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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운터 약국 102곳 몰카, 내가 제보했다"

  • 홍대업·김판용
  • 2009-01-08 07:31:49
  • 민원인 정씨, 면대업주 관련설 부인…시정이 목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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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지역 약국가를 발칵 뒤집어 놓은 #몰카 촬영자는 “면대업주측도 전직 카운터도 아니다”라고 밝혔다.

정모씨는 7일 오후 데일리팜과의 인터뷰 및 이메일을 통해 “카운터 약국 102곳을 제보한 사람”이라고 밝힌 뒤 자신이 동영상 제보자임을 확인할 수 있는 K구보건소의 민원처리결과와 휴대전화 번호, 실명 등을 공개했다.

이 제보자는 30대 중반의 남성이며, 거주지는 서울이다. 친동생이 약사 출신이며, 한때 강남지역에서도 거주했다고 전했다.

정씨는 시청 및 보건소에 약국 카운터 동영상을 제보하게 된 계기와 관련 “지난해 5월 불만제로를 본 이후 약사인 동생과 대화를 나누던 중 약국가의 실상을 듣게 됐으며, 이같은 약국의 불법행태를 고쳐보기 위해 시작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약사사회 일각에서 면대업주측 관계자, 전직 카운터, 일반약 슈퍼판매를 찬성하고 있는 편의점협회측 관계자 등 추측성 소문과 관련 “낭설”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본인의 직업과 관련 “예전에는 플라스틱과 관련된 자영업을 하다가 최근엔 경기가 좋지 않아 쉬고 있다”면서 “시간이 남는 틈을 타 동영상 제보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씨는 동영상 촬영과정에서 친구 3∼4명의 도움을 받았으며, 2명 또는 본인 혼자 방문하는 방식으로 카운터의 불법행위를 촬영했다고 부연했다.

그는 “친구들의 경우 직장이 있어 시간이 나는 대로 도움을 받았으며, 여러 사람을 굳이 끌어들이기 싫어 102곳에 대한 제보는 내 이름으로 했다”고 밝혔다.

동영상 촬영과정에서는 비용이 적지 않게 들어가는 만큼 가장 저렴한 소화제(800-2500원)를 구입했으며, 교통비와 촬영비 모두 자비로 부담했다.

각 구약사회장 및 임원진을 중점적으로 촬영하게 된 이유와 관련해서는 “약사명부와 약사인 동생으로부터 받은 명단을 정리해 활용했다”면서 “그 결과 많은 임원진 약국에 무자격자가 있었다”고 정씨는 회고했다.

정씨는 이어 “종로는 완전히 (카운터)집결지”라면서도 “강남지역 임원들의 경우 약국에 무자격자 판매가 없었다”고 덧붙였다.

그는 “모든 약국에서 무자격자 판매가 이뤄진 것은 아니다”라며 “대략 20% 정도로 느껴진다”고 말했다.

정씨는 “동영상 민원을 제기한 뒤 보건소를 사칭하며 민원내용을 꼬치꼬치 물어오는 경우 등 여러 경험을 했다”고 분통을 터뜨린 뒤 “약사회와 보건소의 관계를 짐작케 한다”며 자신의 신상이 관계자에 누출됐다는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정씨는 이미 민원을 제보한 102곳 외에도 나머지 지역의 카운터 약국에 대한 동영상도 촬영해놓은 상황이며, 앞으로 시간이 할애된다면 전국적으로 확대하겠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그는 “일부 약사들은 잘못한 부분에 대해 시정하겠다는 생각보다는 오히려 피해를 당했다는 의식이 많은 것 같다”면서 “이같은 적반하장의 태도를 보니 오기가 생긴다”고 덧붙였다.

한편 정씨는 소요비용과 관련 본인을 응원하는 약사들에게 성금을 부탁드린다며 은행 계좌번호를 알려오기도 했다.

<서울지역 약국가 카운터 동영상 제보자 의견(전문)>

저는 현재 약국가의 약국가의 초미의 관심사인 약국내 무자격자 판매 동영상 촬영자입니다.사실 조용히 그리고 지속적으로 촬영을 하여 약국의 불법적인 행태를 고쳐보려고 하였으나 데일리팜의 보도로 좀 시끄럽게 되었습니다. 언론을 보니 제가 생각했던 것과 다르게 나아가는 것 같아 이렇게 나서게 되었습니다.   저는 약사회에서 추측하는 면대업주측도 아니고 전직 카운터도 아니며 편의점협회와도 관련이 없습니다. 단지 제 동생이 약사일뿐입니다.

제가 이 일을 시작하게 된 동기는 불만제로를 본 이후 동생과 이야기를 하면서부터입니다. 동생으로부터 약국의 실상을 들은 후 약국을 보다보니 실로 가관이었습니다. 불법이 만연한데도 불구하고 버젓이 자행되고 있음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고 단속기관도 팔짱끼고 방관하고 있음에 이해가 가지 않았습니다.

모 보건소에 전화를 걸어 약사 아닌 사람이 약을 판다고 하였더니 물증을 가져오라고 하여 시작한 일입니다. 이번에 고발을 하였더니 약사회와 보건소의 관계를 짐작하게 하는 사건이 여럿 나타났습니다. 민원인인 나에게 보건소를 사칭하여 전화를 걸어 꼬치꼬치 캐묻는 경우도 있고 일부 보건소에서는 어떻게든 처벌을 하지 않으려고 애쓰는 모습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보건소 관계자분께 부탁드립니다. 지금이라도 카운터 쓰는 약국에 가서 10분만 쳐다보세요. 내 동영상이 억지로 촬영한 것인지 일상적으로 일어나는 일인지 아실 것입니다. 법대로 처리해 주세요. 제대로 안되면 제 노력이 헛되지 않도록 상급기관에 민원을 넣겠습니다.

약국들이 왜 이 지경이 되었을까 생각을 하다가 간부들 약국부터 가보기로 하였습니다. 약사명부를 통해 간부들 약국을 확인하였고 그 결과 많은 간부들 약국에 무자격자가 있음을 확인하고 촬영하였고 그 주위 약국 그리고 대로변 약국을 촬영하였습니다.

종로는 완전히 집결지더군요. 정신들 차리십시오. 아, 하나 특이했던 것은 강남구에는 간부들 약국에 무자격자 판매가 없었다는 것입니다. 살았던 지역이라 좀 자세히 가봤는데. 물론 모든 약국에서 무자격자 판매가 이루어진 것은 아닙니다. 대략 20% 정도로 느껴집니다.

그리고 서울시약사회장님! 누구신지 모르겠지만 꽤 높으신 분인 것 같은데, 저는 약권음해세력이 아닙니다. 약권이 무엇인지는 모르겠으나 저는 단지 약국에서는 약사가 약을 취급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일반시민입니다. 혹시 약권이 약사가 카운터를 써도 되는 권리는 아니겠지요? 이번에 처벌받는 간부약사들 모두 사표 받으시는 것은 어떨까 생각합니다. 회장님은 카운터 옹호세력은 아니시지요? 걸린 약국들은 반드시 다시 가볼 것입니다.

댓글을 보니 제가 나쁜 일 한다는 생각은 들지 않습니다. 응원해주신 많은 약사님들 감사드립니다. 어느 보건소에 계시는 분이 그러더군요. 돈도 안 생기는 이 일 왜 하냐고. 왜냐고요? 필 받았거든요. 올해는 지속적으로 전국적으로 해볼 생각입니다. 물론 지금도 하고 있고요. 친구들과 함께.

<이상은 동영상 민원인 정씨가 데일리팜 기자에게 보내온 이메일 내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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