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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내 기억의 저장소"

  • 이혜경
  • 2015-08-20 06:14:48
  • 송순영 한양대병원 영상의학과 교수

"여행을 가서 찍은 사진을 보면, 언제, 어디서, 누구와, 어떤 대화를 나눴는지 기억이 떠올라요. 사진은 내 기억의 저장소라고 볼 수 있죠."

송순영(52) 한양대병원 영상의학과 교수는 2007년부터 사진을 찍고 있다. DSLR 열풍이 불고 있을 때, 송 교수는 SONY DSLR을 입문용으로 구입했다.

사진에 대해선 정말 아무것도 몰랐다. 남들이 '캐논'이나 '니콘' 카메라를 구입하지 않았냐고 핀잔할 때 까지도 "소니가 익숙하다"고 말했다.

혼자서 책이나 인터넷 강의로 사진을 공부했고, 동호회 활동을 시작하면서 프로급 실력을 갖춘 사람들에게 어깨너머로 사진을 배웠다.

카메라를 구입한 첫 해 5만 컷을 찍었다. 인물 보단 주로 풍경을 찍었다. 가까운 곳부터 찍어보자는 마음을 먹고 집 근처 일산 호수공원을 주 무대로 삼았다.

그에게 사진을 찍기 딱 좋은 시간은 출·퇴근 시간이다. 출근 전에는 일출 사진을, 출근 후에는 야경을 찍을 수 있기 때문이다.

한창 사진을 찍을 때는 오전 3시에 일어나 북학산을 올랐다. 해 뜨는 모습을 담아내기 위해서다. 주말 오전에는 4시부터 일산에서 양평으로 나섰다. 1시간 30분만 달리면, 두물머리에 떠오른 자욱한 물안개를 담아낼 수 있었다.

송순영 교수가 운영 중인 블로그(http://happysnapper.tistory.com/)에는 그동안 찍은 사진들이 업로드 되어 있다.
그래서 인지 사진을 찍으면서 버릇이 생겼다. 일기예보를 꼭 챙겨보게 되고, 여행을 떠나기 전 사진 찍기 좋은 장소를 물색하는 것이다.

사진을 찍을 때면 "아무 생각이 들지 않아 좋다"는 송 교수. 그는 사진을 찍고, 돌아와서 컴퓨터로 사진을 만지는 과정까지 모두 재밌다고 한다.

이 과정 속에서 만큼은 송 교수가 복잡한 세상일을 고민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이다.

사진을 잘 찍으려면 어떻게 해야할까. 송 교수는 "가까운 곳부터 피사체를 자주 찍는 버릇을 들여야 한다"고 말했다.

"취미 생활은 질리면 안되요. 그러기 위해서는 가까워야 하죠. 멀리 떠나는 것 보다, 가까운 곳에서 매일 달라지는 모습을 카메라에 담아내다 보면 사진에 흥미를 붙이게 될 거예요."

등산과 여행을 동시에 취미로 가지고 있어 사진을 덤으로 취미 생활에 얹는데 성공한 송 교수. 그는 대둔산과 방태산을 사진 찍기 좋은 명소로 추천했다.

특히 가을 볕이 만연할 때 대둔산 정상에 오르면 숨이 막힐 듯한 아름다움을 맛볼 수 있다고 한다.

"여행을 다녀올 때 마다, 그 지역의 기억을 담아오는 역할이 카메라라고 생각해요. 시간적 여유가 생기면 우리나라 구석구석을 돌아다니면서, 추억을 저장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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