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팜클래스

비만클리닉 10곳중 9곳, 향정약 처방 남발

  • 허현아
  • 2009-06-25 06:57:54
  • KBS 소비자고발, 다이어트약 처방 실태 고발

한 20대 여성은 '살 빼는 약'을 처방받아 복용하다 탈모와 생리불순 등 부작용에 시달렸다. 약을 끊고 나자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식욕을 참을 수 없어 구토로 게워내는 일상을 반복했다.

또 다른 여성은 인터넷에서 효과가 좋다는 다이어트 보조제를 구입해 복용한 뒤 27일만에 체중을 8kg 감량했지만, 복용 6일째부터 가슴떨림, 불면증 등 부작용을 경험하고도 약물 의존 경향을 버리지 못했다.

최근 과도한 다이어트 열풍이 사회적 문제로 대두된 가운데, 비만클리닉을 표방한 의료기관들이 무분별한 의약품 처방으로 이같은 세태에 일조하는 정황이 포착됐다.

비만클리닉 10곳 중 9곳이 고도비만에 제한적으로 처방하는 향정신성 식욕억제제를 정상 체중 환자에게 처방하는가 하면 인터넷을 통해 유통되는 다이어트 보조제에서 식품에 사용이 금지된 전문약 성분이 검출돼 물의를 빚었다.

25일 KBS 소비자고발은 ‘위험한 다이어트, 살 빼는 약의 위험’이라는 제목으로 이같은 실태를 고발했다.

이날 프로그램에는 살빼는 약을 복용하고 탈모 등 심각한 부작용에 시달리는 환자 사례와 부적절한 약물 처방으로 이를 조장하는 병원 실태가 드러났다.

제작진이 비만클리닉을 찾아가 직접 의약품 구입을 시도한 결과 방문한 클리닉 10곳 중 9곳이 환자와 첫 대면에서 곧바로 약물을 처방했으며, 단 1곳만 운동처방과 식이습관 개선을 강조했다.

이들 병원 9곳 중 8곳은 고도비만 환자에게만 신중하게 처방해야 할 향정신성 식욕억제제를 정상체중 환자에게 처방하면서도 "의사의 재량"이라는 답변으로 일관해 빈축을 샀다.

하지만 문제를 인식하고 있는 행정당국은 현재 상태에서 현실적인 규제가 어렵다는 입장이다.

식약청 마약류 관리과 곽병태 사무관은 제작진과의 인터뷰에서 "의료법에서 의사의 처방 자율권을 보장하기 때문에 권고사항을 지키지 않는다 해서 법적으로 처벌할 수 없다"며 "마약류는 약물중독에 따른 피해가 예상되는 만큼 현행 규정 이상의 다른 규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소비자 고발 제작진은 이와관련 "우리나라가 세계에서 세 번째로 마약류 비만치료제를 많이 사용하고 있는데도 식약청은 의사의 처방 자율권 때문에 법적 규제가 어렵다며 손을 놓고 있어 소비자 건강이 심각하게 위협받고 있다"고 허점을 지적했다.

뿐만 아니라 인터넷을 통해 불법 판매가 판을 치고 있는 다이어트 보조제에서는 식품에 사용이 금지된 전문약 성분 '시부트라민'이 검출돼 심각성을 더했다.

제작진이 시중에서 쉽게 구입할 수 있는 다이어트 보조제 13종을 구입해 성분 분석을 의뢰한 결과 5개 제품에서 식품에 사용할 수 없는 '시부트라민'이 검출됐으며, 일부 제품에는 일일 복용량의 10배가 함유된 것으로 나타나 충격을 줬다.

'시부트리만'은 두통, 고혈압, 맥박상승, 불면증 생리불순 등 부작용을 야기하는데다 심장병, 뇌졸중, 기타 질병을 가진 사람이 일일복용량의 10배 이상을 잘못 복용할 경우 최대 사망에 이를 수 있다.

제작진과 접촉한 인터넷 판매업자 등은 성분 검출 결과를 접하고 배송 중단을 약속했으나 안심할 수 없는 상황.

제작진은 "마음만 먹으면 손쉽게 구입할 수 있는 보조제가 넘쳐나 소비자 안전이 위협받고 있다"고 경고했다. 이에 대한 현실적 관리 대책이 시급한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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