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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액' 노리고 약국 협박하는 팜파라치 전국 확산

  • 김지은
  • 2016-12-30 12:15:00
  • 약국들에 같은 수법 잇따라…대포폰이라며 금품 요구

무자격자 의약품 판매를 빌미 삼은 팜파라치 협박 전화가 전국적으로 확산되고 있다.

30일 지역 약국가에 따르면, 부산 대전 경기 지역 등을 중심으로 2~3주 전부터 자신을 전문 팜파라치라며 금품을 요구하는 남성의 연락이 이어지고 있다.

자신을 전문 팜파라치라고 밝히는 이 남성은 2주~3주 전부터 무작위로 약국에 연락해 무자격자가 의약품을 판매하는 영상을 확보하고 있다며 최소 30만원에서 최대 50만원을 요구하고 있다.

현재까지 확인된 약국들의 경우 대부분이 유사한 형태를 띠고 있으며 보건소에 고발하지 않을테니 일정 기간까지 특정 계좌번호로 현금을 입금하라는 식의 방식이 활용되고 있다.

약사들에 따르면 연락을 받은 약사가 영상을 확인하겠다거나 만나자고 하면 갖가지 이유를 들어 거절하며 연락한 휴대폰은 대포폰이라면서 신고해도 소용없을 것이라고 엄포를 놓고 있다.

현재 부산 지역에서 확인된 피해 약국은 2~3곳으로, 확인되지 않은 약국까지 더하면 같은 연락을 받은 약국은 더 있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지역 약사회 관계자는 "금액이 그렇게 크지 않다보니 일부 약사는 연락을 받고 문제 해결이 성가셔서 그냥 협박범의 요구대로 입금하고 마무리할 가능성도 있을 것"이라며 "팜파라치도 그런 부분을 감안해 금액을 책정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최근 경기도 일산의 한 약국도 같은 수법의 협박 전화를 받았다. 약사가 직접 만나 확인하기까지 입금을 할 수 없다고 버티자 팜파라치는 자신이 다른 지역에 위치해 있다면서 약국과 약사 개인 휴대폰으로 두 차례 이상 전화를 하며 입금을 종용하기도 했다.

경기도 고양시의 한 약사는 "포상금 제도가 있을 때 보건소에 신고하면 114만원을 받을 수 있는데 그 제도가 없어져 약국에 직접 연락을 했다고 30만원을 입금하면 고발하지 않겠다고 하더라"며 "직접 영상을 봐야겠다고 하니 자신이 구미에 있어 약국에 올 수 없다고 했다"고 말했다.

이 약사는 "요구하는 금액이 부담이 크지 않다보니 혹시나 하는 생각에 약국에서 입금 하는 것을 노린 것 같다"며 "20~30대 정도 나이에 남서이었고 말투가 조금 서툴렀다"고 했다.

최근 충북 청주에서도 같은 사례가 나타났다. 약사가 관련 증거를 확보, 지역 경찰서에 수사를 의뢰한 상태다.

비슷한 수법을 겪은 약사가 남성과의 통화 내용을 녹음하고, 휴대폰 번호와 계좌번호 등 증거를 확보해 충북 청주상당경찰서에 이 남성을 신고한 것이다.

경찰은 현재 A약사 등을 상대로 정확한 경위를 조사하는 한편 전화번호와 계좌번호 등을 확보해 20~30대로 추정되는 이 남성의 뒤를 쫓고 있다고 전했다.

청주약사회 관계자는 "피해 약사들의 증언을 보면 동일 인물이 같은 수법으로 무작위로 약국들에 연락을 하고 있을 가능성이 높은 것 같다"며 "전국적으로 같은 피해를 입은 약국이 확인되고 있는 만큼 약국에서 피해를 보지 않도록 주의가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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