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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과체계 개편과 보험자 역할현재의 부과체계는 2000년 건보통합 이후 사회경제적 환경이 크게 바뀌었지만 거의 손을 대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그 결과, 설계당시 27%였던 지역가입자의 재산보험료 비중은 현재 약 40%까지 이르렀다. 10여 년 전보다 소득파악률이 훨씬 높아졌음에도 소득에 대한 보험료 비중은 오히려 현저하게 낮아진 것이다. 과거와 달리 생활필수품이 되어버린 자동차에 대한 부과, 고소득일수록 등급구간이 넓어지는 등 비형평성도 개선되어야 한다. 이러한 문제점들을 해결하고자 공단은 무려 9차례나 용역을 실시했지만 가시적 성과는 없었다. 같은 사회보험방식인 일본은 재산보험료 비중이 10%에 불과하다. 자영업자의 소득파악률 차이를 감안하더라도 우리나라의 40%는 지나치게 높으며, 이는 외부 환경변화와도 상반되는 것이다. 폭증하는 보험료민원은 건강보험과 공단조직에 대한 불신을 누적시키고, 엄청난 행정낭비와 함께 일선 직원들의 업무에 대한 동기부여마저 박탈하고 있다. 공단에 급여기능은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건강보험법 제12조의 '건강보험의 보험자는 건강보험공단으로 한다'는 사실상 사문화된 법이나 다름없다. 공단업무로 '보험급여의 관리'가 법 제13조에 명시되어 있지만 공단이 이를 실질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 수단이 전무한 실정이다. 급여는 보험자 존재의 목적이고, 징수는 그 목적을 실현하기 위한 수단일 뿐이다. 하지만 공단의 기능은 목적과 수단이 전도되어 있고, 이로 인해 공단은 국민에게 혜택을 주는 보험자가 아닌 '수탈적 징수기관'이라는 부정적 이미지로 고착되었다. 과거 360여 개로 나누어 있던 지역조합과 직장조합을 하나의 보험자로 통합한 궁극적 목적 은 보험자 기능의 정상화였다. 정상적 보험자 기능으로 의료공급자와 가입자인 국민의 이익과 이해를 효과적으로 조정하자는 것이었다. 하지만 급여 등 주요업무의 극단적 협소화로 통합시 1만5000여 명이었던 건강보험직원은 현재 1만여 명으로 축소되었다. 반면에, 심평원은 같은 기간 동안 정원이 1200명에서 1700여 명으로 확대되었고, 공단이 심평원에 지급하는 심사수수료도 800억 원에서 1900억 원으로 증가했다. 관련법 개정에 따라 심평원은 보험료수입이 연 12조원 이상인 자동차보험의 진료비심사도 곧 맡게 된다. 여차하면 내용뿐만 아니라 외형도 공단과 심평원의 자리가 바뀔 판이다. 심평원은 설립목적으로 명시된 법 제55조의 '요양급여비 심사와 의료급여 적정성 평가'를 훨씬 넘어서 보험자 고유 업무를 전방위적으로 수행하고 있다. 공단은 심평원의 진료비심사결과에 따라 요양기관에 진료비를 지급하고, 그 사후 뒤치다꺼리가 주 업무가 되었다. 노동조합은 일관되게 공단의 보험자 역할 정상화를 요구하였고, 보험재정에 대한 책임만 있고, 관리권한은 전무한 왜곡된 형태를 타파하려 노력해왔다. 이는 조직이기주의가 아니라, 통합의 정신이자 국민이익과 직결되기 때문이다. 의료공급자가 주요 파트너인 심평원과 달리, 가입자인 국민과 접점에 있는 공단은 보험재정 누수에 대해서 가장 민감할 수밖에 없다. 전국 시군구단위의 공단지사와 센터는 해당 지역에서 요양기관의 허위부당 행위를 가장 효과적으로 억제할 수 있다. 하지만 이를 수행하기 위한 법적 근거인 실사권이 부여되지 않아 적발과 관리에 커다란 한계를 안고 있다. 심평원의 청구진료비 조정률 0.5% 이하는 요양기관이 청구한 진료비를 그대로 지급하는 것이나 다름없다. 심평원이 주라는 대로, 사실상 정부가 주도하는 건강보험정책심의위원회가 보험료율을 정하여 거두라는 대로 심부름만 하는 것이 공단의 현주소다. 그러나 재정에 문제가 생기면 온갖 비난과 책임은 고스란히 공단으로 전가된다. 공단은 세계 어느 국가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껍데기뿐인 보험자인 것이다. 보험자 역할 정상화에 대하여 공단이 지난 17일 출범시킨 '쇄신위원회'를 통해 이루고자 하는 목표는 노동조합은 물론, 공단도 간단없이 제기해왔던 내용이다. 문제의 핵심은 정치권과 정책당국자들의 강력한 의지를 어떻게 끌어내느냐이다. 성과를 거두지 못한다면 그에 따른 후유증은 적지 않을 것이다. 문제점에 대한 끊임없는 제기와 논의는 필요하지만, 치밀하고 치열한 준비로 각계의 동의를 획득하지 못하면 다음의 기회조차 잃어버릴 수 있음을 간과하지 말아야 한다.2012-01-25 06:35:00데일리팜 -
대약 임시총회, 정치판 돼선 안된다약사 미래가 걸린 대한약사회 임시총회가 소위 '꾼들의 정치판'으로 변질될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고 한다. 나름 권력의 맛을 보았던 몇몇 인사들이 깊은 잠에서 깨어나 자신들의 정치적 입지를 다지기 위해 26일 임시총회를 이용하려 한다는 우려가 이곳 저곳서 흘러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멸공봉사(滅公奉私)의 한심한 작태가 아닐 수 없다. 약사라면 누구나 인식하고 있는 것처럼 이번 임시총회는 약사직능의 미래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중대 사안을 결정해야 한다. '대한약사회가 복지부와 협의했다'는 일부 가정상비약의 약국외 판매 협의안을 계속 추진할 것인지, 아니면 중단할 것인지를 결단하는 장이다. 따라서 몇몇 인사들의 불순한 의도로 인해 임총의 결과가 왜곡된다면 약사직능의 미래도 굴절될 수 밖에 없다. 그래서 대의원 355명의 역할은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총회는 대한약사회의 최종의결기구인 만큼 한번 결정된 사항은 번복하기가 아주 어렵다. 이 때문에 355명은 가슴에 손을 얹고 양심에 따라서만 움직이고 판단해야 할것이다. 대의원은 나라로 치자면 국회의원의 역할이다. 따라서 대의원들은 지역 약사들의 목소리를 충분히 경청하고, 대한약사회 협상팀이 임총에서 밝힐 협상 내용까지 선입견 없이 들은 후 최종 결정을 해야 한다. 6만 약사들도 계속 추진이든, 중단이든 임총 결과에 조건없이 승복해야 한다. 협의안 추진이 가결되면 현행 김구 집행부 중심으로 단결해야 한다. 협의안이 중단된다면 김구 집행부를 비토해온 민병림 서울약사회장과 김현태 경기약사회장 중심으로 마음을 모아 후폭풍을 견뎌내야한다. 우리가 약사회 임총에 대해 언급하는 것은 약사 전문직능이 왕성하게 작동할때 의약품을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는 시스템이 확고해 진다는 믿음 때문이다.2012-01-20 06:44:50데일리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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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범죄 의사 비호할 이유없다아동.청소년 성보호법 개정안이 지난해 말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이후 이 법률안을 대표발의했던 민주통합당 최영희 의원실이 몸살을 앓고 있다. 매일 수십통씩 걸려오는 의사들의 항의 전화를 받아내느라 일을 할 수 없는 지경이라고 의원실 관계자는 하소연했다. 최 의원은 성범죄자 취업제한 대상에 의료기관과 의사를 집어넣었다. 사람의 몸을 다루는 직업인 만큼 윤리적 책임이 더욱 요구된다는 이유에서였다. 이에 대해 의사들이 다른 법령이나 다른 직능과 형평성이 어긋난다며 뒤늦게 집단행동에 나선 것이다. 전국의사총연합회는 이달 초 성명에서 억울하게 성범죄자로 몰릴 가능성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기도 했다. 개정입법은 이런 의료인의 직업(진료)적 특성이 감안되지 않은 악법이며, 결국 진찰거부 외에는 의사들이 선택할 해법이 없다고 주장했다. 아동.청소년 성보호법상의 취업규제는 성범죄가 성립됐을 때 취해지는 2차적 제한규정이다. 형사재판에서 성범죄가 확정돼야 비로서 개정법률에 의해 10년간 취업금지라는 제재가 뒤따른다. 성범죄는 물리적 폭력 뿐 아니라 피해자의 영혼에도 치유할 수 없는 상처를 주는 반인륜적 범죄행위라는 데 이견이 있을 리 없다. 대검찰청 범죄연감에 따르면 의사들이 최근 5년간 저지른 범죄는 총 2만3486건이라고 한다. 이중 259건이 성범죄(강간)로 집계됐다. 건수만 놓고보면 1%를 조금 넘는 수준에 불과하다고 항변할 지 모르겠지만 의사들이 매년 50건 가량의 강간죄를 저질러왔다는 얘기다. 최 의원실 관계자는 "취업제한 규정은 이전에도 존재했었고, 이번 개정 법률에서는 의사 뿐 아니라 학습지교사도 추가됐다"면서 "다른 직종은 이러지 않는데..."라고 말을 잇지 못했다. 의료계 일각의 주장처럼 아동청소년 성보호법이나 국회에 계류중인 성범죄 의사 면허 자격제한 의료법 개정안이 의사들의 헌법적 권리를 제약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그렇다면 의료계가 선택해야 할 것은 토론과 사회적 공론화 과정, 법이 제공하는 구제절차가 돼야 한다. 이를 통해 사회적 공감을 얻는다면 얼마든지 관련 법률을 개정하거나 폐지시킬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어떤 경우에도 성범죄를 저지른 의사는 비호하거나 방어할 대상이 아니라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된다.2012-01-20 06:35:00최은택 -
'사목사총(四目四聰)'의 리더십이 필요하다2012년 임진년이 밝았다. 지난해 약계는 어느 해보다도 힘든 시간을 보내야 했다. 정부가 강력한 의지를 내세우면서 리베이트 수사망을 더욱 좁혔고, 한& 8228;미 FTA 통과에 따라 의약품 허가& 8228;특허 연계제 도입이 결정되면서 의약품 시장이 크게 위축되게 됐다. 그리고 드링크의 최고 종목인 박카스가 의약외품으로 전환됐고, 급기야 약국외판매약 도입 법안이 국회에 제출돼 일반 편의점에서 의약품이 판매될 날도 멀지 않아 보인다. 이러한 어려움들 속에 무엇보다 약업계에 막대한 적자를 초래할 정부의 일괄약가인하의 시행은 지난해의 어려움에 비해 가중된 험난한 한 해를 예고하고 있다. 이러한 험난한 변화에 맞서 개개 조직들은 나름의 대책을 세우고 있겠지만, 정부정책이나 한미FTA 따른 변화와 같은 거시적인 변화에 맞서기에는 힘에 부치는 것이 사실이다. 따라서 이와 같은 큰 파고에 대항하기 위해서 무엇보다 약업계 전체의 단결이 절실하고, 이를 가능하게 해줄 리더십이 절실한 것이다. 올해와 같이 어려운 현실을 지켜보며, 이 난국을 넘어설 약업계의 단결을 위해 특히 필요한 리더십은 순(舜)임금의 ‘사목사총(四目四聰)’의 리더십이 아닐까한다. ‘사목사총’은 사방을 두루 보고, 귀를 활짝 열어 세상을 듣는다는 뜻으로, 작금의 약업계의 변화를 잘 주시하고 그 대안을 미리 제시해야 한다는 뜻이다. 중국 역사상 가장 태평성대를 누린 시대로 일컬어지는 요순시대의 순임금이 즉위하자마자 사방으로 문을 열게 하고 사방으로 듣고, 사방으로 살피며 ‘사목사총’을 가장 먼저 행했다는 것은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특히 어려운 시기일수록 조직의 모든 눈과 귀를 활짝 열어 주변 환경과 잘 소통할 필요가 있는 것이다. 이는 최근 우리 사회에 ‘소통’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는 것과도 그 맥을 같이 한다고 볼 수 있다. 경제가 어렵고 사회적 문제가 많이 발생하는 힘겨운 현실에서 사람들은 ‘소통’의 중요성을 깨닫고 강조하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조직을 이끄는 리더에게는 출렁이는 세계경제 그리고 그로인한 국내 경제 상황의 어려움, 소비자들의 기호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하기 위해 단순한 소통에 능한 것 뿐만 아니라 사방을 살펴 변화에 대응하고 현명한 판단을 내리는 것이 중요하다. 고단했던 한 해를 보내고 더 큰 위험이 닥쳐올 새해를 맞이하는 이때, 그런 리더십 아래서 단결하는 것만이 눈 앞에 닥친 위기를 기회로 바꿀 수 있는 유일한 희망이다. 따라서 우리 약업계에도 이렇게 어려운 상황에서 사방으로 통하도록 사목의 비전과 사청의 리더십을 절실히 요청하는 바이다.2012-01-18 06:35:00데일리팜 -
김구회장, 민초약사와 소통후 결단을보건복지부와 대한약사회가 협의했다는 '일반의약품 약국외 판매' 논란이 시군구 약사회 총회를 계기로 증폭되고 있다. 복지부와 대약 사이의 협의 사실이 알려진 후 들끓었던 약사 여론은 '6개품목 한정설'로 다소 누그러지는 양상을 보였다. 그러다가 다시 복지부가 민주통합당에 30품목을 언급하면서 약사 여론은 걷잡 수 없는 양태로 번지고 있다. 애초부터 '일부 가정상비약 약국외 판매'라는 복지부와 대약 간 협의 자체를 못마땅하게 여겼던 약사들은 '협의안'이 정확하게 공개되지 않은 상황에서는 다소 유보적 태도를 보여온 것이 사실이다. 그러다가 복지부와 대약이 협의안과 관련 '핑퐁게임'하듯 '6품목이네' '30품목이네' 서로 다른 소리를 내자 협의동기부터 과정, 협의안 등에 대해 본격적으로 의구심을 표출하기 시작했다. 협의안 실체는 무엇인지, 이번 협의안으로 슈퍼논란이 아예 종식되는 것인지 등 모든 사안에 하나하나 물음표를 붙이고 나서는 것이다. 6만 약사를 대표하는 김구 집행부가 오래된 논란을 복지부와 협의로 풀어보겠다며 나선 것은, 권한을 위임받은 '리더그룹'으로서 충분히 선택할 수 있는 사안이자 권한 범위일 것이다. 리더에게는 회원 뜻을 받드는 것도 중요한 덕목이지만, 약사직능 백년대계를 내다보고 회원들의 뜻과 배치되더라도 새로운 길을 결행하는 것도 간과할 수 없는 중차대한 역할이기 때문이다. 김구 회장 역시 약사들의 반발을 예상하면서 수도없이 되뇌이고 고독하게 선택을 했을 것이다. 그 심경이 누구보다 진지했을 것이라는 점을 의심할 사람들은 거의 없을 것이다. 하지만, 김구 집행부는 '엄청난 파장을 내포한 결단'을 결행하면서 민초 약사들과 소통에는 적극적인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대약은 시군구 총회 현장을 통해 저간의 사정을 설명하고 이해를 구할 수 있었지만 그렇게 하지 않았다. 지금 돌아가는 정황으로 보자면 협의 내용은 시도지부장 선에서 더이상 아래로 확산되지 못한 것으로 관측된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대약이 금명간 전국을 권역별로 나눠 시군구 약사회장 등에게 설명회를 개최한다는 점이다. 더 중요한 것은 이제부터다. 김구 회장 등 집행부가 리더로서 어려운 결정을 했다면 그렇게 밖에 할 수 없는 타당한 이유와 약사직능에 대한 비전도 뚜렷하게 있을 것이다. 이 소신과 비전으로 약사 사회를 적극 설득해야 한다. 그야말로 진인사 대천명이다. 그러나 이 같은 노력에도 약사들이 복지부와 협의를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는 것이라고 주장한다면 김구 회장 집행부는 다른 각도의 결단을 내릴 수 밖에 없을 것이다. 리더가 결단을 내려 새로운 길을 선택할 수 있지만, 조직원 대다수가 '노'라고 할 때 리더는 조직이 새로운 활로를 모색할 수 있도록 길을 터주는 역할도 해야하기 때문이다.2012-01-16 12:16:48데일리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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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원약사 설득이 안되는 이유분회 총회 시즌을 기점으로 대한약사회 김구 회장과 집행부를 성토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대약의 협의 명분이 아무리 좋다고 해도, 또 약국의 피해를 최소화하는 쪽으로 추진된다고 해도 약사들의 반발은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복지부는 민주당 보건복지위원들과 만나 2월 약사법 상정을 위한 행보에 나섰다. 편의점에서 판매할 가정상비약도 30여 품목을 염두에 두고 있다는 임채민 장관 발언도 나왔다. 민초약사들의 반발은 여기에서 시작된다. 복지부 행보를 보면 거의 합의가 이뤄진 것 같다. 복지부가 야당에 협조를 요청하고 설명을 할 정도면 협의안의 윤곽은 모두 나와 있다는 이야기다. 야당의 협조가 절실한 복지부 입장에서 약사회와 협의도 안 된 내용을 보고할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지금 시점에서 김구 회장 대 회원 담화나 의협에서 이슈가 있을 때 마다 발송되는 대회원 서신 정도는 나왔어야 했다. 1월 각 분회마다 열리는 정기총회는 좋은 기회였다. 약사들과 직접 만나 약사들을 설득할 수 있는 기회였다. 50명이 넘는 회장단과 상임이사들은 무엇을 하고 있었나. "상비약을 편의점에서 파는 협의안에 찬성하십니까? 반대하십니까?" 이런 질문을 받고 어느 약사가 찬성을 하겠는가? 회원들은 지부장, 분회장를 통해 듣는 정보와 언론기사가 전부다. 약사들은 대약의 명확한 입장과 방향을 듣고 싶어 한다. 이번주부터 대약 집행부가 전국을 돌며 설명회를 개최한다고 하니 그나마 다행이다. 약사회 관계자는 "지부장들과는 협의 과정과 내용 등을 공유하고 있다"며 "집행부도 답답하다. 그러나 협의과정에 있는 문제를 모두 밝히고 갈 수는 없는 만큼 이해를 해 달라"고 말했다. 대회원 설득, 이제 지부나 분회 손을 떠났다. 대약이 직접 민초약사들의 이해를 구하고 협조를 요청해야 한다. 그냥 놔두기에 약사들의 상처가 너무 크다.2012-01-16 06:35:00강신국 -
[칼럼] 어느새 '반려의약품' 된 발기부전치료제삶의 질 개선의 대표주자로 꼽히는 비아그라와 그외 발기부전치료제들의 복음은 어디까지 전파됐을까? 보건복지부의 최근 발표를 보면 그 경계를 가늠해 볼 수 있다. 복지부가 서울과 경기지역에 거주하는 65세 이상 어르신 500명을 대상으로 성생활 실태를 조사해보니 응답자 100명 중 66명꼴로 성생활을 한다 답변했다. 성생활을 하고 있다는 노인 331명 중 168명은 발기부전치료제를 구입한 적이 있었다. 발기부전치료제는 이제 '반려의약품'으로 불러도 어색하지 않다. 생명 유지에 필수적인 고혈압이나 당뇨치료제 못지 않게 희락추구의 존재로서 인간이 충만한 삶을 영위하는데 발기부전치료제는 더 이상 사치품목일 수 없다. 하지만 자신은 잊은 채 인생 대부분을 집한 채 마련하고 양육하며 가정을 책임졌던 어르신들에게 1만원에 달하는 반려의약품은 결코 무시할 수 없는 경제적 부담이다. 또 성이 가벼워졌다고는 하나 여전히 드러내놓고 처방받고 구입하기도 쉽지 않다. 공식 루트인 병의원과 약국에서 발기부전 이야기를 하는데 여전히 어르신들이 민망해 하시는 것같다고 한 약사는 말한다. 복지부 조사 결과를 보면 그렇다. 약국에서 정품 발기부전치료제를 구입한 경우는 미약했다. 86명 만이 처방을 받아 약국에서 구매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어르신들은 성인용품점과 노점판매상, 전단지를 통한 구매에 눈을 돌렸다. 비아그라를 시발점으로 발기부전치료제가 속속 상륙했을 때 한 성의학 교수는 "세상에는 두 종류가 있다. 발기부전약을(무상) 구할 수 있는 사람과 그렇지 못한 사람"이라고 말했다. 웃자고 한 말이지만 발기부전약에는 경제적 장벽이 높다. 오남용 우려 의약품으로 관리도 까다롭다. 비아그라 특허 만료가 임박하자 국내 제약회사들이 제네릭 개발에 나섰다. 혀 위에서 샤르르 녹는다는 필름형, 껌처럼 씹어먹는 츄형, 흡수가 빠르다는 세립형 등 20여개 제약사가 뛰어들었다. 다양한 제형 개발이 노린 점은 '파트너 모르게' '더 빠른 효과'다. 그렇더라도 제약사들의 치열한 경쟁이 가격인하로 이어진다면, 건강한 성생활을 희구하는 어르신들에게 낙수효과를 주지 않을까 기대된다. 당국도 어르신들이 좀더 간편하고 저렴하게 정품을 구입할 수 있도록 정책 개발을 하면 더 좋지 않을까? 복지차원에서 말이다.2012-01-12 12:22:50조광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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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국적사 일괄인하 대응 아쉽다처음엔 '하나'처럼 보였던 약가 일괄인하 정책에 대한 국내·다국적 제약사들의 행보가 갈라지고 있다. 약가인하 정책이 발표된 당시 제약협회 만큼 저돌적이진 않았다 하더라도 KRPIA 역시 평소완 달리 발빠르게 성명을 발표하는 등 약가인하에 대한 반대 의사를 표명하고 나섰다. 또한 KRPIA는 기자 간담회를 따로 갖고 약가인하 정책의 부당함을 피력했으며 정책 시행을 막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힌바 있다. 이는 각 회원사들의 입장 역시 마찬가지였다.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다국적제약사들의 태도는 소극적으로 변해갔다. 국내사들이 제약인 궐기대회를 개최하고, 국회 복지위를 찾아가 입장을 토로하는 동안 다국적사들은 침묵을 지켰다. 또한 현재 많은 국내사들이 약가인하 고시 취소 소송을 준비중이지만 다국적사들은 사실상 소송에서 손을 뗀 것으로 확인됐다. 현재까지 일본계 제약사 1곳 만이 소송참여를 결정했을 뿐 최근까지 유력하게 소송을 검토했던 모 다국적사를 포함해 대다수 업체들이 약가 소송을 하지 않는 방향으로 입장을 정리했다. 본사가 원하지 않는다는 이유 때문이다. 하지만 지난해까지만 하더라도 기자의 질문에 소송 진행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답한 다국적사만 3곳이 넘었었다. 그러면서 다국적사들은 지나치게 제약업계 국수주의 팽배를 탓한다. 국내사와 함께 발전해 나가는 것이 목표라고 에두른다. 꼭 소송을 진행해야 한다는 것이 아니다. 출시 예정 신약이 많든, 워킹그룹을 통한 약가보상을 위한 것이든, 그 어떤 이유든 간에 다국적사들은 국내 제약업계에게 힘을 실어 줄 작은 액션이라도 이어 가야 했다. 정녕 자신들의 말처럼 '함께 가는 사이'라면 말이다. 다국적제약사들은 단순 이익을 떠나 국내업계의 특수성을 인정하고, 본사에 건의하고, 국내사의 어려움을 조금이나마 덜어주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외자라고 편가르지 말라'고 성토하기 전에 말이다.2012-01-11 06:35:49어윤호 -
'약값깎아 건보재정 땜방' 언제까지보건복지부는 6일 "한미 FTA 발효와 약가 인하 등에 대응하겠다"면서 '2012년 제약산업 경쟁력 제고 방안'을 발표했다. 국내 제약산업을 전문 제약기업, 글로벌 제네릭 기업, 글로벌 메이저 기업 등 3대 유형으로 재편해 차별화된 지원을 실시하겠다는 내용이 골자다. 정부는 이렇게 함으로써 2020년까지 글로벌 신약개발 10개, 세계수출시장 점유율 5.4%, 글로벌 기업 12개를 만들어 세계 7대 제약 강국으로 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산업화시대 관주도 계획 경제를 '대한뉘우스'로 감상하는 느낌이다. 복지부 보험약제과가 기계로 잔디 깎듯이 모든 약가를 53.55%까지 강제 인하시킨 후 생명과학진흥과가 나서 이 위에 새로운 씨앗을 파종하겠다며 나선 모양새가 이번 경쟁력 제고방안이 나오게 된 배경일 것이다. 일종의 달래기 성격도 배제할 수 없다. 그런데도 국내 제약산업계는 이 방안에 대해 "복지부가 나름 이것 저것 다양하게 건드리며 최선을 다한 것처럼 보이나 여전히 섭섭하고, 실효성도 의문으로 남는다"는 반응 일색이다. 한국제약협회나 한국다국적의약산업협회 등 제약산업계 어느 곳도 복지부 방안에 대해 좋다는 것인지, 나쁘다는 것인지 일체 논평을 하지 않았다. 실제 복지부 방안은 일괄 약가인하로 인한 제약산업계 피해액 2조5000억원과 견줘보면 언발에 오줌누기 정도다. 이번 방안으로는 일괄 약가인하를 도저히 상계할 수 없는 상황이다. 2조5000억원은 '몸의 멍'처럼 기업들에게 오랫동안 남아 지속적으로 영향을 미칠 것이 뻔하다. 예산부처가 아닌 복지부가 '심청 애비 심경'으로 각종 재원을 끌어다 지원에 나선다지만 연간 1200억원정도 수혈하는데 머무를 뿐이다. 제약회사들은 이 중에서도 겨우 500억원 정도만 제약산업계에 흘러든다고 보고 있다. 세부적으로는 혁신기업에 대한 1년 약가인하 유예도 현실적으로 타당성이 약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최소 3년은 돼야 실효성이 담보된다는 것이다. 복지부가 세계 7대 제약강국의 비전을 달성하려면 국내 제약산업에 대한 관점을 바꾸는 것이 무엇보다 시급하다. 제약산업을 건강보험 재정을 지탱하는 도구로 보는 한 비전은 한낱 구호로 그칠 가능성이 농후하다. 앞으로 인구 노령화와 만성질환자가 늘어나면 건강보험 재정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날 것이 뻔하다. 통틀어 10여조에 불과한 제약산업을 주물러 해결할 수 없는 상황인데도 정책이 잘 먹힌다는 이유로 산업만 손보다가는 산업은 무너질 수 밖에 없을 것이다. 따라서 제약산업을 건보재정에 들어다 받치는 네가티브 정책보다 산업을 육성시킴으로써 그 과실이 건보재정에 녹아들도록 하는 포지티브 정책개발이 시급하다. 영국이 그렇게 하고 있다. 제약회사들이 약속한 성장 목표를 더 달성한 경우 기금을 내도록 하는 방식 말이다. 작금 정부의 일괄 약가정책의 정당성은 금명간 법정에서 가려질 터지만 그 결과에 상관없이 정부는 근원적인 산업 육성정책을 개발해야 할 것이다. 지금까지 기조처럼 제약산업을 다운사이징 함으로써 건보재정 안정화를 모색하는 정책은 그 한계점에 도달했기 때문이다. 이같은 정책이 지속되면 국내 제약산업도 약화시키고, 결국에는 다국적 제약회사들의 활동무대만 만들어 건보재정에 외려 부담을 줄 수 있다는 지적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 게도 구럭도 잃기 전에 원천적인 사용량을 통제하고, 제약산업 선진화 지원 기금도 더 확충하며, 국내 기업들이 글로벌에서 거침없이 뛸 수 있도록 현실적인 지원책을 끊임없이 개발해야 할 것이다.2012-01-10 06:44:53데일리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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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약사 눈물엔 공감…그러나 좁은 문으로집근처에 도로가 있다. 2차선이다. 차량도 드문드문 다닌다. 동네 사람들은 너나없이 건널목 대신 도로 한복판을 가로질러 다닌다. 30미터 정도 위에 신호등 있는 건널목이 있지만 이용하는 사람들은 거의 없다. 동네사람들은 이웃의 무단횡단에 대해 서로 반감을 보이지 않는다. 이해할 수 있는 상황이어서 서로 묵인하는 것이다. 필자도 마찬가지였다. 어느 날 한 경찰관이 태연스레 길을 건너던 나를 불러 세웠다. 왜? 호기심 가득한 표정으로 다가섰더니 무단횡단이라며 범칙금을 부여하겠다고 선언했다. 범칙금은 5000원 정도였던 것같다. 장난이 싸움이 된것 같은 심경이랄까? 무척 기분이 상했었다. 경찰이 말한 도로교통법 위반을 머리로는 받아들이겠는데 마음으로는 좀처럼 용납되지 않았다. 지난 토요일 저녁, 한 약사회 총회 석상에서 울먹였다는 그 약사의 심경이 황당했던 그 날의 내 기분과 비슷하지 않을까? 이 약사는 "요즘 약사 집단이 잠재적 범법자로 몰리는 기분이며 불안하고 슬프다"고 말했다. 전문가인 약사로서 20년 이상 별탈없이 잘해왔다고 느꼈던 자부심이 한꺼번에 무너지는 심정이었을 것이다. 약사가 지켜보는 가운데 종업원이 건네준 일반약 조차 고발되는 세태에 약사들은 어안이 벙벙할 수 밖에 없다. 현행 약사법에 따르면 무자격자가 일반의약품을 건네주는 것도 '위법은 위법'이다. 전의총이 팜파라치를 고용해서 위법현장을 의도적으로 적발했든, 약준모가 동영상을 찍어 고발했든 보건소는 고발 주체의 의도와 상관없이 이 문제를 절차대로 처리해야 한다. 다만, 종업원이 약을 건네줬을 때 약사가 개입했는냐와 같은 참작 요인은 결국 법정까지가서야 그 효력을 인정받게되는 상황이니 약사들에게 적지 않은 스트레스가 되는 것은 당연하다. 약사들의 눈물은 그래서 이해될 수 있다. 하지만 약사들의 관행적 태도를 무턱대고 옳다고 만은 할 수 없다. 약국을 바라보는 패러다임이 바뀌었기 때문이다. 사회 속에 '약사가 약사임을 배타적으로 증명해 보이는 길'은 모든 의약품을 약사가 '전문 정보를 제공하면서 직접 건네주는 방법' 밖에는 없다. '약국에서도 종업원들이 일반약을 파는데 슈퍼에서는 왜 안되느냐'는 억지논리가 일반인들의 귀에는 솔깃하게 들리는 탓이다. '1약국 1약사'가 대부분인 약국 현실 때문에 이 같은 한정된 조건 위에서 약사의 역할을 규정하다보면 비 약사들의 엉뚱한 주장에 힘을 보태는 꼴 밖에 되지 못한다. 따라서 약사의 배타적 전문성 위에서 약사가 직접 의약품을 통제하려는 전향적 자세와 피눈물 나는 노력이 필요한 것이다. 이는 참으로 힘드는 길이지만, 인식 전환의 시대에서 해법은 좁은 문으로 갈 수 밖에 없다.2012-01-09 12:24:50조광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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