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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경입찰·약가인하…충남대병원 입찰 '오리무중'

  • 정혜진
  • 2015-07-23 12:14:55
  • 제약사 저가낙찰 자제 요청, 서울 도매들 참여로 경쟁 과열

충남대병원
충남권 최대 병원 충남대병원 입찰에 도매업체들이 골머리를 썩고 있다.

지역 도매뿐 아니라 서울권 도매업체들이 입찰에 대거 참여할 것으로 예상되는데다 제약사는 약가인하 근거가 될 수 있는 저가낙찰에 비협조 입장을 보이고 있다. 도매업체들로서는 난감한 상황.

충남대병원은 24일 오전 11시 연간 소요 의약품 1514종에 대한 입찰을 나라장터에서 시행한다. 계약기간은 오는 9월부터 내년 8월까지로, 21개 그룹에 대한 약가는 1000억원에 달한다.

이번에는 적격심사제도를 도입해 그룹별로 예정가격 이하 최저가격 입찰자 3곳을 적격심사 대상으로 정한다. 입찰가격 뿐 아니라 신용평가등급, 납품 이행 능력, 경영 상태 등을 심사해 종합평점 85점 이상 업체를 최종 낙찰자로 선정한다.

제약사 '저가낙찰 피해달라' 요청 쇄도

작년까지 단독으로 선정했던 품목이 경합으로 대거 풀렸지만, 실질적으로 금액이 큰 품목들은 여전히 단독으로 묶여 도매업체 입장에서 큰 변화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한 도매업계 관계자는 "많이 풀렸다고 해도 원외처방이 많고 금액이 큰 품목들은 대부분 단독으로 유지된다"며 "또 그룹마다 경합과 단독이 많이 섞여 있어 그룹별 낙찰가를 가늠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충남대병원 입찰은 제약사들이 약가인하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제약사들이 약가인하 근거가 될 수 있는 저가낙찰을 피하기 위해 도매업체게 저가낙찰을 피해달라 요청하고 있기 때문이다.

충청지역 한 도매업체 관계자는 "제약사는 입장은 이전과 판이하게 달라졌다"며 "원외 규모가 큰 품목일 수록 제약사들이 강하게 압박하고 있어 만약 저가로 입찰권을 따내도 제약사 공급을 담보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일부 제약사는 약가인하를 우려해 저가낙찰 도매업체에 소를 제기할 수도 있다고 압박함에 따라 도매업체는 입찰가를 선정하면서도 제약사 입장을 동시에 고려할 수 밖에 없다.

관계자는 "다른 사례를 봐도 제약사가 소송을 제기하면 도매업체에 승산이 적다"며 "제약사 요청을 무시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수도권 도매 대거 눈독…지방업체들 '난감'

변수는 수도권업체의 참여다. 현재 수도권에서는 4~5곳의 업체가 충남대병원 입찰을 준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에도 수도권 업체인 엠제이팜, 두루약품, 두올약품, 지엘루비코 등이 입찰권을 따냈다.

지역 도매업체 관계자는 "제약사 요청도 있고 도매업체들도 손해보고 공급할 수 없어 가격질서를 지키고 싶지만, 수도권업체들이 치고 들어올 것으로 알려져 우왕좌왕하고 있다"며 "우리끼리 가격선을 지키는 게 무슨 의미냐"고 꼬집었다.

이어 "지역 안에서는 도도매 등으로 여러 업체가 협력할 수 있지만 다른 지역 도매가 들어오면 독식할 우려가 크다"며 "지금도 21개 그룹 중 10개 이상의 그룹에서 저가낙찰이 나타날 것으로 보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이승규 충남·대전지회장은 월경입찰의 부당성을 강조했다. 그는 "최근 전국 지회장이 모인 자리에서 월경입찰을 자제하자고 누차 강조했지만 지켜지지 않고 있다"며 "이렇게 되면 도매업체끼리 경쟁하며 제살 깎아먹기밖에 안된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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