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사회부와 약사회의 '콘돔 논쟁'
- 정웅종
- 2011-09-10 06:4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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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으로부터 30년전에도 보건사회부(복지부의 전신)와 대한약사회 사이에 냉랭한 분위기가 있었습니다. 바로 '콘돔 논쟁'이 그것입니다.
1971년 보사부가 가족계획의 효율성을 높이고 구입 편의를 이유로 콘돔을 어디서나 팔 수 있도록 약사법개정을 추진하면서 약사회와 마찰을 빚었습니다.
당시 콘돔은 약국에서만 판매 됐는데요. '하나만 낳아 잘 기르자'는 산아제한 정책으로 보사부가 콘돔의 자유판매제를 추진하게 됐던 거죠.
약사회는 '콘돔마저 빼앗기면 약국에서는 무엇을 팔란 말이냐'고 주장하며 개정안 철회를 요구했습니다.
'산아제한기구로 보편화되어 있는 콘돔의 시장 자유판매제가 추진 중에 있는데 묘한 이해관계가 얽혀 주무부처인 보사부와 대한약사회간에 콘돔 논쟁의 치열한 공방전이 벌어지고 있다는 소식.-(중략)- 판매자유화 공방전에는 메이커나 수입상들의 이해마저 얽혀들어 혼전이 상당기간 계속될 듯 하다는 전망' [1971년 5월1일자 경향신문]

약국 입장에서는 밑질것 없는 타협안이었습니다.
공중전화를 약국 안에 들여놓으면서 약국을 이용하는 유동인구를 대폭 늘릴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이 시행령에 따르면 가족계획을 위한 콘돔이 자유판매토록 됐고 약국은 식품 우표판매 공중전화설치 등 약국업무에 지장이 없는 일도 할 수 있게 되었으며 의약품의 수출행정을 보다 빨리 처리하도록 보사부장관이 직접 수출약품을 허가토록 했다' [1971년 5월13일자 경향신문]

전화를 사용하기 위해 약국 문을 열고 들어오는 사람들이 많았죠. 전화 한 통 쓰고 나면 전화비를 놓고 감사 인사를 하고 떠나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었습니다.
전화와 얽힌 약국 풍속도를 잘 드러내는 당시 기사를 뽑아 봤습니다. 기사에서는 하루 약국 방문객이 200명인데 이 중 100명 가량이 전화를 사용하려고 약국을 찾았다고 표현하고 있습니다.
'서민촌에 영세약국을 연지 2년반이 됐다는 조 모씨는 아침 6시부터 문을 열어 하루 2백여명의 손님을 치른다. 1백여명 정도가 약품을 사러 오는 사람이고 나머지 손님은 공중전화도 아닌데 전화를 걸고는 돈도 내지 않는가 하면 복덕방처럼 들락거리며 소일을 하지만 단골로 삼기 위해선 하루 8시간씩 이들의 치다꺼리를 해야하고 이러다 보니 몸은 스펀지 솜처럼 피곤하고 알랑한 금고에는 겨우 5천여원이 쌓일 뿐이라나' [1971년 2월13일]

다음 주에는 더 재미있는 이야기로 여러분을 찾아 오겠습니다. 즐거운 한가위 명절 되세요.
*뉴스검색은 네이버의 [뉴스라이브러리]를 활용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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