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기사를 찾으시나요?
닫기
2025-12-21 05:11:28 기준
  • 제약
  • 안과
  • #3년
  • #병원
  • #임상
  • #제품
  • 허가
  • #MA
  • #허가
네이처위드

"마을약사 아시나요?"...지역사회돌봄 만들어가는 약사들

  • 정흥준
  • 2024-12-03 16:52:55
  • 설립 3년차 늘픔가치, 올해 주민 약 5천명 대상 사업
  • 찾아가는 복약상담소·방문약료·캠페인과 교육 등 활발
  • 박상원 대표 "협력기관들과 통합돌봄 체계 만들어갈 것"

이날 네트워킹 데이에는 늘픔가치와 협력하는 사회복지기관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데일리팜=정흥준 기자] 약국 밖으로 나와 주민들을 만나는 ‘마을약사’들의 노력이 지역사회 통합돌봄 체계를 구축하는 마중물이 되고 있다.

올해 통합돌봄법이 제정돼 지역 약사들의 역할이 중요한 시점에서, 사회복지기관들과 연계하는 다양한 시도들이 눈길을 끌고 있다.

늘픔가치(대표 박상원)는 3일 오후 신림종합사회복지관에서 ‘마을약사 비전 네트워킹 데이’를 열고 올해 사업을 마무리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날 행사에는 마을약사들뿐만 아니라 협력기관 관계자들도 참석해 주민 건강 서비스에 대해 소통했다.

늘픔가치는 지역사회 기반의 통합적 돌봄을 달성하기 위해 마을약사와 주민을 연결해주는 역할을 위해 지난 2022년 설립했다. 어르신 복약상담 외에도 생활습관을 점검하고, 고립감과 우울 등 사회적 문제를 파악해 지역 복지서비스와 연결해주는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올해는 서울 관악구를 중심으로 찾아가는 복약상담소와 방문약료, 주민대상 교육, 약물이용 캠페인을 진행했다. 업무협약을 맺고 있는 여러 기관들과의 협력을 통해 28회의 주민상담, 38회의 가정방문, 43회의 교육, 16회의 캠페인을 진행했다.

특히 늘픔가치 주요 사업인 ‘찾아가는 복약상담소’는 복지관을 거점으로 주민들 대상 복약상담 서비스를 진행하는 사업이다. 올해 복약상담소가 28번 열렸고, 회당 10~15명의 주민들을 상담했다. 총 300여명의 주민들이 상담을 받았다.

내년 2월에는 찾아가는 복약상담소 상담기록을 전산화할 수 있도록 개발한 시스템도 활용할 예정이다.

복약상담소에 참여한 최진혜 약사는 “이윤을 매개로 하지 않는 상담과 연속적인 만남, 본인이 스스로 궁금한 것을 가져오는 능동적 참여라는 장점이 있다. 지지해주는 지역 복지자원들과 연계할 수 있다는 점도 장점이다”라고 말했다.

최진혜 약사(왼)와 이유리 약사가 참여 사례와 소감을 전했다.
이날 최 약사는 주민 상담 사례를 통해 마을약사들의 역할을 소개했다. 이유 없이 실신하는 60대 남성 환자 상담 사례를 설명했다.

최 약사는 “고혈압과 협심증, 천식, 고지혈증 등 질환을 가지고 있어 14개 약물을 복용하는 환자였다. 줄일 수 있는 약에 한계가 있어서 실신의 이유를 찾기 어려웠다”면서 “상담을 하는 동안 환자가 구분해서 먹어야 하는 아침, 저녁 약을 한 번에 몰아서 복용하고 있다는 문제점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협착증이 있는 70대 여성 환자에게 복용약 관리뿐만 아니라 운동 상담을 진행한 사례도 소개했다.

또 방문약료에 참여한 이유리 약사는 “수급자인데도 본인 부담금이 100대100으로 잘못 책정돼있는 사례가 있었다. 요양보호사가 같이 병원에 갔을 때 비보험약 보다는 급여 진통제로 처방해달라는 메시지를 전달하기도 했다. 약사가 아니면 조정하기 어려운 사례였다”고 설명했다.

이 약사는 “또 다른 환자는 칼륨 스페어링 이뇨제가 하루 4알씩 처방되고 있는 사례였다. 약을 보니 칼륨을 축적하는 효능이 있는 약이었다”면서 “환자는 너무 높은 칼륨 수치로 심정지와 입원을 반복하고 있었다. 그래서 의료진에게 다른 이뇨제로 처방을 해달라는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도록 적어드렸다”며 소감을 전했다.

늘픔가치는 해피빈과 함께 모금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고, 그 외에도 여러 외부 공모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또 포스코 지원 사업 심사 대상에도 포함되면서 곧 결과가 나올 예정이다.

박상원 대표는 ”앞으로는 서비스 제공 지역을 넓혀가는 걸 목표로 하고 있다. 여러 건강 문제들과 생활환경에 대한 어려움을 수집하고 지역사회와 연계해 해결하는 모델을 만들고 싶다. 지역사회 통합돌봄의 체계가 필요하기 때문에 여러 협력 기관들과 이를 함께 만들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늘픔가치는 서울 ‘관악구 통합돌봄 네트워크’를 구성하자는 제안을 하며 협력기관들과 사업 방향성을 공유했다.

한편, 늘픔가치에는 강감찬종합사회복지관과 관악구가족센터, 관악사회복지, 관악주거복지상담소, 동대문구 농아인지회, 박종철센터, 서울YMCA봉천종합사회복지관, 서울청년센터 관악청년문화공간 신림동쓰리룸, 서울시북부지역장애인보건의료센터, 성민종합사회복지관, 신림종합사회복지관 등이 협력하고 있다.

댓글을 작성하려면 로그인 해주세요.
  • 댓글 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운영규칙
  •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첫 댓글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