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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대 예술은 순간의 쾌감인 것 같아요"

  • 이혜경
  • 2011-09-14 06:35:02
  • 가톨릭성바오로병원 마취통증의학과 김창재

"연극을 시작하게 된 계기요? (웃음) 사실… 전두환 정권 시절 100일 휴교령이 떨어졌는데, 갈 곳이 없더라고요. 자주 만나던 선배가 '연극하자'라는 한 마디에 따라나섰는데, 벌써 30년전이네요."

가톨릭성바오로병원 김창재(51·마취통증의학과) 교수는 가톨릭대 성의교정 성의연극회 29기다.

1981년 '내가 날씨에 따라 변할 사람같소?(이강백作, 김용범 연출)'는 그가 아직까지 잊지 못하는 첫 무대다.

정극을 제대로 접할 기회가 많지 않았던 30년 전, 김 교수는 성의연극회에서 정극의 매력에 빠지게 된다.

지금은 매 10년마다 열리는 성의연극회 기념 무대에 띄엄띄엄 설 뿐이지만 연극회 후배들과 격월로 1~2회 명동예술극장에서 열리는 연극 관람은 빼놓지 않고 참석한다.

"무대예술은 순간의 쾌감인 것 같아요. 몇 달간 모질게 연습을 해서 화려하게 꾸며진 무대장치에 오르고 나면, 모든 것이 끝나니깐요."

그는 무대에 서는 순간 자신을 의사가 아닌 배역의 인물로 삶을 산다. 연극을 통해 다른 인생을 살 수 있다는 점 또한 연기를 하는 매력이라고.

지난해 열린 성의연극회 50주년 기념행사에서 기획를 맡은 김 교수는 "1억 가까운 예산이 필요한 대규모 공연이었다"면서 "끝내고 나니 몇 달간 일상 생활로 돌아오는데 어려움을 겪었다"고 털어놨다.

지난해 6월 23일 첫 배역 캐스팅을 시작으로 8월 27일 공연 당일까지 그는 현업에 있는 선·후배의 도움을 다시 한번 느꼈다고 한다.

"연기보다 캐스팅이 더 힘들었어요. 개업의, 봉직의, 의대교수로 있는 선배님들을 모시랴, 제자들을 보다듬으랴, 결국은 1박 2일 엠티까지 갔었죠."

지난해 열린 50주년 기념행사 연극 무대의 모습.
얼결에 선배를 따라 연극회에 가입한 김 교수가 성의연극회의 발전을 위해 바쁜 시간을 쪼개가며 일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김 교수에 따르면 성의연극회는 창립 당시 전국 3대 연극회 가운데 하나로 손꼽혔다.

그는 "초창기 창립 멤버이신 선배님들은 어릴적부터 연극을 했던 사람들이었다"면서 "연극 대본이라는 것 조차 없던 시절, 성의연극회 선배들은 원작을 직접 번역, 연극할 수 있는 대본으로 만들었다"고 말했다.

이렇게 만들어진 대본은 일반 극단에 제공되기도 했다. 그만큼 대학 연극회와 일반 극단의 차이가 별로 없던 시절이라고.

김 교수는 "연극회를 만들고 지금까지 이끌고 가는데 도움을 주는 선배들을 위해 매 10년마다 열리는 기념회를 꼭 이끌고 싶다"면서 "60주년 무대에 설 날을 손꼽아 기다리겠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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