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살증후군 환자 만난 세이프약국 약사…'살려냈다'
- 김지은
- 2013-05-23 12:2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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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담 중 자살 암시 환자 기관에 연계...환자 만족도 높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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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나드는 고객도 없고 병원도 문을 닫아 한가한 시간, 대기 의자에 앉아 이런저런 삶의 고단함을 이야기 하던 환자는 불쑥 약사에게 묻는다.
"시신을 기증하려면…어떻게 하면 되려나?"
순간 약사는 정신이 번쩍 들었다. 한달 전 세이프약국 교육 중 자살예방 관련 내용이 떠올랐기 때문이다.
약사는 교육 내용을 되새기며 환자에게 조심스럽게 지역 내 정신건강센터에서 도움받기를 추천했다. 우려와 달리 환자는 흔쾌히 치료를 승낙했고 약사는 다음 날 지역 내 센터에 전화를 걸어 환자와의 연계를 도왔다.
한달여가 지났을까. 약국을 다시 찾은 환자는 한층 밝아진 표정으로 약사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한다. 덕분에 한결 마음이 가벼워졌다고.
지난 4월 첫 시작된 세이프약국 시범사업이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일부 약국들에서 환자들의 자살예방 연계 사례가 속속 등장하고 있어 주목된다.
세이프약국에 참여하고 있는 서울 도봉구의 한 약국의 약사가 환자와 대화 중 세이프약국 자살예방 교육 내용을 적용, 해당 환자의 치료를 도운 사례를 밝혔다.
현재 세이프약국의 자살예방·금연클리닉 기능은 자치구 보건소나 지역 센터와의 연계 등에 한정돼 있다.
하지만 지역 단골 환자들과 친밀도가 높은 약사들이 대화 과정 중 자살 증후가 보이는 환자들을 연계하는 데 일조하는 비율이 높아지고 있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서울 강서구 곰달래약국 김선영 약사는 세이프약국을 진행하고 한달여 동안 자살 증후를 보이는 4명의 환자를 지역 정신건강센터와의 연계를 도왔다.
약사는 세이프약국 시행 이후 환자들에게 도움을 주기 위해 정신건강센터에서 제공한 자살예방 브로셔를 배치해 대상자와 대상자 가족들이 참고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김선영 약사는 "약국에서 대화를 하다 보면 우울증 등으로 고통받는 대상자, 가족들의 수가 적지 않다"며 "세이프약국을 추진하며 그동안 막연하게 말로만 그쳤던 것을 구체적으로 센터에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약사가 직접 연계할 수 있다는 것에 보람을 느낀다"고말했다.
세이프약국 시행 이후 약국들의 이 같은 사례에 대해 지역 센터들에서도 긍정적인 움직임이라는 평가다.
서울 강서구정신건강증진센터 이용준 복지사는 "지역 주민들이 센터에 대한 정보를 잘 모르거나 용기가 나지 않아 이용을 못하는 경우가 있었다"며 "세이프약국 시행 이후 센터 홍보도 되고 약사들의 노력으로 더 많은 지역 주민들이 도움을 받을 수 있게 된 것은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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