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예비약대생이 무슨 잘못인가학부 1학년생을 대상으로 한 약학대학입문자격시험(PEET) 사설학원이 북새통을 이루고 있다. 약대 진학을 꿈을 품고 제2의 입시 전쟁에 대학초년생들이 뛰어든 것이다. 입시학원 팜메디스쿨 관계자는 "약사 면허취득이라는 메리트가 있기 때문에 여름방학을 맞아 PEET를 준비하는 학생들이 급증하고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약대 교수들은 수수방관하고 있다. 22일 현재 약대입문자격시험 공식 홈페이지(www.kpeet.or.kr)는 폐쇄된 상황이다. 약대정원 조정 문제 때문이다. 홈페이지 폐쇄를 알리는 표현자체도 충격적이다. '약학대학협의회는 PEET 시행을 추진할 수 없는 상황에 이르렀다. 차후 PEET 시행에 관한 문의는 복지부에 하라'는 문구만 덩그러니 남아 있다. 약대 6년제 시행에 핵심 멤버들인 약대 교수들이 정부의 약대정원 조정계획에 불만을 품고 6년제 시행을 추진할 수 없다고 하니 기가 찰 노릇이다. 물론 정원 증원이 이뤄지지 않으면 6년제 시행에 애로가 있다는 교수들의 주장에도 일면 타당한 측면이 있다. 그러나 약대정원 조정과 약대 6년제는 별개의 문제로 풀어나가야 한다. 약대 진학을 꿈꾸는 학생들을 볼모로 잡아서는 안 된다는 이야기다. 학생들이 과연 복지부 보건의료정책과에 PEET 시험문의를 해야 할까? 한번 곱씹어볼 대목이다2009-07-22 06:25:22강신국 -
탤크약 처리에 과학적 판단요구과학적 판단보다 정치적 판단이 우세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는 탤크파동의 막바지는 생동성시험 파동때와 마찬가지로 잘못 끼워진 첫단추의 끝을 보는 것같아 씁쓸하기만 하다. 어쨋거나 식약청은 끝으로 출하가 기준 1000억원을 넘는 탤크의약품에 회수명령을 내렸다. 폐기명령에 머뭇거리는 것은 그래도 식약청이 최종적으로 과학적 판단을 내리고자하는 의지로 해석하고 싶다. 제약기업들이 요청하고 있는 탤크의약품의 해외원조방안은 이같은 차원에서 식약청의 과학적판단을 검증해볼 마지막 기회다. 그 전제로 국가공인검정기관 또는 각 제약사의 기준에 의한 품질검사를 실시토록 하고, 품질기준에 적합해야 한다. 이와같은 검증을 거쳐 문제있는 탈크약품은 폐기하고, 기준에 적합한 약은 의약품기근에 허덕이는 나라에 원조하면, 예기치않던 탈크파동에 휩싸여 수십억원씩 손해를 감수해야하는 우리나라 제약기업의 손실도 줄일수 있다. 완제의약품을 폐기할 경우에는 원가 기준으로 손비처리를 하게 되지만, 인보사업 등의 목적으로 기증하는 경우에는 출하가 기준으로 손비처리하게 돼 기업의 경제적 손실이 상당부분 경감될 수 있다. 탤크파동과 관련 식약청내부에서도 식약청장만 모르고, 나머지는 다안다는 소문하나. 과학적 판단보다 국민적 정서에 의해 희생된 탈크파동의 그 책임은 전적으로, 의약품에 이상적으로 또는 화학적으로 순수한 것을 요구하고 있는 비 전문가 고위간부급에 있다는 것. 단순히 의약품은 순도가 높을수록 불순물에 의한 부작용을 완전히 차단할 수 있을 것으로 보면 안된다. 그 경우 경제적 부담을 고려하지 않을수 없으므로 불순물이 인체에 전혀 영양을 미치지않는 범위의 순도를 요구하면 된다. 약은 식품 등 그 무엇보다도 순도가 높아야한다는 논리는 전문가에 의해 바로잡아야져야 함에도 불구하고, 식약청내부의 답답한 권위가 바른소리를 눌러왔다는 풍문이다. 의약품과 식품에 같은 정도로 혼입된 불순물일 경우 식품은 항상 우리가 먹는 것이고 의약품은 질병상태에서 벗어나기 위하여 일시적으로 복용하는 것. 따라서 인체에 들어갈 불순물의 절대량을 고려하면 식품이 의약품보다 순도가 높아야된다는 것을 쉽게 알 수 있다. 식품첨가물이 의약품보다 순도가 높아야하는 이유가 여기있다. 이번에 문제가 된 탤크에 혼입된 석면도 순도시험적인 항목이며, 현재 혼입된 정도가 인체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 수준이라면 해외원조도 참작가능해야 한다. 마실물에서 대량의 대장균이 검출되어도 손쓸방법이 없는 나라에, 항생제 한알 구하기가 하늘에 별따기인 낙후된 나라들이 수두룩하다. 식약청이 손쓴다면 관련 NGO도 대환영할 것이다. 식약청은 새 탤크 시험기준이 시행의 유예기간조차 부여하지 않고 6월24일 기준으로 77개 제약사에 1041억원의 경제적 손실과 보험급여 중단으로 인한 시장기회의 상실, 신뢰성 추락 등의 사회적 손실을 입혔다. 미국, 유럽 및 일본에서는 새로운 탈크 원료기준을 시행하면서 회수명령 등의 급격한 사회적 부담을 야기시키지 않았다는 사실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2009-07-20 06:26:01데일리팜
-
'리베이트 노이로제'지난 17일 데일리팜 편집국에 한바탕 소동이 벌어졌다. 공정위와 식약청, 심평원이 K사에 ‘뭔가’를 조사하러 들이닥쳤다는 소식이 타전돼 온 직후였다. 세 기관이 한 제약사에 한꺼번에 나타났다는 사실은 상황을 혼란스럽게 했다. 보기에 따라서는 정부 기관들이 앞다퉈 실적경쟁을 벌이는 것 아니냐는 추측이 가능했다. 하지만 최근 복지부와 공정위간에 리베이트 조사를 둘러싼 실랑이가 있었던 터라 희박한 가설이었다. 다른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3개 기관 합동조사반을 ‘남몰래’ 가동시킨 것 아니냐는 의구심이 그것이다. 그러나 데일리팜의 취재가 진행되자 공정위와 심평원 쪽은 사실무근이라고 도리질 쳤다. K사 내부 관계자로부터 3개 기관이 함께 들어왔다는 확인을 받았음에도 불구, 두 기관이 완강히 부인해 편집국은 갈피를 잡기가 더 힘들어졌다. 나중에 드러난 ‘팩트’는 식약청 위해조사단이 도매업체 조사의 연장선상에서 거래 제약사까지 수사를 확대했다는 것이었다. 데일리팜 편집국이 겪은 혼선은 제약업계 전반의 리베이트 ‘노이로제’의 한 단편을 보여준다. 어느 제약사에 어떤 기관이 조사를 나왔다하면 ‘공정위’가 지목되고, 심평원의 실거래가 사후관리도 ‘공정위 조사’로 덧칠해진다. 실제 기자가 이날 접촉한 K사 한 중간간부도 조사 나온 기관을 식약청 위해조사단이 아닌 공정위로 믿고 있었다. 한 도매업체는 정기 세무조사를 받은 것이 검찰 조사로 오인받기도 했다. 이날도 제약계 관계자들은 K사에 기관조사가 실시된다는 말이 돌자 덮어 놓고 공정위를 지목한 셈이다. 물론 모든 소문이 근거없는 얘기는 아닐거다. 지난 4월 공정위 3차 조사는 입소문이 정확한 ‘팩트’로 확인되기도 했다. 한 제약사 중견간부는 제약업계의 최근의 상황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제약업계가 전체적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공정위와 심평원이 쑤시고 다니더니 이제 식약청이 검사를 앞세워 사정의 칼날을 휘두른다. 노이로제가 생기지 않으면 이상할 정도다." 공정위나 심평원, 식약청이 아무리 들쑤시고 다녀도 ‘정도 경영’ 해 왔다면 걱정할 이유가 없을 거다. 하지만 털어서 먼지 안나올 곳이 있을까. 당분간 제약업계 내 이런 혼란과 집단 ‘노이로제’ 증상이 반복될 수 밖에 없는 이유다.2009-07-20 06:20:51최은택 -
걷는 복지부 위에 뛰는 제약사제약업계의 최근 화두는 단연 리베이트이다. 연일 터지고 있는 대형 리베이트 파문에 이어 복지부가 드디어 8월부터 유통문란 품목에 대한 20% 약가인하라는 초강수 카드를 꺼내들었다. 업계는 과연 이 제도가 제약사들의 오랜 관행인 리베이트를 근절하는데 도움이 될수 있을까 관심있게 바라보고 있다. 복지부는 자체적으로 불공정행위 가이드라인을 만들어 내달부터 제도를 시행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제약업계의 걱정은 이만저만이 아니다. 매일 영업 전략회를 하면서 대책마련에 전전긍긍하고 있다. 리베이트 법망을 피해가면서 제품 매출을 올릴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 고민을 해보기도 한다. 이런 와중에서도 일부 제약사들은 8월 제도시행을 앞두고 이미 지난달부터 6개월~1년단위 선지원 계약을 체결했다는 이야기가 들려오고 있다. 8월부터 리베이트를 주지 못하니 미리 처방해주는 조건으로 장기간 지원을 해주는 게약을 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선지원의 경우 일부 상위사들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문제의 심각성은 더하고 있다. 이렇게 될경우 사실상 유통문란 품목 약가인하 제도가 힘을 발휘하지 못할 것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걷는 '복지부'위에 뛰는 '제약사'가 있는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제약업계의 전략도 오래가지는 못할듯 하다. 선지원의 경우 시간을 벌기위한 고육지책이기 때문이다. 중요한 건 제약사들의 자정의지이다. 정당한 판촉행위를 진행하면서 떳떳하게 영업하는 것만이 궁극적으로 리베이트를 줄일수 있는 최선의 방법이다. 따라서 정부와 제약협회 등에서도 이러한 자정운동이 탄력을 받을 수 있도록 뒷받침 해주어야 한다. 현실적인 불공정행위 가이드라인 마련과 함께, 리베이트 신고 포상금제 도입 등을 통한 상호 감시시스템 가동, 다양한 인센티브 부여 등을 통해 이번 기회에 리베이트가 근절될수 있도록 다함께 노력해야 한다. 모든 짐을 제약사만 지는 것은 너무도 가혹하다.2009-07-17 06:40:01가인호 -
리베이트정책 심사숙고 하라정부 고위공직자, 즉 정책결정권자들이 수시로 제약업계의 리베이트 척결의지를 내보이고 있다. 하지만 리베이트의 척결을 위한 전술이 ‘십원짜리 리베이트잡자고 삼십원짜리 쓰는 꼴’이 될까 걱정이다. 소위 리베이트의 종류는 크게 동일질병군에서 고가약으로 이동에 쓰이는 댓가성 지불이 있고, 동일 성분, 동일함량내에서 오리지날에서 제네릭으로든, 제네릭에서 오리지날이든 이동하는 데 쓰이는 것, 또 치료에 꼭 필요하지 않는 약을 처방함으로써 챙기는 댓가로 나눌 수 있다. 정부가 보험재정 건전화와 국민건강차원에서 근절해야 할 리베이트항목은 비용효과적이지 않은 고가약으로 이동과 치료에 꼭 필요로하지 않는 약을 처방하는데 쓰이는 것이 대상이어야 옳다. 그러나 실제로는 동일성분안에서 오리지날과 제네릭제품들간 경쟁이 가장 치열하기 때문에 이 과정에 정부의 현미경을 들이대고 있는 경우가 가장 많다. 그과정에 움직이는 댓가가 가장크다고 보기 때문이다. 이때 정부가 상대적으로 약값이 싼 제네릭제품들의 시장경쟁에서 오가는 영업행위상 발생하는 댓가를 자꾸만 리베이트로 몰고가 이에 연루된 제약사-의사집단을 옭아넣으면, 결국 동일군에서 가장 값비싼 오리지날약으로 처방이 몰리는 경향이 도와주는 형국이 된다. 의사입장에선 아무런 댓가없이 저렴한 국산약을 써줄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처방전상 다국적기업 오리지날제품을 쓴다는 모양새를 보이는 것이 환자들에게 어필할 소지가 있기 때문에, 혹은 브랜드제품에 대한 맹목적 신뢰 때문에 그렇게 이동할 가능성이 크다. 이것이 제네릭약이 십원쓰는 것 잡자고, 결국 정부가 삽십원을 쓰는 꼴이 되는 모양새다. 댓가를 지불하는 모양새에 따라 리베이트로 규정하는 방식도 문제다. 임상비로 지불하면 문제없고 현금으로 지불하면 문제다? 세미나하면서 식사대접하는 것은 문제없고, 그냥 식사대접은 댓가다? 갈수록 복잡해지는 댓가지불방식만 조장하는게 아닐까. 최근 심평원 산하 기관장이 음성자금을 약 2조원으로 추정하며 이 돈이 산업화육성자금으로 쓰여야하며, 병원의 의료장비보강과 제약사의 R&D투자자금으로 활용되야한다고 말했다. 시장경제와 맞지 않는 발언이다. 정부가 2조원을 거둬다 제약사에 시설자금으로 혹은 연구자금으로 돌리겠다는 이야기인가. 실상을 보면 현재 매출 500억미만 제약사중 공장투자를 완료한 곳은 지난해 매출성장률이 20%이상인 곳으로 확인된 바 있다. 하나제약, 한국파마, 프라임제약, 영일제약, 펜믹스, 에스텍파마, 파마킹제약 등은 정부관계자들이 잘 들어보지 못한 제약사들이 실제 cGMP에 준하는 투자를 완료했다는 것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결국 매출성장률이 높아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는 중소제약사의 경우 GMP투자를 진행했지만, 매출 성장률이 저조한 상당수 기업들은 심지어 제약업을 포기하는 사례도 속출하고 있는 분위기다. 한 매출성장률이 저조한 상위권제약사의 전문경영인CEO는 리베이트를 안하는 이런 기업도 있다고 청와대에서 거론된바 있다며 씁쓸한 표정이다. 이익이 없으면 회사가 아니다. 모든 회사는 이익을 위해 뛰어야 한다. 기업의 이익이야말로 사회의 선이 아닐까. 그에 종사하는 종업원, 즉 국민이 벌어야하기 때문이다. 국내 제약기업의 성장부진에 따른 일자리 축소와 인력구조조정이 뒤따르게 될 것인다. 자꾸만 복지부는 국민건강을 위해 해로운 제약사?를 척결해야한다고 주장한다. 그 사이에 애매한 제약계에 종사하는 국민들만 배를 굶게 생겼다. 문제를 일으키는 하위메이커를 정리하면 상위메이커 등치가 커지고, 이들이 하위메이커 패잔병들을 흡수하리라는 단순한 생각은 버려야 할 것이다.2009-07-16 08:55:42데일리팜
-
도덕성 벗어던진 제약사국회에서 열린 전문가 간담회에서 공급거부를 선택한 제약사에 불이익을 줘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상지대학교 배은영 교수의 주장이다. 뾰족한 대안이 없는 가운데 현실적인 실현 가능성에 대해서는 의문을 표하며 운을 뗀 것이다. 공급거부 전력이 있는 회사가 다른 약제를 급여 신청한 경우 약제급여평가위원회 결정 과정에서 일종의 참고자료로 사용하거나 각종 조사를 통해 불이익을 부여할 수도 있다는 아이디어다. 이러한 배 교수의 아이디어는 통상 문제 등으로 인해 정부 정책으로 연결되기에는 현실적으로 어려움이 작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성사 여부와 무관하게 보복성 조치까지 전문가의 입을 통해 거론된 것은 전적으로 제약업계, 특히 다국적 제약사의 행태가 그 원인으로 지목된다. 노바티스의 '글리벡'과, 로슈의 '푸제온', 삼오제약이 미국 샤이어사로부터 수입한 '엘라프라제', 노보노디스크의 '노보세븐'까지 모두 공급중단 논란에 시달렸고, 실제로 공급이 중단된 의약품도 있어 왔다. 이들은 모두 진료에 꼭 필요한 필수의약품이라는 점에서 그 문제는 더욱 심각했다. 공급중단은 환자를 죽음의 문턱까지 내몰았던 것이다. 배은영 교수는 "제약사에서 공급을 거부하면 도덕성에 대한 타격이 일부 있다"면서 "제약사가 잃는 것은 많지 않다"고 지적했다. 해당 회사의 도덕성이 공급거부로 매우 심각하게 추락한다 해도, 선택의 여지가 없는 환자 입장에서는 울며 겨자먹기로 그 의약품을 소비할 수밖에 없다. 즉 욕은 해도 구매는 이어진다. 반대로 회사 입장에서는 비난은 다소 받더라도 속칭 '팔아먹는' 데에는 전혀 지장을 받지 않는다. 때문에 약가 인하 이슈에는 전사적으로 매달리는 다국적 제약사가 도덕성 이슈에 직면하면 곤란하지만 어쩔 수 없다는 듯 본사 입장만을 반복해왔다. 한 정부 공무원은 사석에서 기자에게 이런 말을 했다. "영혼이 없는 공무원이라는 말도 있지만, 공급거부한 제약사 직원만큼은 아니다." 한국법인 직원들이 부끄러워할 법한 말이다. 그 와중에 시작과 끝이 제약사 판단에 달려있는 '동정적 사용'은 제약사-환자 갈등을 정부-환자 갈등으로 치환했다. 이는 정부가 제대로 약값을 쳐주지 않는다면서 해당 제약사가 최선의 노력을 하고 있다는 단기적인 제스처에 불과하다. 논점 흐리기에 다름 아닌 것이다. 강제실시에 대한 리스크에 직면하고 나서야 무상제공을 선택한 일부 제약사의 행태가 이를 증명하고 있다. 공급거부는 제약사의 존립 이유를 부정하는 일이다. 존재의 목적을 부정하는 회사에는 이윤밖에 남지 않는다. 국내 투자를 활성화하고 있다고 주장하지만 한편으로는 공장을 철수하고 공급을 거부하며 이윤만을 추구하는 회사에 우리 사회가 결국 돌려줄 수 있는 것은 이윤의 제한 외에는 없을 것이다. 공급거부 논란이 있었던, 또는 진행중인 제약사들은 각자의 기업 이념을 다시 돌아봐야 한다. 적어도 한국 시장에 대한 인식 자체를 다시 설정해야 한다. 공급거부를 전가의 보도처럼 휘두른다면 보복성 조치라는 아이디어가 단지 아이디어에 그치지 않을 수도 있다.2009-07-15 06:20:11박철민 -
지오영, 글로벌기업으로 서라골드만삭스가 지오영에 400억원을 투자했다는 뉴스에 약업계가 들썩이고 있다. 국내 최대, 최초 물류센터 설립과 잇단 관련업체 M&A로 끊임없이 변신해온 지오영이, 이번엔 ‘거대한 전환’을 시도하고 있는 것이다. 이번 투자로 자본금 덩치를 두배(875억원)로 키운 지오영은 앞으로 도매업체 인수합병(M&A)과 중국·동남아시아 시장에 진출할 계획이라고 당당히 밝히고 있다. 2002년 다수 도매업체의 연합으로 출범한 지오영이 7년만에 이뤄낸 쾌거다. 남의 말을 쉽게하는 일부 도매업주들은 지오영이 150억 자산으로 시작할 당시, 목가적 공동체에 대한 우려를 쏟아내며 뒷말들을 무성히 키우기도 했다. 그들에게 연합전선 또는 공동경영은 경영권을 통째로 갈아서 바닥 모를 퇴락의 구렁텅이로 몰아넣는다는 공포의 상징이나 다름없었다. 그러나 이희구-조선혜 CEO의 행보를 되짚어보면, 그들이 몇 년간 스스로 자유시장영역을 만들었으며, 물류를 중심에 둔 경영활동을 펼쳐보였음에 이의를 달 자들은 없어 보인다. 이들은 도매업계 최초로 물류에 시장과 상품을 비롯해 경제학적인 개념을 불어넣은 경영자들이라해도 지나치지 않다. 2009년 현재 매출 1조원대를 바라보고 있으니, 규모의 경제를 살림살이 근간으로 풀어내는 데 독자적인 영역을 구축해온 당대 최고의 고수라해도 손색이 없겠다. 지오영의 자본규모 증대는 또 다른 의미를 도매업계에 던져주고 있다. 일반물류에서 볼 때 도매업계의 자본금 규모는 영세하기 그지없다. 유통업계의 거대 자본들이 마음만 먹으면 손을 뻗칠 수 있다는 이야기다. 일반유통에서 제약기업에 진출한 어떤 CEO는 이익이 수천억원씩 나고 있는 일반유통업계가 의약품도매업계에 갖는 관심은 남다르다고 귀뜸한다. 제2,제3의 지오영이 나와야 할 때다. 지오영과 같은 변신은 누구나 이룰 수 있는 일은 아니다. 토종기업이 외자자본에 넘어가는 것이 아니냐는 시각을 비롯, 또 몇걸음 쑥 내달은 지오영의 덜미를 붙잡는 여러 루머도 들린다. 도매업계는 지오영이 완벽한 대안을 제시했다기 보다, 자기 기업내부에 새로운 길을 찾는 논의의 실마리를 던진 것으로 받아들이면 좋을 듯하다. 지오영이 그동안 물류에 투자하고 노력하며 쌓은 노하우와 골드만삭스의 선진금융경영기법이 시너지를 발휘해 앞으로 글로벌 유통업체로 성장해 나가길 기대해 본다.2009-07-13 06:14:10데일리팜
-
탤크약 해외원조 안될말제약업계가 석면탤크 의약품의 해외기증을 허용해줄 것을 식약청에 요청했다. 품질에 이상이 없다고 결론내려지면 폐기하는 것보다 다른 경로를 통해 사용할 수 있게 해 달라는 의도다. 이에 식약청은 상대국이 인정할 경우 검토할 수 있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그렇지만 실제 해외기증으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해당 의약품의 품질 부적합 여부를 떠나서 절차적으로 국내에서 부적합 판정을 받아 시장에서 쫓겨난 제품을 다른 국가에서 사용할 수 있게 한다는 것 자체만으로 도덕적 비난의 소지가 높기 때문이다. 실제로 이러한 이유로 제약업계 내에서도 해외기증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목소리가 높은 게 사실이다. 이 같은 우려에도 불구하고 제약업계는 탤크약 해외기증 카드를 왜 꺼냈을까. 설사 성사되더라도 도덕적 비난도 우려되며 폐기 및 법인세 인하와 같은 일부 금전적인 보상을 감안하더라도 실익은 그다지 커 보이지 않는데도 말이다. 이는 1000여 품목의 회수명령을 내린 식약청의 부실 행정에 대한 반발 심리로 비롯된 전략으로 해석된다. 만약 식약청이 해외기증을 인정할 경우 석면탤크 의약품이 문제 없는데도 무리하게 회수명령을 내렸다는 점을 인정하는 셈이 되기 때문이다. 때문에 식약청이 이들 제품의 제한적 사용을 허용할 가능성도 그다지 높아 보이지 않는다. 여기서 짚어볼 점은 해외기증만이 제약업계가 꺼낼 수 있는 최선의 카드였냐는 것이다. 차라리 회수명령이 내려졌을 당시 적극적으로 행정소송을 제기함으로써 탤크약의 폐기를 막을 방도를 찾는 게 더 합리적인 방법이었음은 자명한 사실이다. 처분 당시 식약청 위해사범중앙조사단이 제약사를 대상으로 전면 수사를 진행하자 이에 부담을 느껴 소송을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고 해당 업체들은 항변한다. 제약사가 식약청을 상대로 소송을 진행한다는 것은 쉽지 않은 선택이었기 때문이다. 어찌됐든 식약청의 행정에 불만을 가지면서도 소송은 철회하고 이제와서 탤크약을 버리기 아까우니 해외에 기증해달라고 읍소하는 것은 명분이 너무나 부족하며 실현 가능성도 희박하다. 하지만 국내에서 사용이 금지된 약을 해외에 기증하는 사실은 해외토픽에 소개될 정도로 민망한 사례로 남을 수도 있다. 업체별로 많게는 수십억원에 달하는 의약품을 버려야 하는 현실이 받아들이기는 쉽지 않은 선택일 수밖에 없다. 그렇다고 버리기 아까우니 다른 곳에 기증하자는 주장은 오히려 국민건강에 이바지하는 제약업계의 진실성을 희석시키는 결과만 초래할 뿐이다.2009-07-13 06:13:52천승현
-
지오영 VS 쥴릭 '빅매치'유통가의 움직임이 심상찮다. 그 변화의 중심에는 지오영과 쥴릭이 있다. 지오영은 글로벌 투자회사인 골드만삭스의 전략적 투자유치에 성공했다는 소식을 발표하면서 업계를 떠들썩하게 했다. 사실 그동안 알음알음으로 알려지던 사실이지만 골드만삭스와 지오영측에서 이를 확인시켜준 것이다. 그런데 또 하나의 소식이 전해졌다. 다국적 유통회사인 쥴릭파마가 외국계 사모펀드와 합작사를 설립해 영세 도매들 M&A를 계획하고 있다는 것이다. 쥴릭측에서는 공식적인 답변은 아직 기다려달라고 말했다. 일부 잘못된 부분도 있다고 했지만 전혀 부인하지는 않아, '뭔가 있을 것 같다'는 느낌이다. 그렇다면, 지오영과 쥴릭의 진검승부는 이제부터라고 볼 수 있겠다. 지오영은 골드만삭스 투자자금을 3자물류와 M&A자금으로 쓰겠다고 밝혔다. 이미 몇몇 도매가 매각 견적을 지오영측에 전달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여기에 쥴릭의 사모펀드와 합작사 소식이 사실이라면 이 곳 역시 도매 M&A에 본격적으로 착수하게 될 것이다. 과연, 어디가 가능성 있는 도매를 합병하게 될지 지켜볼 만할 일이다. 또 다른 매치포인트는 다국적사 3자물류다. 쥴릭은 이미 다국적사의 물류를 독점하고 있는 상황이다. 그런데 지오영이 '골드만삭스'라는 외국자본을 등에 업고 다국적사 3자물류 유치에 나섰다. 회계처리의 투명성을 앞세웠던 쥴릭의 강점이 '글로벌 투자자금 유치'라는 산을 넘어선 지오영의 재무 투명화와 동등한 입장이 돼버린 셈이다. 또 지오영은 경기도 오산에 다국적사 물류를 위한 물류센터를 건립하겠다고 공언했었고 준비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오영이 쥴릭 아웃소싱 다국적사의 물류를 뺏아올 수 있을지도 관전 포인트가 될 듯하다. 한국형 쥴릭으로 불리는 '지오영'과 진짜 '쥴릭'의 빅매치 결과가 사뭇 궁금하다.2009-07-10 07:06:07이현주
-
복지부 약대정원조정안의 허점복지부는 약학대학 정원을 가지고 사실을 왜곡하는 숫자놀음을 당장 중지해야하며, 격분하는 약학대학의 목소리를 참작해야 한다. 현 약학대학 정원조정안은 한마디로 탁상행정과 밀실행정의 갖가지 오류를 다 보여주고 있다. 추계산정에 대한 객관적 검토가 없었고, 공개적 토론의 부재로 인한 산정의 심각한 오류와 또 현 약사배출현황에 대한 조사오류도 보인다. 복지부는 약대정원을 390명까지 늘려 약사수급을 늘린다고 하지만, 실제로는 기존 약대정원을 줄여, 350명을 신설약대에 나눠주는 꼴의 계산을 버젓이 내놓고 있다. 이 대목이 전국 약학대학들이 지적하는 '기만'이다. 또 기존 약학대학의 실제 정원에 대한 오류 및 6년제 하의 기존 약학대학의 최소정원에 대한 필요가 싹 무시돼 그동안 점잖게 정부와 교섭테이블에서 그 근거를 주장해왔던 약대교수들의 피를 들끓게 하고 있다. 현재 교육부가 지정한 약대 정원이 1200명이지만, 법이 허용하는 최대범위안에서 실제 약대들은 정원외 입학을 통해 최근 3년평균 1400명의 약대생을 뽑고 있다. 약대6년제가 되면 2년간은 2800명의 약대생은 없다. 6년제 대의를 위해 약대가 이 같은 고통을 떠안은 것이다. 늘린 약대정원하에선 1600명을 뽑아도 정원외 입학기회가 없기 때문에 재학정원이 15%이상 감소하게 되며, 6년제 전환에 따라 기존 실제 약대정원은 적어도 약 181명이 감축된다. 배출약사숫자도 390명 증원에도 불구하고 미래약사 배출수는 변화가 없다. 실제 교육현장에선 매우 많게 잡아도 이런저런 이탈을 감안해 1500명이 졸업하게 되고, 현재 약사국시 합격률 85%에 대입해보면 실제 한해 배출되는 약사 숫자는 1300명수준이다. 이 계산으로 하면 6년제 약대생이 첫졸업하는 2015년 배출약사숫자는 1300명이며, 복지부가 말하는 1500명수준까지 올라서는데 15년이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 약대6년제 공백 2800명을 계산에서 빼더라도. 이에 따라 과거 10년 이상 지속된 제약 및 관련업종, 병원, 공직 등 약사인력부족이 더욱 심화될 것은 불을 보듯 뻔하며, 이로써 6년제 실시의 의의 또한 사라지고 말것이다. 대한약사회관에 약대6년제에 합의한 사람들의 손도장이 있다. “6년제 약학대학은 국민건강증진을 위한 약속이었다” 그러나 교육현장에선 80명수준을 유지하지 않고 현 약대정원으로는 약학교육의 선진화를 이룰수 없다. 복지부는 다시 기존 약학대학들과 공개토론의 장을 가져야 할 것이다. 우리나라 약학수준의 향상과 미래 약사직능의 진보의 수혜자는 결국 국민임을 잊지 말았으면 한다.2009-07-09 06:04:54데일리팜
오늘의 TOP 10
- 1제네릭 깎아 신약 창출?…정부, 약가 패러다임 전환 필요
- 2약값 더 저렴한데…제네릭 약품비 증가 걱정하는 정부
- 3제약 4곳 중 3곳 R&D 확대…약가 개편에 투자 위축 우려
- 4소상공인들도 가세…울산 대형마트, 약국입점 갈등 점입가경
- 5[단독] 약가인하가 소환했나…영업현장 '백대백' 프로모션 전쟁
- 6"스텐트 1년 후 DOAC 단독요법 전환 근거 나왔다"
- 7병원약사들, 제약사 상대 포장 개선 결실…다음 타깃은 '산제'
- 8"산정률 매몰 약가개편 한계...저가약 처방 정책 필요"
- 9마더스제약, 실적·현금·구조 바꿨다…IPO 앞두고 체질 정비
- 10[팜리쿠르트] 룬드벡·JW홀딩스·부광약품 등 부문별 채용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