한올바이오파마의 쌍둥이약도 대웅제약 엔블로와 마찬가지로 매출 중 일부를 로열티로 지급해야 한다는 주장을 펼쳤다. 녹십자 측 변호인은 “대웅제약이 직접 제품을 생산하고 이후 관계획사가 판매하는 방식이므로 이 부분에도 매출의 일부를 로열티로 지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이에 대해 대웅제약은 계약상 별도의 부대규정이 없었기 때문에 이 부분 로열티는 지급할 필요가 없다고 맞섰다. 대웅제약 측 변호인은 “제3자(대웅바이오·한올바이오파마)의 실시는 위·수탁에 해당하므로 녹십자는 로열티 지급을 요구할 수 없다”며 “라이선스 계약에서 이와 관련한 규정이 없다”고 반박했다.향후 이 분쟁에선 다른 라이선스 계약 사례가 새로운 쟁점이 될 전망이다. 재판부는 “신약후보물질 전용실시권 계약이 이 건만 있진 않을 것”이라며 “다른 사례에서 전용실시권의 재실시 때 로열티를 지급한 경우가 있는지 관련 자료를 제출해달라”고 요청했다.2025-04-26 06:00:00김진구 -
혈우병A 치료제 '오비주르', 주요 처방 의료기관 입성[데일리팜=어윤호 기자] 혈우병A 출혈치료제 오비주르가 종합병원 처방권에 입성했다.관련 업계에 따르면 한국다케다제약의 성인 후천성 혈우병A(AHA, Acquired Hemophilia A) 환자의 출혈 치료제 오비주르(서스옥토코그알파)는 삼성서울병원, 서울성모병원, 신촌세브란스병원 등 상급종합병원을 비롯해 경희대병원, 분당서울대병원 등 의료기관의 약사위원회(DC, Drug committee)를 통과했다.지난해 2월 보험급여 등재 후 꾸준하게 처방 영역을 넓혀가는 모습이다.오비주르는 2021년 7월 국내 희귀의약품으로 지정, 2023년 3월 국내 허가 직후 급여 평가에 돌입한 바 있다.이 약은 기존 우회인자 약제와는 달리 AHA 적응증을 가진 혈액응고 8인자를 대체하는 치료제이다.인간과 유사한 돼지 혈액응고 8인자에서 B-도메인을 제거하여 만든 유전자재조합 제제로, 자가 면역 항체에 의해 쉽게 인식되지 않기 때문에 비활성화된 인간 혈액응고 8인자를 대체하여 혈액응고를 돕고 출혈 조절에 도움을 줄 수 있다.이러한 기전으로 후천성 혈우병 A 치료제 중 유일하게 표준분석법을 통해 혈액응고 8인자 수치를 안정적으로 모니터링해 개별 맞춤 용량 치료가 가능하다.한편 후천성 혈우병A 환자 28명을 대상으로 오비주르의 유효성을 평가한 전향적, 비-무작위배정, 오픈-라벨 2/3상 연구 결과, 오비주르로 치료받은 환자는 모두 첫 투여 후 24시간 째 평가 시 모든 초기 출혈 에피소드에 대해 긍정적 반응(Positive response)을 보였다. 긍정적 반응은 출혈이 중단되거나 감소되고 임상적 개선이 있거나 혈액응고 8인자 활성이 목표치 이상으로 나타난 경우를 의미한다.최종 투약 시점에서(투여 후 2주 이내) 치료성공률은 85.7%(24/28명)였으며 치료 성공률은 오비주르를 1차치료제로 사용한 환자군에서 더 높았다.1차치료에 오비주르주를 투여 받은 환자군의 치료성공률은 94%(16/17명)였고 2차치료에 오비주르주를 투여 받은 환자군의 치료성공률은 73%(8/11명)였다. 오비주르와 관련된 중증 이상사례나 사망은 발생하지 않았다.2025-04-26 06:00:00어윤호 -
새내기 바이오주 과반 공모가 하회...여전한 투심 한파[데일리팜=차지현 기자] 지난해 기술특례로 상장한 제약바이오·헬스케어 기업 17곳 중 10곳이 공모가를 하회한 주가를 형성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2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2024년 기술특례로 신규 상장한 제약바이오·헬스케어 기업은 총 17곳이다. 아이엠비디엑스, 디앤디파마텍, 라메디텍, 씨어스테크놀로지, 하스, 엑셀세라퓨틱스, 피앤에스미캐닉스, 아이빔테크놀로지, 넥스트바이오메디컬, 이엔셀, 셀비온, 에이치이엠파마, 토모큐브, 쓰리빌리언, 온코크로스, 온코닉테라퓨틱스, 파인메딕스 등이다.이들 기업 중 25일 종가 기준 주가가 공모가를 하회하는 곳은 총 10곳으로 집계됐다. 작년 상장한 바이오기업의 절반 이상(59%)이 상장 당시 주가를 지키지 못하고 있는 셈이다.주가와 공모가 간 괴리율이 가장 큰 곳은 아이빔테크놀로지다. 25일 종가 기준 이 회사 주가는 3780원으로, 공모가 1만원의 3분의 1 수준으로 낮아졌다. 상장일 종가 기준 아이빔테크놀로지 시가총액은 1999억원이었는데, 25일 종가 기준 571억원으로 쪼그라들었다아이빔테크놀로지는 차세대 생체현미경을 개발하는 업체다. 2017년 한국과학기술원(KAIST) 의과학대학원 교원 창업 프로그램을 통해 탄생했다. 생명체 장기를 구성하는 세포 움직임을 실시간으로 촬영할 수 있는 기술을 보유 중이다. 아이빔테크놀로지는 작년 8월 스팩(SPAC) 합병을 통해 코스닥 시장에 입성했다.엑셀세라퓨틱스도 공모가 대비 현재 주가가 60% 이상 낮았다. 25일 종가 기준 엑셀세라퓨틱스 주가는 3870원으로 공모가 1만원보다 약 3배 하락했다. 세포 배양 배지 전문 업체 엑셀세라퓨틱스는 작년 7월 기술특례 방식으로 상장했다. 이 회사 주가는 상장 첫날 하락한 뒤 이후에도 하락세가 이어졌다.초소형 레이저 의료기기 제조사 라메디텍과 치과용 수복소재 제조 업체 하스는 현재 주가가 공모가의 절반 정도에 그치고 있다. 25일 종가 기준 라메디텍과 하스 주가는 각각 8570원과 8880원이다. 공모가 대비 현재 주가를 보면 라메디텍은 46%, 하스는 45% 낮다.이외 피앤에스미캐닉스, 아이엠비디엑스, 씨어스테크놀로지도 현재 공모가보다 낮은 주가를 유지 중이다. 25일 종가 기준 피앤에스미캐닉스 주가는 공모가를 37% 밑돌고 있다. 피앤에스미캐닉스 공모가는 2만2000원이었는데 현재 주가는 1만3830원까지 떨어졌다.25일 종가 기준 아이엠비디엑스 주가는 9470원으로, 공모가 1만3000원보다 27% 낮다. 같은 기간 씨어스테크놀로지 주가도 1만2980원으로 공모가를 하회하고 있다. 지난해 6월 상장한 씨어스테크놀로지의 공모가는 1만7000원이었다.파인메딕스와 에이치이엠파마, 이엔셀 등도 다소 아쉬운 주가 흐름을 보이고 있다. 25일 종가 기준 파인메딕스 주가는 8580원으로 공모가 1만원보다 1420원 낮다. 에이치이엠파마와 이엔셀의 경우 현재 주가가 공모가보다 각각 8%와 4% 낮은 상황이다.(자료: 금융감독원) 반면 공모가와 비교했을 때 현재 주가 흐름이 양호한 곳도 눈에 띄었다. 토모큐브, 넥스트바이오메디컬, 디앤디파마텍, 셀비온, 쓰리빌리언, 온코닉테라퓨틱스, 온코크로스 등은 현재 주가가 공모가보다 높게 형성됐다.공모가 대비 현재 주가가 오른 업체들은 기술이전이나 품목허가 등을 가시화한 성과를 냈다는 공통점이 있다.디앤디파마텍, 온코크로스, 온코닉테라퓨틱스 등은 25일 종가 기준 주가가 공모가보다 두 배 가까이 높았다. 25일 종가 기준 디앤디파마텍 주가는 공모가 3만3000원보다 101% 오른 6만6400원을 기록했다. 25일 종가 기준 디앤디파마텍 시총은 7110억원으로 코스닥 순위 79위에 올랐다.디앤디파마텍은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GLP-1) 신약개발 바이오텍이다. GLP-1 계열 경구형 펩타이드 비만치료제 후보물질 'DD02S'와 경구용 GLP-1·인슐린 분비 자극 펩타이드(GIP)·글루카곤 수용체 삼중 작용제 비만치료제 후보물질 'DD03' 등 파이프라인을 보유 중이다. 디앤디파마텍은 2023년 미국 멧세라에 DD02S와 DD03에 대한 기술수출 계약을 맺었고 작년 3월 협력 범위를 확장했다.온코크로스도 현재 주가가 공모가보다 85% 이상 올랐다. 작년 12월 상장한 온코크로스는 인공지능(AI) 신약개발 업체다. 서울아산병원 종양내과 전임의였던 김이랑 대표가 2015년 설립했다. 온코크로스 공모가는 7300원이었는데 25일 종가 기준 온코크로스 주가는 1만3490원으로 뛰었다.제일약품 신약개발 자회사 온코닉테라퓨틱스도 25일 종가 기준 주가가 2만4400원으로 공모가 1만3000원을 큰 폭으로 뛰어넘었다. 온코닉테라퓨틱스는 제일약품으로부터 위식도질환신약과 항암신약 후보물질을 기술이전받고 출범했다. 온코닉테라퓨틱스는 지난해 4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칼륨경쟁적 위산분비억제제(P-CAB) 계열 신약 '자큐보'에 대한 품목허가를 획득해 같은 해 10월부터 시판 중이다.토모큐브와 넥스트바이오메디컬, 셀비온, 쓰리빌리언 등도 공모가보다 높은 주가를 유지했다. 25일 종가 기준 쓰리빌리언 주가는 6700원으로 공모가 4500원보다 49% 높았다. 같은 기간 넥스트바이오메디컬 주가는 공모가 2만9000원보다 49% 오른 4만3100원을 기록했다.상장 당시 제시한 목표 실적을 계획대로 이행 중인 기업의 주가 흐름이 긍정적이었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디앤디파마텍, 셀비온, 쓰리빌리언, 온코닉테라퓨틱스, 토모큐브 등 5개사는 모두 기업공개(IPO) 증권신고서에 기재한 작년 매출 추정치를 달성했다.온코닉테라퓨틱스는 작년 실적이 예상치를 큰 폭으로 웃돌았다. 온코닉테라퓨틱스는 2024년 매출 96억원을 낼 것으로 예측했는데 실제 이보다 55% 증가한 148억원을 기록했다. 또 온코닉테라퓨틱스는 지난해 48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 예상 영업손실은 113억원보다 적자 폭을 줄였다.셀비온의 경우 지난해 매출 23억원과 영업손실 71억원을 올렸다. 상장 당시 셀비온이 제시한 매출과 영업이익보다 각각 7억원씩 웃도는 수치다. 앞서 셀비온은 IPO 증권신고서에서 지난해 16억원의 매출과 78억원의 영업손실을 낼 것으로 전망했다.2025-04-26 06:00:00차지현 -
제일헬스사이언스, CGV와 '맛의 명수 세트' 프로모션[데일리팜=노병철 기자] 제일헬스사이언스(대표 한상철)가 다가오는 가정의 달 연휴 시즌을 맞아 멀티플렉스 영화관 CGV와 손잡고 매점 샘플링 프로모션을 진행한다고 25일 밝혔다.이번 프로모션은 오는 4월 28일부터 5월 11일까지 2주간, CGV 용산아이파크몰점에서 진행된다. 이벤트 기간 동안 매점에서 ‘씨네밀 세트’를 구매한 고객에게는 탄산계 액상 소화제 까스명수액이 1병이 증정된다.까스명수액은 국내 최초의 탄산계 액상형 소화제로, 속 더부룩함이나 가스참, 소화불량 등의 증상을 빠르게 완화시켜주는 것이 특징이다.특히, 청량감 있는 맛과 휴대가 간편한 포장으로 젊은 소비자층에게도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으며, 이번처럼 외식 및 영화 관람 등 다양한 일상 속 접점에서 효과적으로 활용될 수 있다는 점이 주목받고 있다.까스명수액은 제일헬스사이언스가 삼성제약과 독점 판매 계약을 체결하고 지난해 하반기부터 공급을 전담하고 있다.제일헬스사이언스 마케팅팀 관계자는 “국내 최초 탄산계 액상 소화제라는 차별성과 더불어 까스명수액이 지닌 빠른 작용감과 상쾌한 복용감을 알리기 위해, 가정의 달을 맞아 CGV와 함께 이색 샘플링 프로모션을 진행하게 되었다”며 “제일헬스사이언스가 그간 ‘펭귄파스’를 비롯한 다양한 제품들로 소비자들과 소통해 온 만큼, 이번 프로모션이 까스명수액의 우수성을 널리 알리고 많은 관람객들에게 즐거운 경험을 선사하길 바란다”고 말했다.2025-04-25 15:55:13노병철 -
제이비케이랩 셀메드, 중기부 R&D 전남 과제 최종 선정제이비케이랩 화순 공장 전경(사진 제공=제이비케이랩). [데일리팜=손형민 기자] 약국 영양상담 브랜드 ‘셀메드(CellMed)’를 운영하는 제약·바이오기업 제이비케이랩(대표 장봉근, 의학·약학박사)은 중소벤처기업부가 주관하는 ‘지역혁신선도기업육성 R&D’(전라남도) 과제에 최종 선정됐다고 25일 밝혔다.전남 화순에 GMP 인증을 받은 대규모 생산시설을 갖춘 제이비케이랩은, 이번 과제를 통해 전라남도를 대표하는 수산물인 다시마를 면역 기능 강화용 건강기능식품 소재로 개발하는 데 주도적인 역할을 맡게 됐다.이번 연구는 전남 완도의 수산물 전문기업 대한물산, 아주대학교 산학협력단과 함께하는 산·학·연 협력 프로젝트로 진행되며, 향후 2년 간 총 14억원 규모의 예산이 투입될 예정이다.핵심 원료인 다시마는 다당류인 후코이단, 라미나린, 알긴산과 다양한 미네랄을 함유하고 있어, 갑상선 기능 개선, 항산화 및 항염 효과, 혈중 지질 개선 등 여러 측면에서 효능이 검증된 바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까지는 대부분 국물용 식재료나 비료로 소비되며 그 가치를 제대로 인정받지 못해 왔다는 지적이 있었다.특히 전남 지역은 국내 다시마 생산량의 약 70%를 차지하는 대표적인 산지임에도, 낮은 수매가와 비효율적인 유통 구조로 인해 어민들의 실질적인 소득 증대로는 이어지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제이비케이랩은 다시마에 포함된 ‘후코이단’ 성분에 주목했다.제이비케이랩에 따르면 후코이단은 자연살해세포(NK cell) 활성화, 염증 억제, 항산화 작용 등을 통해 암세포의 성장과 전이를 억제한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되며 학계의 주목을 받기 시작했으나, 원물 내 함유량이 약 1%에 불과하고 체내 흡수율도 낮아 일상적인 식이를 통해 기대할 수 있는 효과에는 한계가 있었다.이를 해결하기 위해 제이비케이랩은 아로니아에서 추출한 양전하성 안토시아닌과 해조류 유래 음전하성 후코이단을 결합한 ‘AFNC(Anthocyanin-Fucoidan Nano Complex, 안토시아닌-후코이단 나노복합체)’를 개발해 냈고, 여러 연구를 통해 이 나노복합체가 기존 후코이단보다 체내 안정성과 활성도가 크게 향상된 것을 확인했다.제이비케이랩은 이번 사업을 통해 원료 표준화 과정을 거쳐 식약처의 개별인정형 기능성 원료 인증을 받는 것을 일차적인 목표로 삼고 있다. 이를 위해 제이비케이랩은 기존 보유하고 있던 후코이단 추출 공정을 대폭 개선했으며, 선행연구로 면역 활성 효능이 향상된 고품질 원료를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장 대표는 “개선된 후코이단 원료를 활용한 나노복합체는 면역력 증진은 물론 발암물질 무력화 등 항암 효과에서도 뛰어난 성과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며 “향후 인체 임상시험에서도 긍정적인 결과가 기대된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긍극적으로는 다시마에서 추출한 고품질의 후코이단 원료를 단순한 면역 보조제가 아닌, 개인의 유전형에 맞춘 ‘??翅?원료의 제품화’ 하겠다는 게 제이비케이랩의 전략이다.장 대표는 “자체 보유한 유전자 검사 기술을 기반으로, 개인 맞춤형 면역 증강제라는 제품으로 새로운 시장을 개척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제이비케이랩은 제약업계 최초로 지난해 보건복지부로부터 DTC(Direct-To-Consumer) 유전자 검사기관 인증을 획득했다. 현재 이 기술을 바탕으로 맞춤형 건강기능식품 추천 플랫폼을 개발 중이며, 향후 이를 상용화해 글로벌 시장 진출도 본격화할 예정이다.2025-04-25 12:48:13손형민 -
ADC+면역항암제 병용, 후기임상 성과…상용화 청신호[데일리팜=손형민 기자] 항체약물접합체(ADC)와 면역항암제 병용요법이 후기 임상에서 성과를 거두며 상용화에 청신호가 켜졌다. 그간 ADC와 면역항암제는 각각 단독요법에서 주요 고형암 환자들의 생존기간 개선에 크게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업계에선 두 계열 약물의 병용요법이 상용화되면 시너지 효과가 더 커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길리어드, 트로델비+키트루다 병용요법서 생존기간 개선 확인길리어드 ADC 항암제 '트로델비'25일 업계에 따르면 길리어드는 최근 삼중음성유방암 환자를 대상으로 ADC '트로델비'와 MSD의 면역항암제 '키트루다' 병용요법의 임상3상 연구를 공개했다. 길리어드는 이 임상에서 트로델비+키트루다 병용요법이 삼중음성유방암 1차 치료제로서 가능성을 확인됐다고 설명했다.이번 발표는 PD-L1 양성 전이성 삼중음성 유방암 환자의 1차 치료에서 ADC와 면역항암제 병용의 가능성을 최초로 제시한 결과라는 점에서 업계의 주목을 받는다.삼중음성유방암은 에스트로겐(ER), 프로게스테론(PR), 인간표피성장인자수용체2형(HER2)이 모두 음성인 유방암이다. 전체 유방암 중 12~15%의 환자에서 발생한다. 악성도가 높고 전이와 재발 위험이 높아 유방암 중에서도 예후가 좋지 않다. 더구나 표적 수용체가 모두 음성인 탓에 항호르몬요법이나 표적항암제 등 최신 치료법의 혜택을 받지 못한 채 오랜 기간 1세대 항암제인 세포독성 항암제에 의존했다.이런 상황에서 Trop-2 단백질 표적 ADC 트로델비가 등장하며 전이성 삼중음성유방암 환자에게 새로운 치료의 길이 열렸다. 트로델비는 Trop2 단백질과 결합해 세포독성물질을 암세포 내부로 투하하는 ADC다. Trop-2 단백질은 유방암에서 과발현되는 세포막항원으로 특히 삼중음성유방암의 90% 이상에서 과발현된다. 트로델비는 표적항암제와 세포독성항암제의 장점은 살리고 건강한 세포의 손상을 최소화할 수 있는 강점이 있다.길리어드는 약물 효과의 극대화를 위해 트로델비와 면역항암제 병용요법의 가능성 모색에 나섰다.'ASCENT-04/KEYNOTE-D19'로 명명된 임상3상 연구는 삼중음성유방암 환자들을 대상으로 키트루다와 트로델비의 효능과 안전성을 평가하기 위해 진행됐다. 임상에는 이전에 치료전력이 없는 PD-1 양성 국소 진행성 또는 전이성 삼중음성유방암 환자 443명이 포함됐다.임상 결과, 트로델비+키트루다 병용군은 키트루다+의료진 선택 항암화학요법군 대비 무진행생존기간(PFS)에서 통계적 유의성을 확보했으며, 전체생존기간(OS) 개선 경향도 관찰됐다. 다만 OS 데이터는 아직 성숙되지 않았고 추적관찰이 계속 진행 중이다안전성 측면에서 트로델비와 키트루다 병용요법은 각 약물이 단독 사용 시 나타나는 부작용 범위 내에서 관리 가능한 수준의 이상반응을 보였으며, 새로운 안전성 신호는 관찰되지 않았다. 길리어드 측은 기존에 알려진 약물 안전성과 일관된 수준이라며 병용 가능성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트로델비는 현재 FDA가 승인한 유일한 TROP-2 표적 ADC다. 삼중음성유방암뿐 아니라 HR+/HER2- 유방암에서도 생존 이점을 입증한 바 있다. 2020년 삼중음성 유방암 치료제로 첫 FDA 승인을 받았고, 2023년에는 내분비 치료 이후 진행된 HR+/HER2- 전이성 유방암으로 적응증을 확대했다.현재 길리어드는 ▲PD-L1 음성 mTNBC 대상 1차 치료(ASCENT-03) ▲조기 TNBC(ASCENT-05) ▲HR+/HER2- 전이성 유방암(ASCENT-07) 등 다양한 HER2 음성 유방암 하위 유형에 대한 트로델비의 적응증 확대 3상 연구를 다수 진행 중이다. 이 외에도 길리어드는 폐암, 부인암 등 다른 고형암으로도 개발 범위를 넓히고 있다.아스트라제네카, 임핀지+ADC 후보 다트로웨이 병용요법 가능성 모색다이이찌산쿄·아스트라제네카 ADC 항암제 '다트로웨이'아스트라제네카 역시 면역항암제 '임핀지'와 ADC 후보물질 '다트로웨이'의 병용요법으로서 가능성을 확인하고 있다. 다트로웨이는 아스트라제네카가 엔허투 후발주자로 개발 중인 ADC다. 트로델비와 마찬가지로 TROP2 단백질을 타깃한다.'NeoCOAST-2'로 명명된 이번 임상 연구는 임핀지와 항암화학요법 병용에 새로운 약물을 추가해 비소세포폐암 수술 전후 요법에서 효능과 안전성을 평가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2A부터 3B까지의 비소세포폐암 환자 202명이 임핀지+항암화학요법+올레클루맙군, 임핀지+항암화학요법+모날리주맙, 임핀지+항암화학요법+다트로웨이군에 무작위 배정됐다. 1차 평가변수는 병리학적 완전반응(pCR) 비율, 안전성 및 내약성 등이었다. 주요 2차 평가변수에는 연구자 평가 무사건 생존율(EFS), 수술 타당성, 주요 병리학적 반응(mPR) 비율, 객관적반응률(ORR) 등이 포함됐다.임상에서 임핀지+항암화학요법+다트로웨이군은 pCR 비율 34.1%를 기록하며 세군 중 가장 높았다. 해당 병용요법은 mPR 비율도 65.9%로 집계됐다. 3등급 이상 치료관련 이상반응(TRAE)의 비율도 임핀지+항암화학요법+다트로웨이군이 18.5%로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MSD는 삼중음성유방암 적응증 확보를 목표로 MK-2870의 임상3상 연구를 진행 중이다. MK-2870은 다트로웨이, 트로델비와 마찬가지로 Trop-2 단백질을 타깃하는 ADC로 MSD가 지난 2022년 중국 케룬 바이오텍으로부터 14억1000만달러 규모로 중국지역을 제외한 글로벌 권리를 도입했다.MSD는 MK-2870 단독요법 또는 키트루다와 병용요법의 가능성을 모두 확인 중이다. 이 회사는 지난해 삼중음성유방암을 비롯해 자궁내막암, 비소세포폐암, 위암 등 총 8건의 임상시험계획(IND)을 국내에서 승인받았다.2025-04-25 12:00:00손형민 -
KCDA-KAIRB, 임상시험 환경 조성 업무협약 체결한국임상개발협회, 대한기관윤리심의기구협의회 업무협약식 모습 [데일리팜=황병우 기자] 한국임상개발협회(회장 임윤희, 이하 KCDA)는 국내 임상시험 산업의 발전과 효율적인 연구 환경 조성을 위해 대한기관윤리심의기구협의회(회장 김병수, 이하 KAIRB)와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25일 밝혔다.이번 업무협약에 따라 양 기관은 임상 분야의 최신 동향을 반영한 정책 개발 관련 논의와 공동 연구를 통해 국내 임상시험 산업의 발전과 효율적인 연구 환경, 국제적 경쟁력 강화를 위해 긴밀히 협력할 계획이다.구체적으로 임상 분야에 대한 ▲임상시험 환경 및 제도 개선, 효율성 증대를 위한 논의 및 협력 ▲최신 동향 정보 교류 ▲정책 수립 지원 및 정책 공동 연구 ▲포럼 & 8231; 세미나 등 행사 개최 협력 등을 통해 상호 협력한다.한국임상개발협회(KCDA)는 임상시험의 전 주기를 아우르며, 임상시험 종사자의 전문성 향상과 국내 신약개발 역량 강화를 목표로 학술·연구·교육 활동을 수행하는 임상시험 분야의 대표적인 비영리 사단법인이다.현재 협회에는 제약사, 바이오벤처, 의료기관, 임상시험수탁기관(CRO), 솔루션 기업 등 110여 개의 회원사가 가입되어 있다.주요 사업으로 ▲임상시험 종사자 대상 교육 프로그램 운영 ▲글로벌 동향 기반의 분과 세미나 및 전략 연구 ▲정부 및 규제기관과의 정책 협의 ▲유관 단체와의 네트워크 협력 등이 있다.또 대한기관윤리심의기구협의회(KAIRB)는 국내 유일의 기관생명윤리위원회(IRB) 비영리 법인으로 2007년에 설립돼 임상시험을 포함한 인간 대상 연구가 과학적이고 윤리적으로 수행되기 위한 여건을 마련 중이다.임윤희 한국임상개발협회장은 "KAIRB와의 업무협약을 통해 국내 임상개발 생태계의 신뢰성과 전문성을 강화하고 효율적인 운영을 위한 중요한 협력 기반을 마련하게 되어 매우 뜻깊다"고 말했다.이어 김병수 대한기관윤리심의기구협의회 회장은 "우리나라 임상시험 경쟁력 강화를 위해 한국임상개발협회와 협력 체계를 구축할 수 있게 되어 기쁘다"며 "협의회의 설립 취지에 따라 윤리적이고도 과학적인 임상시험 환경 조정 및 국제적 경쟁력 강화를 위해 적극적이면서도 지속적으로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2025-04-25 11:58:28황병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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