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기' 전쟁은 '감시' 전쟁?
- 최은택
- 2007-08-22 06:0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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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9일 서울 용산역 광장에서 열린 한 행사가 행인들의 이목을 사로 잡았다. 비단 옷을 입은 청장년 남성들이 노란 장미 36송이로 부케를 만들어 아내인 듯 한 여성들에게 선사하며 사랑을 고백하는 행사였다.
기자는 실제 행사장면을 목격하지 못했지만 한 다국적제약사가 다음날 배포한 보도자료를 통해 당시의 상황을 상상할 수 있었다. 다름 아닌 36시간 동안이나 남성성을 세우는 데 효과가 있다는 해당 제약사 제품을 상징(자칭)하는 노란장미로 시현한 부부사랑 행사.
칠월칠석을 맞아 주말부부들의 소원한 성감을 자극하면서 사랑을 재확인시킨다는 기획의도는 십분 이해하지만 해당 업체의 제품을 간접적으로 연상시킬 수 있는 뻔한 은유였다.
고작 주말부부의 사랑의 오작교가 발기를 지속시킬 수 있는 발기부전약 밖에 없을까?
‘비아그라’, '시알리스‘, ’레비트라‘에 이어 국산 발기부전치료제인 ’자이데나‘, ’레비트라‘의 다른 이름인 ’야일라‘ 등이 잇따라 출시되면서 한국은 그야말로 ’발기‘ 전쟁이 한창이다.
유효수요를 전제로 한 '시장'을 염두 한다면 한국은 고개 숙인 남성으로 넘쳐난 듯 보인다.
경쟁이 치열하다보니 위법과 적법 위에서 위태롭게 줄타기 하는 마케팅도 쉽사리 관찰된다. 제약사들 스스로도 자제를 촉구하는 정풍운동이 일어날 법 하다.
실제로 잇따른 국내 제약사들의 제품출시로 시장쉐어를 빼앗기고 있는 다국적 제약사들이 국내 제약사 두 곳에 최근 경고장을 보냈다고 한다. 일반시민들이 왕래하는 곳에 상품명을 버젓이 게시하거나 시제품을 무분별하게 배포하고 있다는 게 그 이유.
경고장을 받은 국내 제약사는 질세라 '경찰권'을 발동한 다국적사의 ‘불륜’을 까 보이겠다고 맞불을 놓고 있다고 하는데... ‘발기’ 전쟁이 ‘감시’ 전쟁으로 비화될 형국이다.
‘보신관광’에 ‘정력중심주의’의 오명을 날린 한국사회. 의약품 시장에서도 눈꼴사나운 ‘발기’ 전쟁이 꿈틀거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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