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절제 유방암환자 "이렇게 사는 것도 사는 건지…"
- 최은택
- 2012-09-06 06:44:44
-
가
- 가
- 가
- 가
- 가
- 가
- '환자 샤우팅' 무대 선 주부, 눈물의 호소..."유방재건술 건보적용 절실"
- PR
- 약국경영 스트레스 팡팡!! 약사님, 매월 쏟아지는 1000만원 상품에 도전하세요!
- 팜스타클럽

5일 저녁 서울 종로소재 엠스퀘어에서 열린 두번째 '환자 샤우팅 카페'. 유방암수술로 한쪽 가슴을 절제한 제정자 씨가 무대에 올랐다. 수줍움 많고 소심하기도 해 남들 앞에 나서는 법이 없었던 그녀에게 용기를 불어넣은 것은 바로 참담함이었다.
제 씨는 48살이 돼서야 지금의 남편과 늦은 결혼을 했다. 행복한 날들을 시샘했을까. 결혼 3년, 갑자기 찾아온 유방암은 그녀의 삶을 송두리째 바꿔놓았다. 수술 직후 상실감을 채 감내하기도 전에 '인조브라' 사용을 권유받았다.
그 때부터 '인조브라'는 그녀가 세상과 만나기 위해 반드시 소지해야 할 '패스카드'가 됐다. 약속시간에 늦어 허둥지둥 나갔다가 '인조브라'를 착용하지 않은 것을 뒤늦게 알곤 화들짝 놀라 집에 되돌아오기 일쑤였다.
가까운 슈퍼에 갈 때도 그냥 나가지 못했다. 남편에게 버림받지 않을까 하는 두려움은 더 큰 고통이었다. 실제 유방암수술 후 이혼한 사람들을 더러 목격했던 터다.
제 씨는 이날 이런 이야기들을 하나 둘 풀어놨다. 설움에 목이 메여 말은 단말마처럼 뚝뚝 끊어졌다. 간간히 흘러나오는 흐느낌에 청중들도 가슴을 쳤다.
제 씨는 "(왜 그래야 하는 지 모르겠지만) 부끄럽다. 부끄러움을 무릅쓰고 이 자리에 나왔다"면서 "유방절제술을 받은 여성들에게 재건술은 생명을 살리는 것과 다르지 않다"고 호소했다.
그는 "가슴을 더 작게 해달라거나 크게 해달라는 게 아니다. 못 생겼어도 내 다른 쪽 가슴과 비슷하게 재건시키고 싶다는 것인데, 이런 것도 미용이고 성형이니까 건강보험을 적용하면 안되는 것이냐"고 반문했다.
유방재건술 비용은 통상 1500만원에서 2000만원 규모로 알려졌다.
제 씨는 "유방암 수술과정에서도 적지 않은 돈이 들었다. 재건술까지 시행하기엔 경제적 부담이 너무 크다"며 말을 잇지 못했다. 그 흐느낌은 돈이 없는 여성들에게도 '여성성'을 회복할 수 있는 희망을 줘야 한다는 외침이 담겼다.
이에 대해 환자 샤우팅 카페 자문단 일원인 환자단체연합회 안기종 대표는 "제 씨의 지적대로 돈이 있는 사람은 재건술을 통해 그나마 삶의 질을 회복하지만 돈이 없는 사람에겐 그런 기회조차 주어지지 않는다는 점에서 가슴 아픈 일"이라고 말했다.
서울의대 권용진 교수는 "의료기술이 발달해 생존한 암환자들이 많아졌다. 문제는 (제 씨의 경우처럼) 목숨을 건진 것은 좋은 데 사는 게 너무 힘들고 불편하다는 데 있다"고 지적했다.
권 교수는 "제도적으로 이 문제를 해결하자는 데 반대할 사람은 없겠지만 우리 여건상 쉬운 일은 아니다"면서도 "장기적으로는 최소한 (수술후) 우울증을 가진 환자에 대한 정신과 치료나 유방 복용 또는 재건술에건강보험이 적용될 필요가 있지 않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제 씨처럼 유방암환자들은 유방재건술 급여 적용을 위한 활동에 나서고 있다. 유방암환우총연합회는 현재 서울 청계천과 서울광장에서 건강보험 급여확대를 위한 서명운동을 진행 중이다.
지난 총선에서는 각 당에 청원을 요청했고 최근에도 여야에 정책제안서를 전달했다. 복지부에는 올해 3월과 6월 두 차례 탄원서를 제출해 지난 6월 급기야 검토해 보겠다는 회신을 받았다.
관련기사
-
"우리의 피맺힌 울분·설움 들어볼래?"
2012-09-03 09:47:29
- 익명 댓글
- 실명 댓글
- 댓글 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오늘의 TOP 10
- 1'클릭' 한번에 사후통보 가능…대체조제, 숨통 트인다
- 2명인제약, 락업 해제에 주가 조정…실적·신약 체력은 탄탄
- 3'김태한 카드' 꺼낸 HLB, 리보세라닙 FDA 허가 총력전
- 4동물약국도 폐업신고 없이 양도·양수 가능...법령 개정
- 5JW중외제약, 이상지질혈증 치료제 ‘리바로페노’ 출시
- 6이중항체 SC도 개발…로슈, 신약 제형변경 전략 가속화
- 7의사인력 수급추계에 '한의사 활용' 카드 꺼내든 한의계
- 8팍스로비드 병용금기로 환수 피하려면 '사유 명기' 필수
- 9선우팜 조병민 부사장, 대표이사 승진...2세 경영 본격화
- 10식약처, 바이오의약품 전방위 지원…CDMO 기반 구축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