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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카스사태·유통일원화 폐지…물류선진 희망

  • 이현주
  • 2007-12-26 06:57:35
  • 도매, 위기론 재부상…대형화·선진화 과제

정해년 한해가 일주일도 채 남지 않았다. 박카스 사태에 유통일원화 폐지, 쥴릭파마코리아의 마진인하 등 올 해는 도매업계에 그 어떤 때보다 바람 잘 날이 없었던 해로 기억되고 있다.

그러나 이 같은 시련에도 불구하고 도매업계는 위수탁·공동물류을 허용이라는 숙원을 이루면서 물류선진화에 한 발자국 다가섰다. 하지만 약가인하 등으로 인해 제약업계에 닥친 위기가 여전히 도매를 위협하는 요소로 남아있다.

따라서 도매업계는 급변하는 유통환경에 대처하기 위해서 대형화·선진화를 통해 경쟁력을 재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박카스 무자료 거래 파문…부도에 위장폐업

올해 초 동아제약 강신호 회장과 차남 강문석 수석무역 대표간 경영권 분쟁이 박카스 유통문제로 확대돼 도매업계가 한바탕 홍역을 치뤘다.

박카스를 무자료로 거래해오던 에치칼 도매와 품목도매 100여 곳 이상이 국세청 레이더망에 포착되면서 도매업계에 만연한 부조리가 수면위로 들어난 것.

유통일원화 사수...도매, 생존권 투쟁
이로 인해 도매업계에는 한 도매업체당 추징금이 수십억에서 수백억원까지 이를 것이라는 소문이 돌았고 지방 세무서 추가 탈세조사까지 이어졌으며 실제로 10여곳 이상 도매가 부도를 내거나 위장폐업을 감행했다.

박카스 사태는 도매 고질적인 문제를 완전히 뿌리 뽑지는 못했지만 유통 질서 투명화를 위한 대책마련을 생각에 그칠 것이 아니라 실천으로 옮길 수 있도록 계기를 마련해 줬다.

유통일원화 폐지…위수탁·공동물류 가시화

제약회사의 100병상 이상 종합병원 직거래를 제한한 약사법 시행규칙 개정안(약사법 시행규칙 제57조 제1항 제7호)이 입법예고되자 도매업계가 발칵 뒤집혔다.

도매협회 황치엽 회장은 유통일원화를 사수하기 위해 10일간의 단식투쟁을 불사했고 협회 임원들은 같은 기간에 복지부와 국회 앞에서 1인 시위를 벌였다.

그러나 이 같은 도매 노력에도 불구하고 유통 투명화 의지를 밝힌 복지부의 유통일원화 폐지 계획은 관철됐다. 따라서 2010년경에는 제약사와 종합병원간의 직거래가 가능해져 업체간의 경쟁뿐만 아니라 제약사와의 경쟁에도 대비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복지부는 유통일원화 폐지대신 도매협회 숙원인 위수탁 공동물류 허용을 선물로 내놨다.

의약품을 배송하기 위해 의약품 공동물류센터를 이용하거나 다른 도매상에게 위탁할 수 있는 공동물류와 위·수탁물류도 허용케 하는 시행규칙 일부개정령안을 입법예고 한 것.

이에 따라 다른 도매상에 물류를 위탁할 경우 시설기준을 준수하지 않아도 된다. 반면 수탁도매상은 500평 이상의 시설을 갖춰야 한다.

지오영, 최첨단 물류센터 오픈…쥴릭에 대항

현재 지오영, 유니온약품, 남양약품 등 3자물류·위수탁물류를 가능케 하는 물류센터를 갖춘 업체들이 하나 둘씩 생겨나고 있다.

250억원을 투자한 최첨단 지오영 인천 물류센터
특히 지오영은 250억원을 투자한 최신식 인천 물류센터를 선보여 물류선진화 실현에 바짝 다가설 수 있도록 했다.

또한 최근 한국페링과 먼디파마 등 외국계 제약회사와 물류대행 계약을 맺으면서 쥴릭에 대항할 수 있는 국내 도매업체로 부상했다.

국내 도매의 성장과 함께 도매에 뿌리깊은 반쥴릭 정서는 올 해 더욱 강해졌다. 협력도매상들에 마진인하를 통보해 최소한의 수익성 보장을 둘러싸고 전면전에 돌입하기도 했다. 이로 인해 약국가에는 다빈도 처방약 사재기 현상도 빚어졌다.

매번 쥴릭과의 싸움에서 백전백패를 해오던 도매였던 터라 이번에도 마찬가지일 것이라는 예상이 우세했다. 그러나 한 달여 가량 대치 끝에 마진인하 1년 유예라는 성과를 얻어냈다.

이번 일로 모래알 같았던 도매업계 이미지도 한 단계 업그레이드 됐으며 이 같은 상황이 재발됐을 때 대처 방안도 터득하게 됐다.

올해 26곳 도산…위기론 재부상

작년 27곳에 이어 올해는 26곳의 업체가 도산했다.

이유는 박카스 사태 파장과 타 도매업체와의 어음 맞교환으로 인한 연쇄부도로 압축된다. 이에 따라 제약사들이 중소 도매업체의 여신 고삐를 바짝 당길 것으로 예상돼 암운이 감돌고 있다.

여기에 제약계에 닥친 원료합성 파장과 약가재평가 등으로 인한 약가인하가 도매마진 축소로 이어질 것으로 보여 최소한의 적정마진을 보장받을 수 있는 방안을 찾는데 고심하고 있다.

이 같은 상황을 반영하듯 수익성 악화로 인해 도매업을 포기하는 업체들이 속속 나오고 있으며 이들 중에는 2000억원대 매출을 올리는 대형도매도 포함돼 있어 업계를 놀라게 하고 있다.

때문에 최근 이뤄진 정수약품과 송암약품의 인수합병 소식은 향 후 도매 나아갈 방향에 대한 길잡이가 될 것으로 보이며 이를 시작으로 시너지를 발휘할 수 있는 도매업체간의 M&A 바람이 불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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