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사람이었다…이제 힘에 부치더라"
- 강신국
- 2013-11-28 06:2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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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단박] 약준모 회장 물러나는 김성진 약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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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약사는 "(약준모 회장직을) 너무 오래 했다. 힘에 부친다"고 말해 그동안 회장직 사임을 고심해 왔음을 암시했다.
김 약사의 퇴진은 약준모와 관련한 일련의 사태에 대한 책임과 약준모가 현재 진행 중인 회원 전체 투표 등과 연관이 있다는 게 약준모 내부의 분석이다.
내달 14일 정기총회를 약 3주 앞둔 시점에서 사의를 표명한 김성진 약사와 이메일 인터뷰를 진행했다. - 12년간 맡아온 약준모 회장직에서 돌연 물러났다. 이유가 뭔가.
2002년부터 시작했으니 약 12년이다. 너무 오래 했다. 이제 힘들고 지친다. 30대 청춘을 모두 약준모에서 보냈다. 가족들에게도 미안하고 오래 전에 그만 뒀어야 했는데…늦은 감이 있다. 약준모서 내 역할은 끝났다고 생각했다.
또 약준모는 약사들 만의 커뮤니티로 출발했지만 정치세력화됐다는 비판도 받았다. 일정 부분 인정한다. 다른 시민단체들도 마찬가지겠지만 이슈의 중심에 서다보니 그런 비판이 나온 것 같다.
- 다음 카페서 출발한 약준모가 독립 홈페이지를 구축하고 대의원제를 도입하는 등 많은 변화가 있었다. 사퇴가 앞당겨진 이유라는 주장도 있다.
독립홈페이지 구축과 약준모 내부 제도 변화로 더 많은 인재들이 약준모 전면에 나서고 있다. 더 이상 내가 그들의 앞을 가로막는 것은 단체 발전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초기 순수한 열정으로 뭉친 약사 커뮤니티 시절이 그립기도 하다.
-카운터 고발 등 자율정화가 이슈였다. 약사가 약사를 고발한다는 비판도 있고 잘했다는 평가도 상존하다. 모든 일에 책임을 져야하는 회장으로서 부담감이 많았을 것이다.
부담이 없다고 하면 거짓말이다. 어찌됐든 가장 노출된 사람이고, 그만큼 사소한 일도 더 신경 써야 한다. 약사가 약사를 고발하는 것은 정말 부담이 많다. 그래서 아무도 하지 않으려는 일이었다.
이 때문에 지난 60년간 카운터 문제가 해소되지 못했다고 생각한다. 이제는 약사 사회 전반에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고 본다. 변화를 이끌었으니 이제는 내가 아니어도 이 흐름은 막지 못 할 것 같다.
- 약준모 자율정화 활동으로 인해 약사들의 압박도 있었을 것 같다.
광주, 여수, 경남지역 약사들이 약국에 찾아온 일이 있었다. 같은 약사끼리 정말 어려운 순간이었다. 좋은 일이 아니기 때문에 구체적인 내용까지 소개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 앞으로는 이런 일이 안 생겼으면 하는 마음 뿐이다. - 약준모 회장하면서 가장 힘들었던 일과 가장 보람된 일은 뭔가.
내 마음과 상관없이 오해 받는 상황이 가장 힘들었다. 일어나지도 않고, 내가 생각지도 않았던 것을 상상하고 비난하고 그게 다시 기정사실화되는 상황이 가장 힘들었다. 결국 약준모 대표 이전에 나도 사람이었던 같다.
보람된 일은 수도 없이 많다. 그 중 쪽지로 고맙다는 인사를 받을 때가 가장 좋았다. 어렵고 힘들 때 약준모에서 도움 받아 좋은 결과를 갖게 되는 회원이 쪽지로 고맙다는 인사를 해 줄 때 정말 기분 좋다. 그게 좋아서 10년 이상을 할 수 있었던 같다. - 약준모를 아주 떠나는 건가.
약준모를 떠나고 싶지는 않다. 한 동안 쉬었다가 일반 회원으로 활동하고 싶다. 동물약국협회 활동도 해야 한다. 동료약사들을 위해 또 국민들을 위해 보탬이 될만한 일을 찾으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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