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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금연과 함께 '119음주' 서약은 어때요?"

  • 최은택
  • 2014-01-03 06:24:52
  • "적절한 음주수칙 이행으로 만성질환 예방"

[신년캠페인] 폭음으로부터 건강 챙기자

"처음에는 1차만 하기로 했지. 그런데 9시가 다 되니까 어느새 내가 '소폭'(폭탄주)을 만들어서 돌리고 있지 뭐야."

제약업계 마케팅 담당임원인 A씨에게 매일 저녁과 아침은 '다짐과 후회'의 연속이다.

약속 장소에 나갈 때만해도 9시 전에 1차만 간단히 한다고 다짐하지만 막상 술을 마시다보면 2차, 3차 술집을 순회하고 자정을 훌쩍 넘긴다. 그리고 다음날엔 쓰린 속을 부여잡고 후회하는 게 그의 일상이 된 지 오래다.

속설이지만 국민건강 지킴이로 살고 있는 보건산업계 종사자들의 음주습관이 다른 산업 종사자들보다 더 '고약'하다는 점은 아이러니다.

WHO 2000년 발표를 보면 음주는 고혈압, 뇌졸중, 알코올성 심근병증 등 30개 질환과 관련이 있다. 고위험 음주비율이 높은 연령대에서는 각종 알코올성 간질환이 나타난다.

최근에는 간암, 식도암, 후두암 등 음주와 관련된 암 뿐 아니라 대장암이나 직장암과도 연관성이 있다고 보고되고 있다. 무엇보다 술자리에서는 음주와 흡연을 동시에 하는 경우가 많아 암 발생위험을 배가시킨다.

건강보험공단 건강보험정책연구원은 음주와 관련 있다고 보고된 30개 질환 총진료비가 2005년 3조2127억원에서 2009년에는 6조1226억원으로 증가했다고 분석하기도 했다.

더욱이 음주는 음주운전이나 음주관련 폭력, 알코올 중독, 알코올 의존성 등 정신사회적 문제와도 연관이 있는 데, 복지부 발표에 의하면 음주로 인한 사회경제적 비용은 2004년 기준 20조990억원에 달한다.

국민건강 지킴이로 사회적 역할을 다하기 위해 의약산업계 종사자들이 절주운동에 솔선해서 나서야 하는 이유다.

전문가들이 제안하는 음주수칙은 '절대음주량 줄이기'와 '음주상태 살피기'다.

복지부에 따르면 술이 센 사람도 인체가 알코올의 위해에 노출되는 정도는 같다. 음주량을 줄이는 것이 가장 기본적인 음주수칙인 셈이다. '천천히 나눠 마시기', '2차 가지 않기', '대화 많이 하기', '금주일 정하기' 등을 체크하는 게 도움이 된다.

일단 취기가 오르면 주취 정도를 자각하기 어렵다. 따라서 혈중 알코올 농도를 줄이기 위한 수칙도 중요하다. 구체적인 방법은 '물 자주 마시기', '안주와 함께 먹기', '폭탄주 피하기' 등을 들 수 있다.

복지부는 이런 수칙을 기초로 2011년부터 '119 절주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1가지 술로, 1차만 하고, 9시 전에 끝내는 술자리'를 의미한다.

국립암센터 이진수 원장는 이렇게 권했다. 술을 줄이기 위해 자신만의 동기를 만들고 (금연처럼) 주변에 알려 음주를 권하는 환경에 대비한다. 필요하면 지역 보건소나 알코올 상담 전문가 등의 도움을 받는다. 음주를 대신할 수 있는 일을 찾고 음주일지를 작성한다.

복지부 관계자는 "절주를 위해서는 자신의 노력 뿐 아니라 주위환경과 접대문화도 중요하다"면서 "처음 약속을 잡을 때부터 '119음주'로 정하는 게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2014년 갑오년 새해, '119 절주운동'으로 의약산업계 종사자 자신부터 건강을 챙기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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