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기사를 찾으시나요?
닫기
2025-12-23 06:15:52 기준
  • 규제
  • #데일리팜
  • AI
  • 인수
  • #수가
  • 의약품
  • GC
  • 급여
  • #의약품
  • #제품

"변호사 출신 그녀의 식약청 과장 도전기"

  • 이탁순
  • 2011-04-14 06:35:10
  • 김유미 바이오의약품정책과장

지난 1월 실시된 식약청 과장급 인사를 두고 내부에서 볼멘소리가 들렸다.

직렬과 상관없는 인사가 바이오생약국의 주무과장 자리를 꿰찼기 때문이다.

그동안 주무과장은 경험많은 약무직 서기관이 맡는 게 관례처럼 여겨지다보니 인사소식을 접한 약무직 공무원들의 충격은 그 어느때보다 컸다.

이제 3개월이 넘은 초보 #바이오의약품정책과장 김유미 서기관(45)은 식약청에서는 이례적인 변호사 출신이다.

식약청에는 3명의 변호사가 있지만, 김 서기관처럼 특정 과장에 임명된 케이스는 아직까지 없다.

바이오의약품정책과장이 고도의 약학적 전문성을 요하는 자리기에 주위에서는 "잘 해낼까" 하는 우려의 목소리도 있었다. 김 과장 본인도 이를 잘 알고 있다.

"바이오생약국 주무과장이 주로 경력 많으신 약무직 기술서기관 선배들이었고, 그에 비해 실무 경험이나 외부 네트워크, 약학적 전문성까지 모자라 걱정스러웠던 게 사실입니다. 하지만 직위란 충실히 달성해야 할 업무와 역할이 있는 것이지 직렬의 문제는 아니라고 봅니다"

그는 부족한 점이 있다면 전임자들에 비해 채워야 할 부분이 훨씬 많은 것 뿐이라고 스스로에게 용기를 내며 주무과장 자리를 흔쾌히 받아들였다.

그러나 역시 쉬운자리는 아니었다. 최근 줄기세포치료제나 바이오시밀러에 대한 높은 관심은 김 과장을 한시도 쉬게 내버려두지 않았다. 그는 3개월 동안 하루가 어떻게 갔는지 모르겠다고 한숨을 내쉰다.

"세포치료제나 바이오시밀러 같이 그동안 국내에 없던 의약품 출현이 임박해 있어 새로운 정책 수요가 급증하는 영역임을 실감하고 있습니다. 정말 하루가 어떻게 가는지 모르겠습니다" 김 과장이 식약청과 인연을 맺은 건 지난 16대 국회에서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김홍신 의원의 비서관으로 일하면서다.

김 의원은 당시 국정감사에서 날카로운 질문으로 피감기관인 복지부와 식약청을 식은땀나게 만들어 우수의원으로도 선정됐다. 그 과정에서 김 과장의 역할이 컸음은 물론이다.

이후 김 과장은 사법시험에 도전해 3년 만에 합격의 기쁨을 맛봤고 변호사로서 새로운 길을 걸었다.

그러던 중 2006년 여름 식약청에서 변호사 사무관을 특채한다는 소식이 들렸다. 소식을 듣자마자 그는 다른 변호사들이 해본적이 없는 분야에 도전해보고 싶은 열정이 끓어오르는 걸 느꼈다.

"법제나 분쟁이슈를 하나하나 정리해 가는 보람이 있을 거라 생각했어요. 들어오면 일이 많을 거라 각오했는데 정말 할 일이 끝이 없더군요"

그는 4년간 식약청 법무와 규제개혁 총괄을 담당하면서 점차 업무에 익숙해갔다. 그때 경험이 현재 주무과장으로 일하는데 큰 도움이 되고 있다.

한편에서는 그가 언젠가는 식약청을 떠나 로펌에 자리잡을 것이라는 비아냥도 나온다. 그러나 일에 대한 열정만큼은 특수 직렬에 버금간다.

"만약 (법조계에서) 스카웃제의가 들어온다면 지금 식약청에서 만큼 열정을 불러 일으키고, 가치있는 일인지 고민해 보겠습니다"

김 과장에게 당장 중요한 것은 수요가 늘고 있는 바이오의약품 제도를 정궤도에 올리는 것이다. 올해는 특히 제조시설 공동사용, 국하출인승인제도, 바이오시밀러 지원 등 보다 합리적인 정책개발에 매진할 계획이다. 김 과장은 인터뷰를 마치며 "중요한 것은 잘하는 것인데 갈 길이 정말 멀고도 멀다"며 재빨리 책상으로 돌아갔다.

댓글을 작성하려면 로그인 해주세요.
  • 댓글 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운영규칙
  •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첫 댓글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