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제약, 2010년 기점 M&A 회오리 엄습"
- 최은택
- 2008-01-09 06:4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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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백억원대 비용투자 강제, 수익은 오리무중"
정부규제와 한미 FTA 등 내외부적 요인으로 M&A 압박에 시달리고 있는 업체는 단연 중소제약사들이다.
cGMP 도입 등 시설선진화와 높은 수준의 품질관리 요구는 수백억대 자본투자를 수반해야 하는 문제다. 반면 포지티브 리스트제 도입과 강력한 약가통제는 이 돈을 투자하고도 수익성을 담보할 수 없다는 ‘리스크’로 남는다.
중소제약사들에게 이런 상황은 딜레마가 될 수밖에 없다. 중소제약의 생존과 경쟁력을 향상시킬 필수불가결한 선택으로 M&A가 부각된 것도 같은 이유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특히 소아과나 감기약 등 경증질환 치료제 중심의 포트폴리오와 영업라인을 갖고 있는 업체들이 가장 먼저 구조조정 위협에 직면할 것이라고 지목했다.
소아과 전문 제약사의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는 것은 급격히 떨어진 출산율에 기인한다. 또 경증질환 치료제는 갈수록 보험권에서 배제되고 있는 데, 이를 일반약으로 전환시켜도 침체된 OTC시장에서 활로가 없다는 게 문제다.
따라서 이들 업체들은 다른 치료제나 영업라인을 갖고 있는 제약사와 결합해야 생존을 담보할 수 있다. 문제는 단순히 생존을 위한 몸집 불리기를 넘어, 인수합병을 통해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제약사들이 많지 않다는 점이다.
"M&A 시너지 효과 기대, 중소제약 10여곳 뿐"
국내 중소제약사 중 나름대로 특정분야에 강점과 전통이 있는 업체로 전문가들은 10여 곳을 손꼽을 정도다.
세미급 병원을 중심으로 정형외과 영업라인이 강한 신풍제약이나 정형외과로 출발해 최근 내과영역까지 라인을 확장한 삼진제약, 소아과가 강한 삼아제약, 안과 삼일제약, 정신과 계열 환인제약, 명인제약 등이 대표적이다.
전문가들은 이들 업체들간 조합이라면 시너지를 기대할 수 있는 중소제약사간 M&A 모델로 설정할 만하다고 입을 모았다.
하지만 이들은 하나같이 ‘이론적’인 측면에서 그렇다고 단서를 달았다. M&A의 최대 장애요인으로 꼽히는 오너쉽과 전략 부재, 무관심 때문에 성사는 물론이고 시도자체가 어려울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외과계열이 강한 한 제약사가 순환기가 강한 다른 제약사를 인수하려고 시도했다가, 상대 업체의 오너쉽을 자극해 실패했던 사례가 있었다고 한 애널리스트는 귀띔했다.
전문가들은 결국 중소제약사의 M&A는 정부의 약제비 적정화 방안과 한미 FTA 효과가 극점에 달할 오는 2010년 이후에야 회오리처럼 몰아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여기다 능동적인 전략이 아니라 수동적이고, 방어적인 전략이 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전망도 내놨다.
"당분간 경상이익률 버틸만, 각성 늦게 일어날 듯"
미래에셋 황상연 연구원은 “제약기업이 힘들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제조업 평균 경상이익율을 웃돌고 있다”면서 “앞으로 수년간은 이 같은 추세가 유지될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에 각성은 뒤늦게 일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대우증권 임진균 팀장도 “각종 규제와 환경변화로 제약사들의 M&A 기반이 지금보다 더 나아지고, 같은 흐름에서 오너십이 약화되는 계기가 마련될 것”이라면서 “2010년 이후 2~3년 동안 상당한 진척이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지만 이런 방식의 M&A는 미래를 담보할 수 있는 경쟁력을 확보하는 데 한계가 있다. 지금까지 국내 M&A 사례가 보여줬듯이 부도나 경영위기에 처한 업체를 인수하는 방식은 시너지가 미미한 ‘방어적’인 수준에 머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향후 2~3년 이후에 광폭하게 몰아 칠 구조조정 태풍을 피하고, 오히려 경쟁력을 키울 있는 기회로 삼기 위해서는 지금 당장 전략을 수립해 실행에 나서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주문했다.
특히 제약사간 R&D, 마케팅, 유통 등 상호간의 단점을 보완하는 형태의 수평적 M&A보다는 원료, 생산, 판매를 결합한 수직적 M&A가 국내 중소제약에 적합한 모델이라고 강조했다.
전문 투자기업인 KTB네트워크 이광희 팀장은 “수직적 M&A모델은 업체간 오버랩이 거의 없고, 부작용이 적을 뿐 아니라 시너지 효과도 조기에 실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수평적 M&A보다 수직적 M&A가 전략적 대안
이 팀장은 실제로 원료중심 업체와 제조중심 업체간 M&A를 진행 중이며, 올해 상반기 중 에는 가시적인 성과가 나올 것이라고 귀띔했다.
미래에셋 황상연 연구원도 “백화점식 제품라인을 갖고 있는 국내 제약사의 특성상 수평적 경합은 ‘1+1’이 '2'이하의 결과로 나올 가능성이 높다”면서 “연구중심기업+마케팅중심기업+조제중심형기업 형태의 수직적 결합이 시너지를 극대화하는 좋은 모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한 중소제약사 임원은 보다 구체적인 측면에서 중소제약사들간의 M&A 전략을 내놓았다.
이 임원은 우선 제품이 겹치지 않는 제약사들이 모여 생산기지를 공동화 한다면 신규투자 부담을 줄이고, 생산비용을 절감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할 수 있다고 제안했다.
이를 통해 상호간 신뢰가 형성된다면 마케팅과 영업, 유통을 공동화하는 방안으로 나아갈 수 있고, 종국에는 자연스럽게 M&A까지 이어지는 다리를 놓을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당장 GMP 공장을 확충하는 데만 적게는 300억에서 많게는 1000억 이상의 비용이 투자된다”면서 “너나 할 것 없이 돈을 쏟아 붙는 것보다, 공동투자나 아웃소싱, 전략적 제휴를 활성화 한다면 비용절감은 물론 M&A의 초석을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제안했다.
그는 또 “중소제약사들의 이런 공동화 전략을 유도하기 위해 정부차원의 제도·금전적 지원방안도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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