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골무형성증, 조기 약물 치료시 효과적…급여 절실"
- 이석준
- 2025-10-02 06:1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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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터뷰| 고정민·전종근 교수
- 의료진들 "1년에 3억…비급여 연골무형성증 치료제 '그림의 떡'"
- "보험되면 오픈런 해야하나요?" 환우 부모들의 간절한 외침
- 국내 허가 복스조고주, 키성장·비율개선·삶의질 등 효과·안전성 입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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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팜=이석준 기자] "급여가 된다면 치료제 처방을 받기 위해 오픈런을 해야하나요?"
오픈런. 한정판 명품 얘기가 아니다. 연골무형성증 치료제를 처방받기 위한 환우 부모들의 간절한 외침이다.
다만 현 상황은 '그림의 떡'이다. 국내 최초의 연골무형성증 치료제 '복스조고주(성분명 보소리타이드, 삼오제약 도입)'가 허가됐지만 아직 보험 적용이 되지 않아서다. 환우는 비급여로 치료시 연간 3억원 정도의 약값을 부담해야 한다. 성장판이 닫히기 전까지 써야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사실상 감당하기 불가능한 금액이다. 10년이면 30억이다.
글로벌 임상과 실처방 데이터에서 효능과 안전성은 입증됐다. 조기 치료시 부작용 없이 평균 11.03cm 이상 클 수 있다. 다만 비급여로 아예 접근 자체를 못하거나 치료 시기가 늦춰지고 있다.
의료진들은 "연골무형성증은 조기에 치료해야 효과를 볼 수 있다. 국내 적응증도 4개월부터 투여가 가능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고 강조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의료진이나 환우 모두 약을 처방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데일리팜은 의료진을 만나 연골무형성증 치료제 조기 사용 중요성에 대해 들어봤다. 고정민 서울대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와 전종근 부산대어린이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를 만나봤다.

(고정민 교수) 연골무형성증은 세계적으로 2만명에 1명 꼴로 발생하는 골격계 희귀질환이다. 증상은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전신에서 나타날 수 있는데 제일 대표적인 것이 저신장이다. 남자는 130cm 전후, 성인 여성은 120cm 전후의 저신장을 보인다.
연골무형성증 원인은 유전자 돌연변이다. 원인은 대부분 FGFR3 유전자의 점 돌연변이다. 연골 성장이 저해되고 세포 분열 억제로 짧은 팔과 다리, 상대적으로 큰 얼굴과 머리를 갖게 된다. 상대적으로 두개골 발달은 지연되지 않아 머리는 크고, 머리와 척추를 연결하는 공간이 좁아져 척수 신경의 눌림으로 인한 사지마비나 위약감, 수두증 같은 것을 동반할 수 있다.
산전검사나 출산 뒤 아기가 연골무형성증 진단을 받는다면 합병증 발생 가능성을 빠르게 인지하고 조기에 치료·관리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주는 것이 중요하다. 진료 환자 중 많은 연골무형성증 환아들이 초기 치료가 늦어지면서 하지 위약감나 하지 마비, 그리고 그것과 동반된 장애로 고통을 겪는다.
연골무형성증은 충분히 치료·관리가 가능하다고 들었다. 그중에서도 초기 약물 치료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다. 지난해말 국내 최초 연골무형성증 치료제 '복스조고주'가 허가되면서 치료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 약물 치료시 기대할 수 있는 효과는 무엇인가
(전종근 교수) 우선 키 성장 효과다. 임상 시험에서 복스조고는 연간 키 성장 속도를 위약 대비 1.5~1.6cm 유의하게 증가시키는 효과가 확인됐다. 연골무형성증 환자는 종종 하지 연장술, 척수 압박 완화 수술 등이 필요하게 되는데 조기 약물 치료로 성장판 기능을 보존하면 하지 연장술 필요성 감소 가능성과 추후 골격계 합병증(척추협착증, 무릎 변형 등)을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된다.
또한 키 성장 자체가 환자와 가족에게 긍정적 심리적 영향을 줄 수 있고, 또래와의 신체적 차이가 줄어들면서 자존감, 사회적 적응, 학교생활 등에서 긍정적인 변화가 기대된다. 다만 이는 환자 개인의 환경, 사회적 지원, 심리 상담 등 다양한 요인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참고로 복스조고주(성분명 보소리타이드)는 2024년 12월 31일 식약처 허가를 받았다. 성장판이 닫히지 않은 4개월 이상 소아의 연골무형성증 치료에 사용된다.)
환자와 보호자들이 치료 과정에서 가장 많이 호소하는 어려움이나 미충족 수요가 있다면
(고정민 교수) 최근 사례로 보면 치료제 급여다. 사실 경제력이 되는 사람이 많지 않다. 일부 대기업에서는 지원해주지만 그렇지 않은 곳이 대다수다. 비급여 약값은 1년에 3억원 정도로 어마무시하다. 성장판 닫힐때까지 맞는거여서 10년이나 15년이 될 수 있다. 10년이면 30억이다. 효과는 증명됐다. 복스조고 사용시 1년 1.5~2cm 성장이 가능하다. 조기 치료가 중요한 만큼 급여가 중요하다. 비급여가 지속될수록 환우 부모들은 자녀의 치료 시기에 대한 우려를 표명한다.
본인 부담 상한제 및 행정 처리 중요성도 제기된다. 본인 부담 상항제를 통해 고가약에 대한 경제적 부담을 줄일 수 있다. 소득 기준에 따라 상한액이 결정되며 초과 금액은 환급받을 수 있다. 급여 적용 시점 이후 행정 처리 중요성이 강조된다.
(실제 복스조고주는 일본, 호주, 대만을 비롯해 미국, 독일, 프랑스, 이태리 등 주요 국가에서 보험 급여가 된다. 생후 4개월부터 성장판이 닫히기 전까지 한정된 기간 동안에만 투여가능하다.)
복스조고주 치료가 단순히 성장 촉진을 넘어 삶의 질(QOL) 측면에서 환자들에게 어떤 변화를 가져올 수 있는가
(전종근 교수) 복스조고주는 연골무형성증 환자에게 새로운 치료 옵션을 제공한다. 이에 환자와 가족의 치료적 기대감, 관리의 폭이 넓어지는 등 삶의 질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복스조고주의 삶의 질(Quality of Life, QoL) 측면을 평가한 연구들이 몇 편 있고 약물 치료가 신체는 물론 사회 기능 면에서 긍정적 효과를 보일 가능성을 제시하는 데이터들도 존재한다. 다만 구체적으로 삶의 질 지표가 얼마나 개선되는지에 대한 구체적인 데이터는 장기 추적 관찰이 필요하다.
약물 치료 국내 실처방 사례가 궁금하다. 국내 환자 추적기간이 짧다면 해외 사례도 소개해달라.
(고정민 교수) 실처방 사례는 20개월 여아 한 명이다. 현재 두 달 정도 사용했고 안전성에는 문제가 없다. 키 성장 관련해서는 처방한지가 얼마되지 않아 효과에 있어서는 추적 관찰이 필요하다.
글로벌 데이터는 많다. 미국은 2021년 허가된 후 4~5년 경험치가 쌓였다. 임상에 참여한 친구들까지 하면 10년 정도다. 키는 연 1.5cm 지속적으로 더 큰다고 본다. 성장호르몬을 쓰지 않는 이유는 연골무형성증치료 효과가 없기 때문이다. 복스조고는 쥐 실험에서 획기적이었다. 다만 초기 임상에서 사람한테는 5세부터 썼다. 초기부터 치료를 안하니 그때까지 변해버린 외형 때문에, 또 사람에게는 많은 용량을 쓰기 어려워 쥐 실험만큼 효과는 나오지 않았다. 다만 약을 투여하지 않은 환자에 비해 연 1.5cm에서 2cm 더 클 수 있다는 데이터를 얻었다.
허가 임상은 실생활 데이터데어도 증명됐다. 키가 엄청 크는 건 아니지만 장기적으로 효과가 있고 비율이 좋아진다. 키, 비율, 삶의 질이 중요하다. 삶의 질은 당연히 좋아지고 키도 명확히 관찰된다. 비율이 좋아지면 연골무형성증 관련된 다양한 합병증도 어느 정도 막을 수 있다.
(실제 복스조고주는 임상에서 효능과 안전성을 입증했다. 아래는 논문 내용)
1. 키 성장 효과(3상 시험 결과, 허가 임상시험, 2020년도 lancet지 발표)
보소리타이드 임상 3상은 무작위 배정, 이중맹검, 위약대조, 다기관 3상 임상시험으로 호주, 일본, 미국 등 7개국가에서 진행됐다. 보소리타이드 또는 위약을 1년간 투여한 결과, 보소리타이드 투여군의 연간 성장 속도(AGV, annual growth velocity)가 위약군보다 1.57cm/년 더 빠르게 나타났다.
2. 상하지 비율 개선 결과(3상 시험 장기간 FU 결과, Savarirayan et al, 2025, Med 6, 100566)
보소리타이드로 3년간 치료한 환자들의 하체 대비 상체 비율은 치료받지 않은 환자 대비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개선됐다.(대상: 여아 11세, 남아 12세 이하, a least squares mean difference -0.09, P=0.0087)
현재 연골무형성증 치료제는 국내서 비급여 상태다. 해당 약제의 급여 필요성은
(전종근 교수) 연골무형성증 치료제 급여 적용은 성장 개선 효과와 환자 삶의 질 향상, 그리고 의료 형평성 제고를 위해 필요하며 조속한 급여 전환이 사회적·윤리적 측면에서도 합당하게 요구되는 내용이다. 복스조고주와 같은 치료제를 급여로 전환하는 것은 환자 개개인의 치료뿐만 아니라, 국가 차원에서도 긍정적인 사회, 경제적 효과를 가져올 것이다.
새로운 치료제가 등장하면서 향후 연골무형성증 관리 패러다임도 변화가 예상된다
(전종근 교수) 이전에는 증상 완화 중심의 치료가 대부분이었고 주로 수술적 개입이나 보조적 치료가 중심이었으나 이제는 적극적이고 근본적인 성장 촉진을 목표로 하는 약물 치료가 치료의 핵심으로 자리 잡게 될 것이다. 이를 통해 다양한 변화가 예상이 되며 연골무형성증의 치료가 성장 촉진, 수술적 개입 감소, 개인 맞춤형 치료 등의 방향으로 변화할 것이다. 환자들의 삶의 질 향상과 함께, 조기 치료와 장기적인 관리가 핵심이 될 것이며, 이는 향후 연골무형성증 환자들의 치료 환경을 긍정적으로 변화시킬 것이다.
환자와 가족분들께 전하고 싶은 조언이나 메시지가 있으시다면
(고정민 교수) 연골무형성증은 특히 저신장에 굉장히 포커싱이 맞춰져 있다. 다만 저신장만이 합병증이 아니고, 전생에 걸쳐서 굉장히 다양하고 여러가지로 신경 쓸게 많은 전신성 희귀질환인 것을 놓치지 않았으면 좋겠다. 소아청소년과, 정형외과, 소아신경외과, 재활의학과, 이비인후과 등이 팀으로 빨리 합병증을 확인하고 치료할 수 있는 환경 조성이 중요하다.
(전종근 교수) 연골무형성증은 신체적으로, 심리적으로 많은 도전과 어려움을 동반할 수 있는 질환이다. 하지만 최근 의학의 발전과 사회적 인식 개선, 다양한 지원 제도의 확대 덕분에 연골무형성증 환자분들도 충분히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살아갈 수 있다. 마지막으로, 매일을 견디고, 웃고, 싸우고, 사랑하며 살아가는 여러분은 단지 ‘환자’나 ‘보호자’가 아니라, 누군가에게는 희망의 존재다. 앞으로도 더 나은 치료, 더 넓은 인식, 더 따뜻한 사회가 만들어질 수 있도록, 여러분이 해온 그 삶의 여정을 함께 응원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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