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평균 의료기관 4곳 폐업…병의원이 '아프다'
- 이혜경
- 2015-01-12 12:2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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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년 연속 폐업률 80%..."임상실력으로 버티기 힘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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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A가정의학과 원장은 주변에 하나, 둘 문 닫는 의원을 바라보다 한숨을 짓는다.
10년이 넘도록 한 자리서 '터줏대감' 노릇을 하고 있는 덕에 근근히 버티고 있다는 A원장. 새로 개원하는 의원들은 환자가 없어 몇 년 버티지 못하고 문을 닫는다.
하루 평균 5곳의 의원이 개원하고, 4곳의 의원이 폐업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발표한 '요양기관 개폐업 현황' 자료에 따르면 2013년 1831곳의 의원이 개원하고, 1535곳이 폐업했다. 10곳의 의원이 신규 개원했다면, 8.5곳의 의원은 문을 닫고 있다는 의미다.
심평원 자료를 살펴보면 폐업률보다 개업률이 높은데, 매년 3000여명의 신규의사가 배출된다는 사실을 감안하면 개업률보다 폐업률 수치에 관심을 보일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지난 3년 간 의원 개·폐업 현황과 관련, 대한의사협회 의료정책연구소 임금자 연구위원은 보고서를 통해 "의료서비스 공급 포화 상태서 대형병원에 비해 인적·물적 경쟁력이 열세인 의원은 시장에서 생존하기 매우 어렵다"고 전했다.

임 연구위원은 "급격한 수가체계의 변경이나 큰 폭의 수가인상, 환자 수 급증 등이 나타나지 않을 경우 앞으로 개원가의 분위기는 달라질 수 없다"며 "수가 현실화, 무너진 의료체계 재정립, 규제 완화, 포지티브 급여시스템으로 전환 등 근본적인 개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의협에 따르면 의원 생존을 위한 일평균 최소한의 환자수는 40~50명 정도다. 하지만 조사결과 전체 의원의 44.9%가 50명 이하의 환자를 진료하고 있다.
서울에서 이비인후과를 운영하고 있는 B원장은 "하루 50명의 환자도 보기 어렵다"며 "의원을 접고 페이닥터로 들어가야 하나 고민"이라고 털어놨다.
평균 4억8000만원의 비용을 들여 의원을 개원하지만, 이미 포화상태인 개원시장에서 성공하기란 '하늘의 별따기'이기 때문이다.
경기도에서 정형외과 페이닥터로 근무하고 있는 C씨는 "펠로우를 마치고 5년 째 봉직의 생활을 하고 있다"며 "최소 자본을 가지고 개원을 해도 지속적인 투자를 하지 않으면 성공할 수 없다고 보기 때문"이라고 귀띔했다.
◆컨설팅 업체가 말하는 성공하는 개원방법은?=투자의 중요성은 의사들이 많이 찾는 개원 컨설팅 업체에서도 중요한 요인 중 하나로 꼽는다.
골든와이즈닥터스 박기성 대표는 "임상실력 만으로 개원시장에서 성공하기 어렵다"며 "임상실력을 갖췄다면 콜센터, 병원입지, 내부경영, 마케팅 등에 투자를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 업체에 컨설팅 의뢰가 오는 병원들의 경우, 박 대표는 임상, 콜센터, 병원입지, 내부경영, 콜센터, 마케팅 상담 등에서 무엇이 가장 부족한지 점수를 매기도록 한다.
박 대표는 "병의원들이 경영으로 아픈 이유는 다양하다"며 "어떤 서비스 부분에서 아픈지를 분석하면 현실적인 경영타개 방법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팀장은 "병의원들의 스토리가 마케팅을 비롯해 병원 내부 프로세스, 직원들을 움직이는 경영철학과 연관돼야 한다"며 "스토리를 중심으로 브랜딩을 강화해야 건강한 병의원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3년 연속 폐업률 85%를 육박하는 상황에서, 어떤 병의원이 신규 개원에 성공할 수 있을까.
김 팀장은 "대부분의 의사들은 올해 1억원을 쓰고, 내년에 1억원을 더 쓰면 매출이 두 배가 돼야 한다는 이론을 가지고 있다"며 "하지만 1~2년 새 매출이 극대화 되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고 말했다.
따라서 지속적인 투자와 관리가 필요하다는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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